미드나이토피아
깨끗한 마음으로만 사랑할 수 있다면?
2025-04-11 ~ 2025-06-27

KPC 루키 / PC 비토레

 

➥ 《미토피아》

Written by. Chito


 
우주인이 gm이면 늘 거치는 관문
 
멍 하는 토레 뜯기
 
비토레:... 이런 밤에 깨워서 뭘 시키는겁니까.
하.....
멍.
이제 됐습니까?
 
미안해 근데 솔직히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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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마음으로만 사랑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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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Chito
 
KPC 루키 PC 비토레
 
2025. 0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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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얘기 들었어?
 
어떤 얘기? 아, 세탁소 괴담?
 
저 사거리 아무것도 없는 폐건물에 자정만 넘으면 못보던 세탁소가 생긴대.
 
다녀오는 사람은 다시 태어난 것처럼 사람이 완전히 달라진다나.
 
... ...
 
응? 이게 아니야?
 
아, 그 집 남편 사라졌단 거?
 
글쎄, 그런 건 경찰이 할 일이니까...
 
.
 
.
 
.
 
삑, 삐빅, 띠릭.
 
희미하게 들려오는 소리에 비토레는 눈을 뜹니다.
 
이 소리는 익히 알고 있는 소리네요.
 
아직 해도 뜨지 않아 주변이 어두울 때 들려오는 도어락 소리.
 
누군지 나가보지 않아도 뻔히 알 수 있습니다.
 
비토레:(몇시지..... 비몽사몽 시간을 확인해봅니다.)
 
시간을 확인해보면 새벽 5시입니다.
 
비토레:(평소보다 조금 일찍온거 아닌가...)
 
1시간 정도 이르긴 하네요.
 
비토레:(너무 많이따서 카지노에서 쫓겨났나? 왠일로 일찍왔군..)
(1시간정도는 더 잘수있을 것 같으니 다시 잠을 청합니다.)
 
뭐어, 변덕적인 성격을 생각하면 크게 신경쓸 일도 아니겠죠.
 
애초에 그한테 신경 쓸 시간에 잠을 조금이라도 더 자는 게 이득이니까요.
 
다시 잠을 청하려 눈을 감으면...
 
방 밖에서 최대한 소리를 죽인 듯한 발소리가 들립니다.
 
비토레:...... (왜 이 새벽에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니는거지 거슬려서 잠이 안온다...... 인상을 찌푸려요)
 
발소리는 그렇게 거실을 방황하는 듯 하다가도...
 
금방 멎어 들려오지 않네요.
 
아마 방에 들어간 거겠죠.
 
비토레:(이제 조용해졌으니 다시 잘수있겠군..)
 
소음이 사라졌으니 이제 다시 편히 잘 수 있겠습니다.
 
이제 한 55분 정도? 잘 수 있겠네요.
 
비토레:(수면시간을 더 줄이면 무리가 갈 수 있으니 그거라도 자야지..)
 
수면은 중요하니까요!
 
애매한 시간이지만 비토레는 다시 편안히 눈을 감고 잠을 청합니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뜨는 것이 순식간이듯
 
분명 방금 전에 다시 잠에 들었던 것 같은데
 
눈을 뜨면, 언제나와 같이 익숙한 알람소리가 들려옵니다.
 
비토레:.... (조금 뒤척이다가 알람을 끕니다.)
(잠시 이불속에 있다가 스르륵 나와서 욕실쪽으로 향합니다.)
 
오늘은 평일이고, 출근하는 날이니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되는 거겠죠...
 
비토레:(당연한 이야기를..)
 
가끔은 월차도 좀 쓰고 그래
 
비토레:(루키가 놀러가자고 땡깡부리면 가끔 쓰긴한다.)
 
하 오늘 썼어야 했는데...
 
아무튼 출근 준비를 위해 욕실로 향하면 역시나 매일 보는 광경입니다.
 
새벽에 나갔다 들어와서 피곤했는지 사용한 흔적이 없는, 언제나의 욕실이요.
 
그럼 이제 차근차근 출근 준비를 해볼까요.
 
비토레:(대강 씻고나와서 아침을 먹을 준비를 합니다.)
(루키는 .... 오늘 평소보다 일찍들어온 것 같더니. 자나?)
 
오, 거실과 주방 쪽으로 나오면 예의 그 보라머리가 보입니다.
 
거실의 소파 구석자리에 앉아 담요를 덮은 채 휴대폰을 만지고 있네요.
 
비토레:....루키. 아침 안먹습니까?
 
루키:(돌아보지 않고 계속 휴대폰만 토독, 톡... 만집니다.) 응, 배 안 고파서요. 비토레씨 혼자 먹어요.
다 먹고나면 머리 말릴 거니까, 말해주는 거 잊지 말고요.
 
비토레:오는 길에 와플이라도 먹고온겁니까? (어차피 좀있으면 잘테니까 자기전에 뭐 먹는것도 좋진 않으니... 더 권유는 안합니다.)
(자기 몫만 차려서 간단히 아침을 먹습니다.)
 
루키:그러면 또 뭐라 할 거잖아? 그냥 어제 저녁 먹은 게 아직 소화가 덜 됐을 뿐이니까. (식사 차려서 먹을 즈음엔 소파에 기대서 먹는 거 구경해요.)
 
간단한 오늘의 아침 메뉴는 뭘까요?
 
비토레:(샌드위치...) (그냥 제일먼저 생각남)
저녁이 아직도 소화가 안됐다니.... 밤에 나가면 좀 걷고 그러십시오.
루키걸로 사온건 냉장고에 있으니 일어나서 배고프면 드십시오.
 
루키:아니, 저 나름 걷고 온 거거든요? 많이는 아니어도 새로 생긴 세탁소까지 왕복으로 걸었단 말이에요. (흥)
알지도 못하면서 맨날 잔소리만 하고... (궁시렁)
 
비토레:세탁소? (이 근처에 그런게 생겼던가...)
루키는 세탁도 안하면서 뭐하러 세탁소까지 갔습니까? 도박장이 그 근처입니까?
 
루키:도박장이 근처였으면... 제일 먼저 비토레씨가 밀어버리지 않았을까....
(직접 하진 않아도 협회에 보고해서 밀었겠지... 하는 생각...)
 
비토레:위치를 안다면 그랬겠지만, 애석하게도 그런걸 찾는건 특기가 아닌지라.
 
루키:어휴 평생 알 일 없게 해야지. (내 중요한 오락거리. 소중해.)
아무튼, 도박 뭐 그런 거 아니고 그냥 평범하게 세탁소 다녀온 거니까?
원래였으면 업체에 맡길 세탁물 모아둔 곳에 넣어두겠지만...
 
비토레:루키가.. 세탁소를?
 
루키:왜 그렇게 안 믿긴다는 듯한 말투야?
루키도 세탁소 갈 줄 알아
 
비토레:(.... 몽정이라도했나? 무의식적으로 슬쩍 하반신쪽을 훑다가 시선을 뗍니다.)
 
루키:(순간 좀 기분 나빴는데 기분탓이겠지)
 
비토레:(근데 그런걸 부끄러워할 것 같진 않은데..)
 
루키:(당연히 안 부끄러워하지만 그러지도 않았다고요)
 
비토레:루키가 세탁소를 간다는건, 뭐랄까....
라하데가 스스로 식사하러 갔다는 말을 들은거랑 비슷한 느낌이라.
식사하러 갈줄은 알지만 안하지 않습니까.
 
루키:...오. (뭔가 갑자기 납득이 확 됨)
 
비토레:(루키도 세탁소 갈줄은 알겠지만 안하지 않았냐는 뜻)
 
루키:라하데씨는 아직도 스스로 식사하러 안 가요?
루키는 오늘 제 발로 직접 세탁소 다녀왔는데
루키가 이겼네 (유치함...)
 
비토레:..... (정말 유치하다) .... 예, 뭐.... (칭찬이라도 바라는건가? 떨떠름하게 봄..)
그래서 뭘 세탁하고 왔습니까?
 
루키:... ... (이거 말해도 되?나?)
말하면 싫어할 것 같은데...
 
비토레:....... (싫어할 것 ...?)
(세탁물 모아둔 곳에서... 속옷 빼가서 빨기라도했나? 굳이?)
(안들어도 찜찜할거같고 들어도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닐거같은 어느쪽이든 손해인 선택지에 샌드위치 씹던 입이 멈춥니다.)
 
루키:...아니 뭐 별 거 아니긴 한데 (왜 멈추지)
 
비토레:..... (한참 그러고있다가 다시 씹어 삼키고는) 그래서 뭘 했습니까? (알아야 그래도 수습을 하던가 하겠지...)
 
루키:전에 내가 비토레씨랑 내 꺼 같이 쓰려고 색 맞춰서 사온 담요 기억해요?
가끔 같이 영화볼 때 덮고 하잖아요. 그거.
그거 빨고 왔어요. ...내 꺼가 아니라서 좀 ...
...좀 그런가? 했는데, 그래도 뭐... 네. (기분... 나빠하겠지? 표정 살펴요)
 
비토레:.... 절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겁니까? (왜 그런걸로 기분나빠할거라고 생각했는지 오히려 의아한 표정...)
조금 더 있다가 세탁해도 될거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뭐, 그래도 나쁠건 없습니다. (이게 뭐라고 그렇게 눈치보는거지 오히려 기막힌 표정입니다.)
(시계 흘끔 보고는 남은 샌드위치 입에 털어넣습니다.)
 
루키:(이해 못하는 표정 보고 조금 묘한... 표정 지었다가 그렇게 넘어간다면 뭐 괜찮겠지 싶어서 별 말은 안 해요)
이제 머리 말릴 거예요?
 
비토레:(입에 샌드위치 들어서 고개만 끄덕입니다. 입가를 손으로 대충 털고 싱크대에서 손닦은 뒤, 루키쪽으로 갑니다.)
 
루키:(왜 내쪽으로 오지) 거실에서 말리게요?
 
비토레:아무데나 상관없으니 빠르게만 해주십시오. 평소보다 얘기가 많아 조금 지체됐으니.
 
루키:그 길이로 빠르게, 라는 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황당...)
 
비토레:그럼 그냥 이대로 가겠습니다. (1도 상관없는 표정. 어차피 언젠간 마르게 되어있음)
 
루키:아뇨?
아뇨? 안 되거든요?
 
비토레:(진짜 성가시게 구네..... 하는 표정으로 봅니다.)
 
루키: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세요. 머리 끝 다 갈라진다고요!!
 
비토레:갈라지면 자르면 되는거 아닙니까?
 
루키:애초에 안 갈라지게 하는 게 당연한 거잖아요?
...에센스 빼고 뿌리 부분 위주로 최대한 해줄테니까, 바닥에 앉아요.
 
비토레:(당연하다의 기준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만 실랑이하며 시간을 지체하는게 더 아까우니 군말않고 바닥에 앉습니다.)
 
루키:수건으로 털고 있어요, 드라이기랑 빗 가져올테니까. (소파에서 일어나다 멈칫...) 팍팍 털지 말고, 부드럽게. 알죠?
알죠???
 
비토레:....
(팍팍 털면 물기도 팍팍 털어지는거 아닌가....)
 
루키:(모발 손상 온다고요 제발)
 
비토레:(모발 좀 손상된다고 안죽습니다)
 
루키:(내 마음이 죽는다고요 내!! 마음이!!)
(내가 어떻게 곱게 만들어놨는데)
 
비토레:(그렇게 약한 마음으로 어떻게 범죄자같은걸 저지른겁니까......)
 
루키:(미용과 범죄는 별개죠. 범죄 따위 내 알 바인가?)
(털레털레 드라이기랑 빗 가지러 갑니다. 하...)
 
비토레:(그사이 머리를 탈탈 텁니다)
(수건으로 머리 비빔)
 
루키:(드라이기 두 개와 빗 세 종류 들고와서 바로 뒤 소파에 앉아요. 에센스를 못하는 게 내심 아쉬운지 앉고서도 화장실 한 번 흘끔 거리고...)
(앉기 전에 코드 먼저 꼽고 앉았어요. 일단 가장 두꺼운 빗 하나 잡고) 다 털었어요?
 
비토레:예. (얼추 털었음)
 
루키:부드럽게 해준 거 맞죠? 수건으로 비비거나 안 했고? (수건 치우고 빗으로 가볍게 머리 감으면서 뭉친 머리 먼저 풀어줍니다.)
 
비토레:....... (비볐는데)
빨리 말리기만 하면 됩니다.
 
루키:아니, 모발 자극받아서 비듬 생기니까 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내 말 뭘로 들은 거에요?! (어이없다는 듯 짜증내면서도 중간 빗으로 한 번 더 풀어주고, 익숙하게 드라이기 2대 한 손에 잡고 차가운 바람으로 맞춰서 말리기 시작해요)
 
비토레:전 여태 이렇게 지냈는데 문제 없었습니다.
 
루키:문제 있었는데 비토레씨가 몰랐던 거 아냐? 모발은 티를 엄청 잘 내는 애란 말이에요. (한 손으로는 머리카락을 일부분 들어올려서 최대한 뿌리 부터 마를 수 있게 최대한 서포트 하고, 겸사겸사 손에 걸리는 머리카락 더 없는지도 봅니다.)
 
비토레:(...... 그런가?)
보기 흉할정도만 아니면 됩니다.
 
루키:...자기 스스로를 좀 더 아껴주는 게 어때? (그렇게 떠들면서 말리다보면, 2대라 그런지 뿌리 부분은 최대한 말렸는데...)
... (처참한 머리 끝부분을 노려봄...)
.........
.......
비토레씨 많이 급해요?
 
비토레:(시계를 봅니다... 몇시일까)
 
대략 7시 10분 쯤... 됐겠네요!
 
비토레:슬슬 준비하고 나가야합니다.
(머리카락이랑 안녕해.)
 
루키:............... 진짜?
왜?
 
비토레:예.
출근 시간이 되었으니까?
 
루키:그냥 안 가고 루키랑 있으면 안 돼?
 
비토레:(또 헛소리 시작이군.... 표정으로 봐주며 바닥에서 몸을 일으킵니다.)
 
루키:(그럼 급하게 어깨 잡아 눌러요.) 5분만, 아니. 3분만.
응? 제발.
조금이라도 더 말리게 해줘
 
비토레:....... (한숨을 쉽니다.) 딱 3분입니다.
 
루키:.....모발아 미안해......
(눈 질끈 감고 무언가의 결심을 한 듯... 눈 뜨더니 드라이기를 뜨거운 바람으로 바꿉니다.)
(손으로 머리 끝부분을 최대한 털어주면서, 이런 와중에도 절대 가까이에서 쐬게 하진 못하겠는지 아까 전보다도 멀리 떨어트려가며 말립니다...)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
 
하지만 시간은 멈추지 않아 절대로 직진해
 
그렇게 말리고 있다보면... 어느덧 시계는 3분 뒤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비토레:(180초 지나자마자 다시 일어납니다.)
 
루키:(허망하게 올려다봄...)
 
비토레:(그렇게 봐도 소용없습니다.)
 
평소에 비하면 확연히 젖어있지만, 더이상 지체할 수 없습니다.
 
비토레:평소보다 늦었군요. (그렇게 얘기하며 저벅저벅 자기방으로 갑니다.)
 
루키:난 죽일놈이야... (시야에서 사라지면 그대로 소파에 늘어집니다.)
 
비토레:(아까 나온모양대로인 이불 잘 정리해두고 외출복으로 갈아입은 후, 출근준비를 마치고 다시 나옵니다.)
(소파에 늘어져있는 루키 봄) 거기서 자지 말고 들어가서 자십시오.
 
루키:...전 지금 방에 들어가서 잘 자격을 잃었다고요. 누구 때문에... (빨아왔다던 담요 끌어안음...)
 
비토레:방에 들어가서 잘 자격이 어딨습니까. 쓸데없는 소리 하지말고 들어가서 자십시오.
안들어갈겁니까?
(그렇다고하면 짐짝처럼 옮겨줄것처럼 쳐다봄)
 
루키:조금 있다가 들어갈게요.... 지금 자러 들어가면 분명 악몽 꿀 거야...
모발이 화내면서 머리카락으로 내 목을 조를 거라고요
 
비토레:(저러고있다가 소파에서 뻗을거같은데... 미심쩍게 봅니다.)
 
루키:목 졸리는 건 좋은데 머리카락으로 졸리고 싶지 않아...
 
비토레:있다가 몸 결린다고 산책(을 빙자한 운동)안간다고 해도 소용없습니다.
 
루키:(눈치만 더럽게 빨라서는...)
 
비토레:(가는 눈으로 루키 쳐다보다가 시계 한번 더 흘끗 보고는 현관쪽으로 갑니다.)
 
루키:(나갈 것 같으면 일어나서 담요 끌어안은 채로 같이 현관쪽으로 가요.)
(그리고 뻔뻔하게 팔 벌립니다)
 
비토레:.....
.... 뭡니까?
 
루키:뭐긴, 늘 하던 거잖아요?
 
비토레:퇴근때 말이지요.
 
루키:그래도 지금도 하고싶어
하면 안 돼요?
 
비토레:(성가시단 표정으로 보다가, 벌린 팔 아래로 제 팔을 끼워넣습니다. 루키의 등을 둘러안았다가 거의 즉시 수준으로 빠르게 풀어냅니다.) 이제 지체할 시간 없습니다. (뭐라고 해도 안듣겠다는 것처럼 현관 문을 엽니다.)
 
루키:조심히 다녀와요. (그럼 만족한 표정하고 담요 흔들어줍니다.)
 
비토레:(문 밖으로 나서며) 소파에서 자지말고 제대로 침대에서 자십시오. (한번 더 당부하고..)
..예, 다녀오지요. (문을 닫습니다.)
 
동거인이 당부 사항을 정말 잘 지킬지는 모르겠지만...
 
평소보다 조금 늦게 집을 나선 상황에서 더 당부시킬 여유는 없으니
 
문을 닫고나면 그대로 돌아보지 않고, 집을 나섭니다.
 
비록 당부한 뒤에 문을 닫고 나올 때...
 
동거인이 품고 있던 제 담요의 무늬나 상태가 알던 것과 좀 다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지만?
 
고작 담요 정도로는 출근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비토레는 그대로 협회로 향합니다...
 
비토레:(저벅저벅 나의길...)
 
저벅저벅 나의 출근길...
 
협회에 도착하면 오늘은 게이트 공략이 없는 날이니 최근 다녀온 게이트에 관련된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점심 시간에는 스스로 밥을 챙겨 먹지 않는 라하데를 잡아 식당에 데려가 밥을 먹이거나
 
시간이 좀 나면 그의 연구에 어느정도 협조해주기도 하고
 
개인 수련 시간도 가지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면
 
오늘도 어느덧 퇴근시간이 되었습니다.
 
물론 정시 퇴근의 경우에는 그렇죠.
 
하지만 우리 비토레가 과연 정시 퇴근을 할까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비토레:(정시...퇴근?)
(그래도 최소 한시간정도는 남아서 할일을 해야하지않나.)
 
내일 하면 안 되는 거야?
 
비토레:(내일은 내일의 일이 있을것이다.)
 
뭐라고 해도 듣지 않을테니...
 
정시 퇴근 시간이 지나고서도 비토레는 협회에 남아 오늘 할 수 있는 오늘의 일을 마쳤습니다.
 
동료들은 이미 다 가고 난 뒤라 비토레 혼자만 남았네요.
 
시간이 더 늦기 전에 비토레도 퇴근하는 게 어떨까요?
 
저녁도 사가야 하잖아요....
 
비토레:(원래같으면 좀더 있다가 가겠지만...)
(밥먹이고 운동시켜야할 동거인이 있지..)
(퇴근하기로 합니다. 저녁은.. 뭐사고 아침으론 뭘먹지..)
(샌드위치는 먹었으려나.)
 
여차하면 문자라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저녁 뭐 먹을 건지도 물어볼 겸. 겸사겸사?
 
비토레:(퇴근준비를 하며 루키에게 문자해봅니다.) [샌드위치는 먹었습니까?]
 
문자를 보내면 바로 답장이 옵니다.
 
루키:[응, 점심 지나고 2시쯤에? 그치만 채소 너무 많아서 좀 뺐어요]
 
비토레:(채소 뺐다는 내용보고 인상 찡그림..)
[저녁은 샐러드입니다.] (통보)
 
루키:[왜?!]
 
비토레:[채소를 뺐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루키:[그래도 먹긴 했어! 아예 다 뺀 것도 아니잖아!! ]
 
비토레:(잠시 고민....)
[그럼 연어샐러드로 하겠습니다.]
 
루키:[어라 그건 좋아 ]
[전에 따로 사둔 연어 잘라서 추가로 올려 먹어도 돼요?]
 
비토레:[예. 아침은 먹고싶은 것 있습니까?]
 
루키:(거의 바로 오던 답장이 잠깐 조용하다가...) [주먹밥 먹을래~]
 
비토레:[내용물은 상관없습니까?]
 
루키:[멸치 들어간 건 싫어요 ]
 
비토레:[알겠습니다.]
 
루키:(이걸 그냥 넘어가주네...)
 
비토레:(협회를 나와 자주가는 샐러드집 -퇴근동선에 있을 뿐-에 가서 연어샐러드를 포장하고, 마찬가지로 가는길에 있는 가게에서 주먹밥....보다 먼저 보인 밥버거...)
(...대충 비슷하지않나?)
(루키가 주문한 주먹밥 밥버거로 대체되었다.)
 
사실 사다 주기까지 했으면 주는 대로 먹어야 하지 않을까요?
 
비토레:(그렇지...)
(하지만 편식하잖아)
 
그래도 최대한 피해주려고 하면서
 
비토레:(편식한다고 안먹는거보단 뭐라도 먹이는게 나으니까..)
 
그건 그래...
 
샐러드도 포장하고, 내일 아침에 먹을 밥버거도 전부 구매하고 나면...
 
이제 집으로 향하나요?
 
비토레:(식사할것들을 챙겨서 집으로 돌아갑니다.)
 
구매한 것들을 손에 쥐고 집에 돌아와 문을 열면...
 
어쩐지 아침에 본 것 같은 모습이 그대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담요를 안고 현관에서 팔을 벌리고 있는 동거인이 비토레를 반기고 있군요.
 
비토레:... (데자뷰..)
.... 설마싶어서 묻지만, 계속 그러고있던건 아니겠지요? (여기에.)
 
루키:제 팔 힘 그렇게 좋아보여요?
 
비토레:그건 그렇군요. (납득)
 
루키:비토레씨 덕분에 좀 늘긴 했지만, 아직 그정도는 아니에요. (아니란 뜻이다.)
(납득하는 거 왜 꼴받지)
...그래서 저 곧 팔 떨릴 것 같은데, 언제 안아줄 거예요?
 
비토레:그 담요는 계속 쓰고있을겁니까?
 
루키:... (이 말하면 또 싫어할 것 같은데... 가 뻔히 읽히는 표정)
 
비토레:(또 뭡니까)
 
루키:(아냐 몰라도 돼)
그러고보니 다시 소파에 올려둬야지. 어쩌다보니 같이 들고 나온 거니까 신경 안 써도 돼!
 
비토레:... (날이 추운가?)
(먹을거리들을 현관 한쪽에 대충 내려두고 루키 팔떨어지기전에 일단 안아줍니다.)
(근래에는 계속된 일과지만 여전히 그렇게 자연스럽진 못하고 불편해보입니다.)
 
루키:(가볍게 마주 안았다가 눈치 보면서 좀 더 꼬옥 끌어안고는 아마 오늘 처음으로 웃어보입니다.) 어서와 비토레씨!
지금도 아침처럼 바로 떨어질 거야?
 
비토레:30초정도는 있을겁니다.
 
루키:너무 짧지 않아? 3분은 줘야지. (부빗...)
 
비토레:그정도만이라도 좋다고한건 루키 아닙니까. (부빗거리면 움찔거리고는 살짝 팔을 루키 몸에서 띄우듯 거리벌립니다.)
(그리고 30초정도 지나면 떨어집니다.)
(주섬주섬 널어둔 음식들 챙겨 안으로 들어가요.) 저녁먹을 준비합시다.
 
루키:(떨어지면 빤히 바라보다가... 같이 안쪽으로 걷습니다.) 연어 비토레씨가 썰어줄 거죠?
왜, 저보고 주방에 들어오지 말라고 비토레씨가 그랬잖아요.
집 날릴 일 있냐면서...
 
비토레:(칼질로 날리진 않겠지만...)
(주방엔 위험한게 많으니.. 못들어오게 하는게 낫긴하다) 예. 제가 썰겠습니다.
 
루키:그럼 그동안 수저 세팅이라도 하고 있을까요?
 
비토레:예. 샐러드도 테이블에 꺼내놓아주십시오. (욕실에서 일단 손만 닦고 주방쪽으로 갑니다.)
 
루키:네ㅡ에. (대답은 잘한다.)
 
비토레:(전에 사뒀던 연어를 꺼내서 먹기좋은 크기로 자릅니다. ....큐브처럼 잘랐을듯.)
 
루키:(왜?)
 
비토레:(먹기 좋지 않습니까?)
 
루키:(하지만 안 예쁘잖아...)
 
비토레:(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깍두기마냥 자른 연어를 그릇에 담아 테이블쪽으로 갑니다.)
 
루키:(우리가 한국인이었으면 생연어 썰어다 먹는 게 아니라 이미 연어장 연어김치 한 바가지로 담고 맨날 먹었겠지)
(그동안 샐러드 사온 거 보울에 적당히 담고, 수저도 늘 앉던 자리에 맞춰서 올려둡니다.)
 
비토레:(루키가 샐러드를 담아둔 보울 위에 연어를 나눠 올립니다.)
(그리고 잊기전에 밥버거는 냉장고에 넣어둡니다.)
 
루키:(할 일 다 했으니 자리 찾아서 앉고 빤히 보기만 해요. 흡사 기다려 상태...)
 
비토레:(자리에 앉습니다.) 드시지요. (그러면서 자기도 먹기 시작합니다.)
 
루키:(그럼 그제서야 포크 잡고 손 뻗어서 채소1 연어 3 비율로 푹 찍어서 먹어요)
 
비토레:그렇게 먹으면 나중엔 채소만 남을겁니다.
 
루키:...연어 아직 남아있지 않아요? 추가해서 먹으면 되지. (그전에 배가 차겠지만)
 
비토레:연어만 먹다가 배부르다고 남길거아닙니까
 
루키:그래도 비토레씨 몫의 연어는 남겨줄테니까 걱정마.
...
최근에 계속 느낀 건데요
비토레씨 전보다 눈치가 많이 좋아지지 않았어?
 
비토레:눈치라기보단...
루키에대해 학습한거겠지요.
 
루키:...하긴 꽤 오래 같이 있었으니까 (곰...)
저는 좀 ...
눈치가 좋아진 게 아니면, 야생동물의 직감? 협회의 개 막 그러더니 진짜 개처럼 직감이라도 발달했나 싶었는데
확실히 그쪽이 좀 더 그럴싸하네요. (우물...)
그래도 간식 숨겨둔 거 죄다 찾아내는 거 보면 이것도 좀 그럴싸하지 않아요?
최근에도 또 뺏어갔잖아요.
 
비토레:숨기는 곳이 거기서 거기 아닙니까.
(루키가 채소1 연어3 비율로 먹는동안 여기는 채소3 연어1비율로 먹고있을듯)
 
루키:(생각보다 채소만 남지 않고 꽤 균형 맞춰 남아서 왜지...하고 골똘히 고민함...) 아니거든요? 저 나름 신박하게 잘 숨겨놨는데
딜도 박스에 숨긴 거 빼고 다 찾았잖아요. (입 삐죽...)
 
비토레:하... 먹을거를 그런거랑 같이 두고싶습니까? (질색하는 표정)
 
루키:...왜? (진짜 이해 못하겠다는 표정) 둘 다 먹는다는 점에서 비슷하잖아요.
 
비토레:(어디가 비슷하단건지 진짜 이해 못하겠다는 표정)
........ 보통은 그런건 안먹습니다.
 
루키:......
루키는 보통이 아니야?
 
비토레:(진짜 몰라서 묻는건가?) 아무래도...그런편이지요.
 
루키:하지만... (뭔가 많은 생각을 했지만 굳이 발언하진 않고 눈동자만 굴려가며 뜸들입ㄴ비다.)
뭐어... 이런 건 보통 비토레씨 말이 맞으니까 그런 걸로 치자.
 
비토레:그런걸로 치는게 아니라 그런겁니다. (따박따박 대꾸하며 꾸준히 샐러드 먹습니다.)
 
루키:아니 그치만 난 원래 이렇게 살았단 말이야. (아까 들은 말 그대로 연어 위주로만 먹다가 배부른지 수저 내려놓고 입 삐죽...)
그리고 내 주변도 다 그러는 걸. 최소한 나한테는 이게 보통이었는데...
 
비토레:루키가 어울리는 (비속어로 지칭하고싶은) 이들이 비슷한 이들이니 그런거겠지요.
통상적으로는 ..... 저랑 루키 중간쯤이 보통인것 같더군요.
(그리고 수저내려놓은채 한참 다시 집을생각 없어보이는 루키 봄) .... 다먹었습니까?
 
루키:(눈 깜빡였다가 빤히...) 새삼 우리 정말 극과 극이구나. 비토레씨도 나도 딱히 타협할 생각 없으니 절대 중간은 못 될 것 같은데.
...응, 다 먹었어요. 비토레씨는 더 먹을 거지?
 
비토레:저도 그렇게 나태해질 생각은 없습니다. (중간이 될 생각 없다는 뜻) 예. (자기가 야채위주로 먹었는데도 비율 비슷해보이는 보울 봄...)
연어 샐러드라기보단 연어를 먹었군요.
 
루키:비토레씨는 좀 풀어졌으면 좋겠는데ㅡ... (그리 말하면서 의자 등받이에 푹 기대 늘어집니다.) 하지만 안 먹는 것보단 뭐라도 먹는 게 나으니까 괜찮지 않아?
그리고 이렇게라도 중간을 맞추면 좋은 거라고 생각해.
 
비토레:(앞의 말은 무시합니다.) 와플같은거나 간식을 먹는거보단 낫지요.
(루키의 말에 적당한 비율로 남은 보울을 봅니다.) ...... (극과 극인 둘이기에 맞출 수 있는 중간도 있는걸까....)
... 글쎄, 좋은지는 잘 모르겠군요. (그렇게 말하며, 1:1 비율로 남은 샐러드를 먹습니다.)
 
루키:마지막엔 결국 원래 의도한 대로 됐으니까 뭐 아무렴 좋지 않나? (먹는 거 보면서 옅게 웃어보입니다.)
그치만 이건 루키가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거겠지.
생각하는 꼴을 바꿔먹을 일은 평생 없겠지만서도.
(대충 다 먹은 것 같으니 자기 식기 들고 일어납니다.)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비토레:(옅게 웃는모습을 흘끔보고는 별말않고 샐러드 보울을 비웁니다. 다 먹고, 식기를 내려두고는) 저도 생각을 바꿀일은 평생 없을테니, 어쨌든....
중간이 맞춰지긴 하겠군요. (잘먹었습니다. 따라 인사하며 식기를 싱크대로 가져갑니다.)
 
루키:...오늘 설거지 당번 루키야? (문득...)
 
비토레:2 1루키 2토레
접니다. (대답하면서 고무장갑 낍니다.)
 
루키:그럼 장난 당번은 루키네. (비장한 표정)
 
비토레:그런건 없으니 저리가서 TV나 보십시오.
 
루키:너무해... 옆에서 떠드는 것도 안 돼?
 
비토레:떠들기만 하지 않을 것 같으니 안됩니다.
 
루키:칫...
사람이 거 좀 끌어안고 장난칠 수도 있지... (궁시렁 거리면서 거실로 갑니다. 점점 궁시렁 거리는 소리 작아져요)
 
정해진 순서를 따라 비토레가 설거지를 마치고,
 
약간의 텀을 가진 뒤 오늘도 빠짐없이 토레의 감시 하에 운동을 한 다음
 
연이어 들려오는 헛소리는 가볍게 무시해주며 씻고나면
 
길었던 하루가 끝이 납니다.
 
물론 머리를 말려주면서 또다시 작은 소란이 있었지만, 이 정도는 이제 둘에게 일상이니까요.
 
그렇게 큰 감흥 없이 비슷한 듯 달랐던 오늘이 끝나고, 이대로 각자의 방에서 눈을 감으면
 
으레 익숙하게 내일이 오겠죠.
 
그리고 또 당연하게 출근을 하고, 배웅을 하고, 일을 하고, 퇴근을 하고...
 
하지만 이마저도 누군가에겐 당연한 일과라서 두 사람의 집은 그대로 어둠에 갇힙니다.
 
.
 
.
 
.
 
그리고 그로부터 며칠이 지났습니다.
 
비토레는 최근 신발에 들어가버린 모래알 같은 묘한 거슬림을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 협회 내에서도 말이 많은 도시 전설이나, 자잘한 사건 사고들...
 
팀 내 사람의 비보 등등 다양한 일도 한 몫을 하지만
 
그중에서도 비토레의 심기를 거스르는 건 동거인의 미묘한 변화입니다.
 
여러 일들을 겪으며 근래에는 꽤나 조용하게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다시 깊은 새벽만 되면 집을 몰래 기어나가서는 해가 뜰 무렵에야 겨우 돌아오기 시작했거든요.
 
물론 이전에도 자주 이래왔기에 크게 신경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전과는 달리 부쩍 컨디션도 좋아보이고,
 
이전의 모습들과 달리 쓸데없는 상념이나 스트레스 따윈 완전히 잊어버린 것처럼...
 
그래요, 마치 더러운 것들을 하나 둘씩 씻어낸 것처럼 개운해 보입니다.
 
물론 이것뿐만이었다면, 비토레로서도 연상할 수 있는 걸로 결론을 내고 말았겠지만
 
매일 아침 저녁으로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하고 있자면 묘하게, 뭔가 다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을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이 위화감은 신발에서 모래를 털어내듯 무시하려하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는 종류의 것이겠지만....
 
...
 
비토레는 1D6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비토레:5
 
화낼 법한 상황에 화내지 않고, 늘상 어리광을 부리며 떼를 쓰던 것도 하지 않게 된 모습에는 분명 여백이 느껴집니다.
 
그야말로 본래 느꼈던 감정을 완전히 잊어버린 듯한 모습.
 
비토레:..... (평소라면 몇번이고 짜증내거나, 귀찮게 굴었을텐데. 달가운 일이기는 하지만, 뭐랄까... 너무 예상외의 갑작스러운 변화라 그다지 좋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 루키, 요즘 새벽에 더 자주 나가는 것 같던데...
..저 몰래 뭐 사고라도 친겁니까? (그런게 아니라면 이렇게 굴진 않을것 같은데)
 
루키:...? 뭔 소리야? 그런 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리 말하면서 시계를 흘끔 봅니다. 슬슬 나갈 준비 할 때인가.) 그리고 그렇게 물어보면 누가 솔직하게 대답을 해요. 안 그래?
 
비토레:그러면 사람 불안하게 왜그러는겁니까? (그리고 이어지는 말이 옳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렇게 답하기 싫어 인상만 찌푸리고 맙니다.) 말보다 다른게 더 많은 것을 보여줄 때도 있지요.
 
루키:저는 불안하게 한 적 없네요ㅡ. 이유는 모르겠지만 비토레씨가 멋대로 불안해 하는 걸로 나한테 뭐라고 하면 어떡해? (어깨 으쓱이고는 제 방문 쪽으로 갑니다.) 애초에 늘 있던 일인데,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걸. 걱정할만한 일 안 하니까 들어가서 얼른 자요. 내일도 출근해야지?
 
비토레:평소처럼 메뉴로 투정부리지도 않고.... 몇번이나 고집부릴만한 상황이 있었는데 그러지 않는데 불안하지 않을리가 있겠습니까? 꼭 사고치고 혼날까봐 일부러 더 바르게 구는 아이를 보는 것 같습니다.
루키의 '걱정할만한 일을 안한다'는 말은 별로 믿음이 안갑니다만.... (팔짱을 끼고 불만스럽게 봅니다. 고양이가 생선 안훔치겠다 얘기하는것과 별다를바 없는거라 생각함)
 
루키:그런 거 아니래도 그러네. 사고 친 게 있었으면 비토레씨가 이미 다 알아챘을 거야. 결국 들통나게 되어 있고, 나는 당신한테 거짓말 못하니까. ...난 오히려 말 잘 들으면 좋아해줄 거라 생각했는데, 왜 이런 말을 들어야 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가...
 
비토레:거꾸로 생각해보십시오. 제가 루키의 말을 뭐든 다 들어준다면 ....
뭐, 루키라면 좋아할 것 같긴하지만 왜이러나 싶을 것 같진 않습니까?
 
루키:...그거야 분명 그렇지만.
그냥 그러고 싶은 기분이었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비토레:좀더 극단적인 상황을 얘기하긴 했지만, 지금 제 심정도 비슷합니다.
(그러고싶은 기분이라고 얘기하면 미묘한 표정을 짓더니 루키에게 다가가 이마에 손을 올려봅니다. 아파서 기력이 없나 생각함)
 
루키:(조금 억울한 듯한 표정을 짓다가, 이마가 짚어지면 조금 주춤합니다. 열이 있는 건 아닌지, 여전히 약간 서늘하네요.) ...뭐야? 나 건강해요.
비토레씨한텐 상대적 환자일지도 모르지만, 내 기준에선 건강하다고요.
 
비토레:건강하다고? (그럼 왜이렇게 굴지. 더 모르겠다는 표정됩니다.)
 
루키:응, 완전 건강해. 그러니까 새벽 산책도 나가죠.
아무튼, 착한 루키 경험했다고 치고 넘어가요. 나 이제 진짜 나갈 거니까.
 
비토레:(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루키를 보다가, 다시 겉옷을 걸칩니다.) 동행하겠습니다.
 
루키:...왜? 나랑 그렇게 새벽 데이트를 하고 싶어요?
꽤 당돌하시네요.
 
비토레:(또 개소리 한다..하는 표정으로 한번 봐줍니다.)
계속 그런식으로 착한 루키 처럼 구는게 더 거슬릴것 같으니, 새벽에 뭘하고 다니는지 좀 봐야겠습니다.
 
루키:...저 그렇게 신용 바닥치는 사람인가요? 얌전히 있어도 그러고, 착하게 굴어도 그러고. 언제쯤 믿어줄 건데요?
 
비토레:(외출준비를 마저 하다가 루키의 말에 흘끗 봅니다.) 뭐....
마이너스에서 바닥정도로 올라오긴 했습니다. (이걸 말이라고.)
 
루키:용케 바닥으로 치고 올라왔네... (이게 말인가 싶지만 생각했던 것 이상이라 만족한 듯)
 
비토레:언제쯤 믿어줄거냐고 하더니, '용케' 올라왔다고 하는겁니까. (약간 기막힌듯.)
 
루키:(아무튼 동행한다고 하니까... 그대로 제 방에 들어가 옷 갈아입고 나옵니다.)
말은 그렇게 했어도 비토레씨는 깐깐하니까, 평생 바닥조차 못 갈 줄 알았죠.
...근데 진짜 같이 갈 거예요? 내일 출근에 지장 안 가요?
 
비토레:하루이틀 밤새는정도는 익숙하니 괜찮습니다. 누구처럼 체력이 약하진 않으니말입니다.
 
루키:그 체력을 다른 쪽의 적극적인 방향으로 써줬다면 더 좋았을텐데.
그러면 뭐어... 준비는 다 했으니까, 갈까요?
 
비토레:예, 갑시다. (먼저 현관쪽으로 가서 문을 나서고, 루키가 나올때까지 잡아줍니다.)
 
루키:(신발까지 편한 걸로 찾아 신고, 문 잡아준 덕분에 편히 나섭니다.)
요즘 늘 가는 방향이 있거든요. 오늘도 거기로 갈 거니까 비토레씨는 그냥 따라오기만 하면 돼요. 알았지?
 
비토레:예. 알겠으니 평소 가던대로 가보시지요. (문제가 있어도 문제 없어도 문제군... 생각하며 앞장서라는듯 눈짓합니다.)
 
루키:(원래 같았으면 기왕 같이 가는 거 손 잡고 가자면서 떼를 썼을텐데, 으레 고개 가볍게 끄덕이며 집을 나서 앞장서며 새벽의 거리를 걷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나란히 어두운 새벽거리를 걷습니다.
 
자정을 넘긴 주택가는 조용하네요.
 
두사람의 곁으로 손님을 태운 택시 한 대가 느리게 지나가고,
 
저멀리서 고양이가 우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앞장서는 루키는 정말 몇 번이나 이 길을 걸었는지 익숙하게 어디론가 향합니다.
 
비토레:(어디로 가는거지... 도박장? 아니면 .... 무인텔같은 곳?)
(미심쩍은 표정으로 루키를 보지만 별말없이 뒤따릅니다.)
 
이 길을 곧장 걸어 골목을 지나고 나면 상가가 늘어선 골목이긴 한데...
 
어디로 향하는 거지? 그리 생각하며 뒤따르다보면
 
상가가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자마자.... 어라?
 
방금까지 앞에 있던 루키가 어느새 보이지 않습니다.
 
비토레:...?
루키?
 
불러보아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어디에라도 숨었나? 라고 하기에는 ....
 
낮에는 밝게 불을 켜 놓던 가게들도 이 시간에는 당연히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지금 연 가게라고는 ...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과 카페, PC방 정도겠네요.
 
이 중 한 곳으로 들어갔을까요?
 
비토레:(그런 모습은 못본것 같은데.... 추적은 특기가 아니라지만, 바로 앞에서 걷고있었는데 놓쳤다고? 의아하게 생각하다가...)
(카페 메뉴판 밖에서 볼수있으면 확인해봅니다.)
(와플 파는 카페인가?)
 
비토레도 알 법한 프랜차이즈 카페네요.
 
여기라면, 팔고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드는 동시에 메뉴판에 적힌 크로플과 눈이 마주칩니다.
 
비토레:......
(카페내부가 보이는 형식의 건물이라면 조금 떨어진 밖에서 안을 살펴봅니다.)
 
그러고보니 와플을 팔지 않는 밤에는 유독 크로플을 많이 찾았었죠.
 
밖에서는 카운터의 모습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구조상 앉을 수 있는 곳들은 꺾여있는 안쪽에 있는 것 같네요.
 
비토레:(들어가보는 수밖에 없나..... 카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비토레가 문을 열고 들어서면 "어서오세요." 하는 인사가 들려옵니다.
 
비토레:(점원에게 살짝 고개숙여 인사하고 가게 내부를 둘러봅니다. 대충만 봐도 눈에 띌수밖에 없는 색이니까 있으면 금방 보이겠지.)
 
안쪽을 둘러보면, 밤샘 공부를 하는 대학생들 몇 명만 눈에 보일 뿐, 비토레가 찾는 머리색은 보이지 않습니다.
 
비토레가 주문 없이 그대로 내부로 들어가서인지, 내부를 둘러보는 동안...
 
점원 두 사람이 졸음을 쫓을 겸 대화하는 목소리가 조금씩 들려오네요.
 
"...이상하지 않아?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나도 좀 찝찝하긴 한데."
 
음, 음료를 주문했다면 제조하는 동안 그들의 얘기가 길게 이어질 수도 있었을텐데.
 
우리 토레는 주문하지 않았으니 듣기 판정을 합니다.
 
비토레: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타이밍 좋게 불쌍한 대학원생이 새로 한 명 추가되어 음료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습니다.
 
점원들은 손님이 시킨 음료를 제조하며 마저 이야기를 이어나가네요.
 
"원래 엄청 까다로웠잖아. 컵도 일일히 다 수건으로 물기까지 닦으라 그러고... 그런데 그게 얼마 전부터 안 그런다니까."
 
"누구한테 한 소리라도 들은 거 아니야? 직원들한테 잘 좀 하라고..."
 
"아니, 내가 느끼기로 그건 좀 참는 게 아니라... 자기가 그런 걸 싫어했다는 걸 완전히 잊어버린 것 같았어."
 
"뭔 소리야. 솔직하게 좋으면 좋다 그래. 밑밥 깔지 말고."
 
"들어보라니까? 사실 아까 낮에 내가 너무 이상해서 좀 웃으면서 사장님 요즘 안 그러시네요? 전에는 엄청 싫어하셨잖아요. 하고 떠봤는데 '그랬던가?' 하더라니까. 그것도 멍한 얼굴로!"
 
"...너 곧 잘리고 그러는 거 아냐?"
 
"아니, 그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아무튼 그래서 좀 무서웠어. 사람이 갑자기 그렇게 바뀌니까 좀 그랬단 얘기지."
 
이후엔 아르바이트와 관련된 시덥잖은 대화가 오갑니다.
 
루키를 찾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진 않네요.
 
일단 이곳에도 없는 듯 보이고 말이죠.
 
비토레:(루키의 행방은 모르겠지만.....)
(뭔가 신경쓰이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루키도 확인해봐야겠군.... 일단 카페내부를 좀더 두리번거리다가 밖으로 나갑니다.)
 
그 체구로 달리 숨을만한 곳도 보이지 않는 것 같고...
 
이곳에는 없는 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 카페 밖으로 나가면
 
테이크 아웃 전용 공간에서 메뉴판을 보며 고민하고 있는 루키를 볼 수 있습니다.
 
비토레:루키. (부르며 가까이갑니다.) 어딜갔었던겁니까?
 
루키:(그럼 화들짝 놀라며 메뉴판 안 본 척을 합니다.) 응? 골목 지나치다가 구석에서 반짝이는 걸 봐서.
뭐지? 하고 보러 갔었어.
 
비토레:(.....................상상도 하지못한 황당한 사유) ... 그래서 뭐였습니까?
 
루키:응? 금반지. (짜잔. 누군가 잃어버린 것 같은 반지 보여줍니다.) 무려 24K!
 
비토레:분실물이군요. (손 내밉니다.) 출근길에 파출소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루키:(내밀어진 손 위로 금반지 올려줍니다.) 음, 협회에는 이런 거 주인 찾는 이능력자 없어요?
 
비토레:있기는 하겠지만...
일반인이 이런걸 잃어버렸으면 파출소로 올겁니다.
정 주인을 못찾으면 그때 맡기겠지요.
 
루키:(꽤 의외라는 듯한 표정.) 효율적으로 그냥 처음부터 이능력자가 해결할 줄 알았는데. 이런 면에선 꽤 고지식하네요.
뭐, 이미 내 손을 떠난 거니까 아무렴 됐지만.
그래서, 카페는 왜 들어간 거에요? 루키 찾으려고?
 
비토레:그쪽이 원래 정해진 처리방식입니다. 이런 사소한 분실물이 모두 협회로 온다면 그 이능력자에게 부담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이능에 의존하지 않던 예전방식대로 해서 찾을 수 있으면 그렇게 하고, 찾지 못하는 것들만 이능을 쓰는 쪽이 '효율적'입니다.
예. 여기 메뉴중에 와플은 없지만... 크로플이 있더군요. (그래서 여기 있을 것 같았다는 이야기.)
살겁니까? (테이크아웃 공간에 있는거 봄)
 
루키:흐응... 그렇구나. (대답은 하지만 딱히 관심이나 이해할 생각은 없는지 대충 대답하고 맙니다.)
그야 물론 사고는 싶지만, 사게 안 해줄 거잖아요?
 
비토레:평소에는 여기서 사먹은겁니까? (나올때마다?)
 
루키:...(고민...)
 
비토레:....
어려운 질문은 아닌 것 같은데. (왜 고민하지?)
 
루키:(대답할까 말까 고민하지만, 이러는 게 더 불신하게 만드는 거겠지. 라는 생각이 들어 결국 고개 끄덕여 보여요.) ...가아끔. 매일은 아니고.
 
비토레:.... (3일나오면 2일은 사먹었겠군..)
 
루키:(1 3일 나와서 2일, 2 3일 나와서 1일 1)
(ㅋㅋ)
...오늘은 비토레씨한테 혼날 것 같으니까 패스할래. (꼬리 내림...)
 
비토레:(팔짱끼고 봅니다.) 평소에 나가서 뭐하는지 보기로했으니...
한번 사보시지요.
 
루키:...아냐, 어른이 되어서 참을 줄도 알아야지!
루키 잘 참아. 아마도.
 
비토레:.... (루키의 말에 루키가.. 아닌거 아닌가? 하다가..)
(아마도. 를 붙이면 루키가 맞긴한듯. 됨)
....뭐.....
그렇다고 치지요.
그럼 제가 주문하겠습니다. (확인이 목적이었으니까.)
(크로플 하나 주문해요.)
 
루키:어라?
(이럴 거면 그냥 주문할 걸)
(내가 크로플을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사서 날렸다고?)
 
비토레가 주문하면, 점원이 약 5분 정도 걸린다는 말을 전해옵니다.
 
옆에서 루키가 안절부절해 하는 사이, 짧다면 짧은 5분이 지나고...
 
갓 구워낸 크로플이 토레 손에 쥐여지네요.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크로플은 약간의 기름으로 번들거리며 맛깔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비토레:(주문한 크로플이 나오면 냄새부터 맡아봅니다. 뭔가... 기름지고 달달한 냄새가 나는군..)
(냄새로는 별다른게 들어있는게 모르겠다 생각하며 한입 먹어봐요.)
 
루키:... !! (설마하던 그 비토레씨가 먹는 거 보고 충격...)
 
먹으면 뜨거운 김이 먼저 입 안으로 흘러들어오고,
 
곧 파삭, 소리와 함께 한 입 베어물자 달콤한 버터맛이 입 안을 감쌉니다.
 
비토레:(우물우물....)
(루키가 좋아해서 이따금 먹다보니.. 좀 익숙한...)
(... 크로플의 맛이군.)
(딱히 별다른건 안들었나. 먹다 만 크로플 쳐다봄..)
 
따로 들어있는 건 없는 것 같네요. 겉에 뿌려진 것도 없고요.
 
비토레:(아직 덜식어서 포장봉투에 다시넣으면 눅눅해지겠지만 신경쓰지 않고 무자비하게 집어넣습니다.)
 
이런 걸 두고 루키가 플레인 크로플, 이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루키:.....?!?! (2차 충격)
왜 넣어? 안 먹을 거면 나 줘요!
 
비토레:(입가에 묻은 가루 털어내고) 별다른건 없어보이는군요.
나중에 먹긴 할겁니다.
 
루키:하지만, 지금 그대로 넣으면 분명 눅눅해질 거라고요.
나중에 먹고 싶어지면 루키가 사올테니까, 제발 그렇게 두지마.
내 입에 넣어두면 되잖아요. 응?
 
비토레:....
안먹고 입에 물고있기라도 할겁니까? (만약 그래도 축축해져서 먹기 싫겠지만.. 기막히다는 듯 말합니다.)
눅눅해진다고 상하는것도 아닌데. (왜그렇게 질색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으로 보다가.. 포장에서 다시 크로플을 꺼내 루키에게 건네..다가)
아. (하고 생각난듯 자기가 먹은부분 대충 잘라서 줍니다.)
 
루키:... (내 간접키스의 기회가)
(내겐 당신의 아밀라아제 조차 내어주기 싫다 이거지)
...이런 건 배려해주지 않아도 되는데요. (그래도 크로플 받자마자 냅다 입에 넣습니다.)
 
비토레:(냅다 입에넣는거 봄.) .....하. 다시 안뺏어갈테니 천천히 드십시오.
 
루키:(입안 가득 크로플 상태라 말 못하고 고개만 도리도리)
 
비토레:(왜 도리도리야)
 
루키:(유사 와플을 두고 천천히란 있을 수 없어서)
 
비토레:그러다 체합니다.
 
루키:(그래도 크로플은 와플에 비해 크기가 좀 작아서인지 금방 씹어 넘깁니다.) 비토레씨가 어떻게든 해줄테니까 괜찮아요.
 
비토레:저는 치유능력자가 아닙니다만.
 
루키:등을 두드려주는 건 할 수 있잖, 음 근데 비토레씨가 했다간 척추뼈가 부러질지도 ...
그러면 정말 치유 능력자가 필요할지도 몰라.
라파엘씨 전화번호 알아요?
 
비토레:그정도 힘조절도 못하진 않습니다.
예, 압니다.
 
루키:다행이네요. (중의적)
...아무튼, 확인 다 했으면 이제 마저 갈까요?
(크로플 먹은 뒤라 그런지 좀 더 기분 좋아보입니다)
 
비토레:예. 그러지요.
(좀더 기분 좋아보이는 루키 봄..)
(새벽에 나가서 마음껏 디저트먹어서 기분이 좋았던건가?)
 
루키:(과연 어떨까. 기대해줘~)
(아까보다 조금 더 산뜻한 발걸음으로 마저 어디론가 향합니다.)
 
비토레:(미심쩍게 보면서 산뜻한 발걸음 뒤를 묵직하게 따릅니다.)
 
다시 한 번 루키를 따라 걷다보면
 
저 멀리서 유일하게 켜져있어서인지 유독 환하게만 느껴지는 불빛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저곳으로 가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 때쯤,
 
의문은 확신이 되고 루키는 일말의 주저 없이 먼저 불이 켜진 가게 안으로 들어갑니다.
 
여기는...
 
코인세탁소?
 
비토레:...?
(빨랫감을 가져왔던가?)
 
밖에서 보자면 '미드나이토피아'라고 적힌 간판이 환하게 빛나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유리창 너머로 세탁기가 빼곡히 들어차 있고,
 
몇몇 사람들이 빨랫감을 세탁기에 넣거나 차를 마시며 세탁이 끝나길 기다리는 모습도 보입니다.
 
...분명 집에서 나왔을 때 양손 모두 가벼웠던 것 같은데?
 
비토레:여기는 왜 온겁니까?
저번에 바꾼 500원짜리들 처리하러? (그런것 치곤 빨랫감은 안가져왔는데.)
 
루키:그거, 비토레씨가 가져가지 않았어요? (갸웃...)
난 다른 사람 지갑은 건드려도 비토레씨 건 안 건드리는데.
 
비토레:... 다른 사람 지갑도 건드리지 마십시오. (한숨)
그리고 그걸 어떻게 지갑에 넣어둡니까. 무겁습니다.
잔돈이 너무 많아서 저금통에 담아 거실에 두지 않았습니까.
 
루키:맞다, 그랬지. 사온 날에 특별히 싸인도 해줬는데 깜빡했네요.
아무튼, 잔돈 처리하러 온 건 아니에요. 기껏 넣어뒀으니까 따기 불쌍해서 건드리지도 않았고.
그냥 걷다가 다리 아프면 잠깐 쉬어가려고 들리고 있어요. 무인이라 눈치 안 보이잖아요?
 
비토레:(그런건 불쌍하다고 느끼는건가..... 정말 루키의 감성은 모르겠군..)
.... 다리가...아픕니까? (이정도 걷고?)
 
루키:그렇게 운동시키고 몇 시간도 안 되어서 걷는 거니까 아무래도?
그리고 오늘같이 운 좋은 날만 있는 건 아니거든요. (대충 나 많은 일이 있었어 톤)
 
비토레:(체력을 그래도 조금 길렀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턱없이 부족하군..)
...행운 능력자인데도?
 
루키:행운 능력자인데도.
강한 행운이 예정될 수록, 그 한 순간의 강렬함을 위해 불운이 기저에 깔리기 마련이니까.
늘 운이 좋으면, 전혀 행운이 아니잖아?
그런 느낌~.
 
비토레:늘 운이 좋으면..
그냥 운 좋은 사람인거 아닙니까?
(잘 이해 안되는듯)
 
루키:남이 보면 그렇긴 한데요. (곰...)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들 하잖아요? 행운에 무뎌진다고 해야할까. 그렇게 되면 기회를 못 잡게 되어서 오히려 럭키ㅡ하지 못하게 되거든요.
...설명을 잘 못하겠지만, 그런 느낌인 것 같아요?
그냥 그렇게 설계된 시스템. 응.
...근데 이거 중요한 거예요? 나 뭐하는지 확인? 감시 한다면서요?
 
비토레:평소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확인하는거니, 하려는 일에 포함되긴 합니다.
음..... ('기회를 못잡게 된다'는데서 어느정도 감이 잡히긴하고...... 루키에게 더 명확한 설명 해달라고해도 못할거같음)(너무)
 
루키:(진짜 너무해)
 
비토레:그래서, 다른 '운 없는 날'에는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루키:으음... 취객한테 붙잡혀서 시간 왕창 뺏기다가 갑자기 멱살 잡혀서 일방적으로 맞기도 했고...
이제 막 나온 크로플을 한 입 먹으려고 했는데 떨어트리거나...
 
비토레:..
전자와 후자 간극이 너무 크지않습니까?
 
루키:반짝이는 게 있길래 뭐지? 하고 가봤는데 벌레여서 기겁하고 도망치거나.....
 
비토레:(첫번째거 말고는 다 별거아닌거같은데)
..
 
루키:지나가다가 바로 앞에서 화분 떨어져서 큰일날 뻔 하거나?
 
비토레:벌레여서 기겁하고 도망쳤는데도 또 살펴본겁니까? 반짝인다고? (정말 ..... 이해할수없군..)
(저번에 그래놓고 오늘 또봤냐는 이야기)
뭔가, 얘기만 들으면....
이런일이 드물지않게 있는거같은데, 용케 살아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루키:그래도 덕분에 분실물 하나 찾았잖아요? (호기심은 못 이기지)
...뭐어, 그래서 행운 능력자인 거 아닐까나.
죽으려고 몇 번이나 시도했었는데 전부 거부 당했으니까. 비슷하게 거부 당한 거겠죠~.
어때, 다행이죠?
 
비토레:(미묘한 표정이 됩니다.) 살아있기만 해도 좋다는 사람에게는 다행이겠지만..
아니라면, 그렇지 않을수도 있겠군요. 어떤 불행한일이 닥쳐도 죽지는 않는다는 이야기같으니.
저에게는 ..... (잠시 가늠하는 듯 말이 없다가) 예, 다행인쪽이겠군요.
 
루키:... (웃어보입니다.) 비토레씨에게라도 다행이면 기쁘네요.
그래서! 대충 그런 일들과 운 좋은 일들을 겪으면서 산책하다가~
이곳에 와서 좀 쉬면서 세탁기 멍도 때리고? 그러고 집으로 돌아가고 그래요.
비토레씨도 온 김에 같이 쉬었다가 가자?
 
비토레:(오늘 지켜본 바나, 얘기만 들어서는... 좀 위험한 일들이 있긴해도 특이사항은 없는것 같은데.)
...예, 그러지요.
 
루키의 권유를 수락하고 세탁소 내부로 들어가면, 내부는 제법 넓고 깔끔한 모습입니다.
 
부드러운 세제와 섬유 유연제 향기, 셀프 커피 코너에서 나는 커피향이 뒤섞이고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새벽녘의 안개와 희미한 재즈 음악,
 
그리고 세탁소 안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얼핏 낯선 기분이 드는 것도 같습니다.
 
꿈 같기도 하고, 이세계로 떨어진 것 같은 기분도 드는데 아무래도 기분탓이겠죠.
 
안을 둘러보면 먼저 일반 드럼 세탁기가 놓여있는 일반 세탁기 코너와
 
이불이나 카펫 등 대형 세탁물을 위한 대형 세탁기 코너가 보입니다.
 
그 외에도 건조기 코너나, 카페 코너, 키오스크대와 스태프 룸에 기념품 판매대까지...
 
무인 가게라는 말대로 점원은 보이지 않지만 있을 건 다 있어 보입니다.
 
비토레:(이렇게 낯선.. 느낌이 드는건 처음오는 세탁소라 그런건가, 형용할 수 없는 위화감을 느끼며 세탁소를 둘러봅니다.)
(....루키가 매번 신세지고 있는거같으니 다음 세탁은 이쪽으로 와서 할까.)
(근데 세탁소에 기념품 판매대는 뭐지? 뭐가있나 봅니다.)
 
루키:(나도 처음 왔을 땐 그랬지. 하는 생각을 하며 판매대 보는 동안 일반 세탁기 코너로 갑니다.)
 
세탁소 입구 옆에 위치한 작은 판매대에는...
 
미드나이토피아의 로고가 박힌 티셔츠나 낡은 청바지를 수선해 만든 세련된 가방, 리사이클 인형 등이 놓여 있습니다.
 
이 인형은 무슨 동물을 본따 만든 걸까요?
 
곰? 코끼리? 코뿔소...? 어쩐지 기묘한 모양새입니다.
 
구매를 원하는 분은 키오스크에서 계산해달라는 안내문이 판매대 구석쪽에 붙어있습니다.
 
비토레:(다른건 그렇다치고 이 인형은 뭐지... 이 세탁소 로고에 있는 동물인가?)
 
로고는 영문으로만 이루어져 있고 동물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데
 
대체 왜 이런 걸 만들어둔 걸까요?
 
영문도 정체도 모르겠습니다...
 
비토레:(가게에서 영문모를 물건 파는게 하루이틀이 아니긴하지..)
 
그건 그렇죠...
 
마스코트화라도 시키려는 걸까요?
 
비토레:(국밥집에서 파는 두부과자라던가..)
 
왜...?
 
비토레:(아무래도 이해는 못하겠고..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넘깁니다.)
(여기는 가격은 어느정도지? 키오스크..쪽으로 가다가 일반 세탁기 코너로 간 루키는 뭐하고있나 봅니다.)
 
루키는 어느 한 세탁기 앞에 서서 그 안을 빤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비토레:루키?
(안에 뭐가 들어있나 봅니다.)
 
세탁기 안에는 흰 거품과 물이 가득차 빙글빙글...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세탁물이 든...거겠지만 잠깐 본 것만으로는 알 수 없네요.
 
비토레:(이게 그... 불멍물멍인가 뭐라고 하는거같던데....)
(...세멍? 같은걸 하는건가)
다른 사람 세탁물 아닙니까?
 
정말 세멍이라도 하는 건지...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는 상대는 대답이 없습니다.
 
비토레:루키. (한번 더 부르고는 멍한 루키를 보다가 어깨를 잡고 살짝 흔듭니다.)
 
루키:(그럼 그제서야 퍼뜩 정신을 차린 듯 돌아봅니다.) ...응? 왜요?
 
비토레:왜 그렇게 멍하게 있는겁니까?
 
루키:아니,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보다보니까...
뭔가, 정신이 팔려 있었네. 요즘 불멍 때린다고도 많이 하던데 이런 걸까나?
종류가 다르긴 하지만...
비토레씨도 봐봐, 뭔가 계속 보게 된다니까?
 
비토레:세탁기가 돌아가는 것 뿐인데, 몇번 불러도 못들을정도로 몰입해서 보는겁니까?
(대체 뭘그렇게 보는지 한번 보긴합니다.)
 
아까도 가볍게 보긴 했었지만...
 
세탁기가 돌아가는 게 대체 뭐라고?
 
그리 생각하며 다시 한 번 바라보면,
 
문득 무언가 시선이 마주친 기분이 듭니다.
 
비토레:.....
.....?
 
잘못본 것이 아니라면,
 
비토레:(시선이..... 마주치면 안될텐데.)
 
안에 사람이 있습니다.
 
비토레:(인형이라도 빨았나?)
(뭐?)
 
사람의 몸이 기괴한 형태로 찌그러져 들어가...
 
그대로 빙글빙글,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그 모습을 본 비토레는 이성 판정 (1/1d3)
 
비토레: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1
(반사적으로 세탁기 앞판을 손으로 탕! 칩니다. 깨려는건 아니고... 만지거나, 짚는것에 가까운 동작인데 힘이 조금 들어가 요란한 소리가 납니다.)
......... 루키, 뭘 보고있던겁니까?
 
요란한 소리와 함께 눈을 감았다 뜨면, 기괴한 모습은 어디 가고 흰 거품과 물이 뒤섞이는 모습만 눈에 들어옵니다.
 
...대체 뭐였던 건지.
 
루키:(탕! 소리에 놀랐는지 주춤...) ...왜그래? 그냥 손수건 세탁하는 거 보고 있을 뿐인데.
 
비토레:........
(흰거품과 물이 뒤섞이는 모습을 말없이 한참 지켜봅니다.)
(방금 그건 뭐였지?)
이상한 질문이라는건 알지만,
여기 안에... 사람이 들어있는걸 본적 있습니까?
 
루키:...? 비토레씨 졸려?
 
비토레:안졸립니다.
 
루키:그럼 왜 그런 걸 물어? 그런 거 본 적 없어...
...아니면 요즘 유달리 더 피곤하다던가? 그런 거면 집으로 돌아가자?
 
비토레:...그런거 아닙니다.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가 폅니다.)
 
루키:.... ? (그럼 진짜 왜? 조금 황당하단 듯이 빠안...)
 
비토레:(조금 전 그건 뭐였지, 세탁물이 돌아가는 세탁기 안쪽에 잠시 시선을 두다가 대형 세탁기 코너쪽으로 향합니다.)
 
대형 세탁기 코너는 이불이나 카펫, 대량의 세탁물을 한 번에 처리하기 위해 대형 드럼 세탁기가 놓여있습니다.
 
50대 정도 되어보이는 중년이 검푸른색 앞치마 수십 개를 집어넣으면서 콧노래를 부르고 있네요.
 
간단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토레:(앞치마를 잔뜩 쓰는 직업이 뭐가 있더라, 하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며 앞치마에 어떤 로고같은게 있는지 봅니다.)
 
로고는 없지만, 앞치마에 'Cafe' 라는 글자가 박혀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곳에는 카페 코너가 있었죠.
 
비토레:(그러고보니 그렇군..)
(....설마 여기도 크로플 같은걸 파나? 카페코너를 흘끔 봅니다.)
 
크로플 같은 음식류는 취급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셀프 카페다보니, 간단한 음료 정도 밖에는 없네요.
 
비토레:(쉬러오는 척 여기서도 간식을 사먹은건 아니군.)
 
루키:(대답 안 해주고 가서 옆에 멀뚱 서있어요.) 왜? 목 말라요? 커피 타다줄까?
 
비토레:아뇨, 됐습니다. (당신 군것질포인트인가 확인했을뿐입니다.)
이제 휴식은 어느정도 취했을 것 같으니 집으로 돌아가지요.
 
루키:... (돌아가자는 말에 빤히 봅니다.)
 
비토레:(..?)
더 갈곳이 있습니까?
 
루키:아니, 그런 거 아니야. 그냥... 오늘은 이걸로 끝이구나 싶어서.
그래, 비토레씨가 원한다면. 돌아가자.
(그러고는 손가락을 맞부딪혀 딱, 하는 소리를 냅니다.)
 
그 소리와 함께 눈을 깜빡이고 나면,
 
어느새 비토레는 자신의 방, 익숙한 침대 위에 누워있습니다.
 
...집에 언제 돌아왔지? 아니, 그 전에 어떻게?
 
비토레:(두어번 눈을 깜빡이며 천장을 보다가 위화감을 느끼자 몸을 벌떡 일으킵니다.)
(시간을 확인합니다.)
 
시간을 확인하면 슬슬 출근 준비를 위해 일어날 시간에 근접해 있습니다.
 
비토레:..... (날짜도 확인해봅니다.)
 
4월 25일, 루키와 함께 세탁소로 향한 날입니다.
 
몇 시간 정도가 흘러 새벽에서 아침이 된 것 같네요.
 
비토레:(그리고 그 사이의 기억은 없다. 마지막으로 기억하는건... 코인세탁소, 돌아가자는 말에 빤히 보던 루키가 손을 튕겼고....)
(... 뭘한거지?)
(침대에서 일어나 자신의 방 밖으로 나섭니다.)
 
방 밖으로 나가면 태연하게 껍질을 깐 바나나를 먹고있는 루키의 모습이 보입니다.
 
새벽에 있었던 일들은 마치 꿈이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덤덤해 보이네요.
 
비토레:(그 태연한 모습에 어젯밤은 꿈이었나 하는 생각이 무심코 들 정도여서, 방을 나서던 그 자세로 잠시 멈춘채 루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꿈이든 아니든, 어떤 반응이 있긴하겠지.) 루키, 새벽에는... 어떻게된겁니까?
 
루키:? 어떻게 된 거냐니, 뭐가요?
 
비토레:그 세탁소에서 어떻게 집에왔냐는말입니다.
 
루키:...? 나 세탁소 간 거 어떻게 알아요? 말해준 적 없는 것 같은데.
 
비토레:거기까지 같이 갔었는데 어떻게 알기는 어떻게 알겠습니까. (기막히다는 듯 봅니다.)
 
루키:...?? (바나나 먹다 말고 당황한 표정으로 몸 돌려 바라보고) 진짜 무슨 소리에요? 꿈이라도 꾼 거 아니야?
어제 나갔다 온 건 맞는데, 비토레씨랑 같이 간 적은 없어요. 밖에서 만나지도 못했고요.
 
비토레:(너무 황당하다는 듯한 반응에 멈칫합니다.) ... 루키야말로, 무슨 소리를 하는겁니까? (그게 꿈이라고?) 상가쪽에 있는 카페에서 크로플 먹고, 코인세탁소에 가지 않앗습니까?
 
루키:...? 지금 다른 사람이랑 바람피고 나랑 헷갈려 하는 거에요 뭐예요? 난 그런 적 없다니까요?
만약 내가 정말 그랬으면 같이 돌아왔을텐데, 비토레씨는 내가 집 오고 나서 30분 뒤에나 들어왔잖아요?
 
비토레:바람, (기막히다못해 말문이 막힌 표정을 지었다가, 손으로 눈을 덮은채 그 아래에서 눈을 굴립니다.)
...그러니까, 루키의 말은 같이 나간적이 없지만 제가 새벽에 나갔고, 루키보다도 늦게들어왔다는 말이군요.
 
루키:응, 그런 거죠. 이제 기억 났어요?
 
비토레:(그래보입니까? 표정으로 봐줌)
 
루키:...요즘 청년 치매률이 많이 올랐다던데.
라하데씨한테 상담이라도 해봐야 하나. 천재니까 제약 쪽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비토레:누굴 치매취급 하는겁니까. (인상을 쓰고는, 시간을 한번 보고 욕실쪽으로 갑니다.)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출근은 해야하니...)
 
루키:(자기부정 단계인가..? 같은 생각이나 하며 먹은 거 치우고 제 방으로 들어갑니다.)
 
비토레:(간단하게 씻고 아침을 먹습니다. 먹은 후에는 치운 뒤 양치질을 하고 출근준비를 합니다.)
 
루키:(그러다 뭔가 생각난 듯 방문을 열고 나옵니다.) 비토레씨, 머리는?
 
비토레:그냥 가려고 했습니다. (촉촉머리)
 
루키:그렇게 시간 모자라? (눈동자 굴리며 무언가 생각하는가 싶으면 금방 납득한 듯 두어번 고개 끄덕입니다.) 그럼 뭐, 어쩔 수 없지. 바닥 젖지 않게 물기만이라도 잘 털고 가요.
 
비토레:(어제 3분만이라도 말리자고하던 루키의 모습을 떠올리며 무언가 위화감을 느낍니다.)
(잠시 루키를 바라보다가) .. 예, 알겠습니다. (문을 열고 나섭니다.)
 
루키:잘 다녀와요ㅡ. (들렸을까? 싶지만 들리지 않았어도 다시 돌아올 사람은 아니니까. 도로 제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습니다.)
 
이상한 점이 한 둘이 아니지만, 그래도 출근은 해야합니다.
 
이 위화감들은 당장 해결할 수 없지만, 협회에서 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있으니까요.
 
실제로 비토레가 협회에 도착하자마자 급하게 1팀으로부터 지원 요청이 떨어졌다며
 
같은 팀원이 급하게 뛰어오는 바람에 오늘은 내내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그렇게 높은 등급의 게이트가 아니었는데도 처음 보는 기믹 때문인지 1팀의 발이 묶인 탓에 말이죠.
 
그래도 뒤늦게 백업하러 온 비토레와 공략 2팀 덕분에 1팀은 가까스로 벗어났고...
 
어디서 냄새를 맡고 온 건지 모를, 조직의 말단과 작은 전투가 있었지만...
 
정의는 승리한다고 하던가요? 다행스럽게도 게이트의 핵은 협회측에서 회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어느덧 새벽 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전투를 마치고, 상황을 파악한 후 게이트에서 있었던 일의 보고까지 마치고 나서야 비토레는 퇴근 준비를 합니다.
 
그러고보니, 동거인한테 연락을 했던가요?
 
비토레:(음....)
2 1했음 2안했음
(그럴시간 없었다.)
 
출근하자마자 게이트에 불려가서 지금 퇴근하는데 연락할 시간이 어디 있겠어요?
 
그냥 무사히 돌아가면 그걸로 됐죠.
 
어차피 또 혼자 오버 떨면서 문자나 잔뜩 남겨놨을테지...
 
일단, 다른 팀원들도 전부 퇴근했으니 준비를 마쳤다면 비토레도 돌아갈까요.
 
비토레:(퇴근 준비를 마치고 협회를 나서며 그제야 핸드폰을 확인해봅니다.)
 
이따금 이런 일이 생길 때 마다 비토레의 핸드폰에는 11통의 문자 알림이 늘 떠있었습니다.
 
확인해보면 무슨 일 있는 거 아니냐며 걱정하기도 하고, 제발 말 좀 해달라고 짜증내는 듯한 장문의 문자들이었죠.
 
그러나 지금은, 어떤 알림도 와있지 않습니다.
 
장문의 문자도 없고, 부재중 기록도 없고...
 
매번 그렇게나 유난을 떨어대며 걱정하던 동거인이었는데, 어떻게 된 걸까요?
 
비토레:(드디어....)
(....포기했나? 그럴 것 같진 않았는데)
(무슨 일이 있는건 아닌가 싶으니 평소보다 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갑니다.)
 
비토레는 바이크에 올라타 그대로 속도를 냅니다.
 
아무리 삐지고 화났어도 이렇게 감감무소식이었던 적이 없는데.
 
혹여 무슨 일이라도 있을까, 사고라도 벌였나 싶어 속도를 내어 평소 퇴근길을 그대로 밟다보면
 
저멀리 익숙한 머리색의 사람이 걸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저런 머리색 덕분에 이 어두운 새벽에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쨍한 보라색 머리의... 소식 없던 동거인, 루키군요.
 
비토레:(빠르게 스쳐가는 시야에도 놓치기 어려운 색이 시야에 잡히면 속도를 늦추고, 멈추어 섭니다.)
(그러고보니 루키가 외출할 시간이던가..)
(잠시 고민하다가 바이크를 한쪽에 세워두고 루키가 있던 쪽으로 가봅니다. 루키가 기억하는 것과 전혀 다른데다가, 중간이 끊겨있는 어제의 기억을 떠올리고...)
(마지막의 루키의 행동이 역시 수상하니, 오늘은 합류하지않고 루키의 뒤를 밟기로합니다.)
 
비토레가 뒤를 밟는줄도 모르고, 루키는 오늘도 어디론가 향합니다.
 
적막하고 스산한 골목길을 한참 지나 걷다보면
 
분명 어제도 본 것 같은 거리입니다.
 
대부분 문을 닫고 불이 꺼져있는, 상가가 늘어선 거리.
 
그리고 그 거리에 도착하자마자 루키는 문득 멈춰서고
 
뒤를 돌아봅니다.
 
비토레는 들키지 않게 쫓아오고 있을까요?
 
비토레:(놓치지 않을만큼 적당히 거리를 두고 쫓아가고 있다가... 뒤돌면 근처의 건물 사이나 구조물에 몸을 숨겨봅니다.)
 
오, 잘 숨어 있군요.
 
하지만 건물 사이와 구조물이 비토레를 잘 숨겨줄지는 모르겠네요.
 
크기 판정 해봅시다
 
비토레:
크기
기준치: 70/35/14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음, 하필 넓이가 작은 풍선 간판 뒤에 숨어버렸군요...
 
덕분에 고기집 풍선에 팔이 생겼습니다.
 
비토레:(시커멓고 두툼한 팔 만들어줌)
 
정말 듬직하네요
 
여기서 먹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이렇게 된 거 가게쪽으로 들어오도록 유도하는 팔짓이라도 해보면 어때요?
 
물론 고깃집은 지금 닫혀 있지만.
 
...
 
팔뚝이 생긴 풍선 간판을 눈치 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루키는 뒤돌아본 채로 한참을 가만히 서서 바라보다가
 
다시 몸을 돌려 걷습니다.
 
좀 더 조심해서 쫓아가보는 게 좋겠습니다.
 
비토레:(... 왜 뒤돌아본거지? 맨날 위험하게 살아서 본능적으로 누군가 쫓아오고 있는걸 느끼기라도 한건가...)
(이런.... 허접한 은폐물 말고 언제든 몸을 숨길수 있을만한 곳을 신경쓰며 뒤를 쫓기로 합니다.)
 
사람이길 포기하더니 짐승의 감이라도 얻은 걸까요?
 
지금 시점에선 알 수 없으니 계속 쫓아가봅시다.
 
그런데, 어라. 풍선 간판에서 나오면 아까까지만 해도 저멀리 서있던 루키가 보이지 않습니다.
 
분명 멀리 가지 않았을텐데, 어디에도 보이질 않네요.
 
...이거, 뭔가 어제도 그랬던 것 같은데?
 
비토레:(주춤하는 사이 놓쳤나...... 싶으면서도, 묘하게 데자뷰가 느껴지는 상황에 주변을 돌아봅니다.)
(...또 와플이나 크로플 파는 가게가 있나?)
 
어제 들렀던 카페가 보이긴 하네요.
 
그 외에는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과 PC방 정도입니다.
 
비토레:또 이곳인가... (마의 삼각지대도 아니고 왜자꾸 여기서 사라지는거지)
 
아무래도 이 세 곳 중 어디론가 들어간 모양인데...
 
어떻게 할까요?
 
비토레:(그러고보니 서둘러 돌아가느라 내일 아침거리를 못산게 생각나서 편의점에 들릅니다. 겸사겸사 루키도 찾아볼겸)
(그렇게 눈에띄는 사람이라면 지나가는걸 봤을수도있지.)
 
비토레가 들어가는 편의점은 24시간 영업하는 프랜차이즈 편의점입니다.
 
집 근처에 있어 비토레도 몇 번인가 이용한 적 있죠.
 
덕분에 몇몇 알바생이나 점장이 비토레를 알아보고 종종 인사를 건네오기도 했습니다.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면, 오늘 카운터를 지키는 것은 점장인 모양입니다.
 
그는 딸랑 소리와 함께 비토레가 안으로 들어오자 가볍게 목례를 하며 반깁니다.
 
어쩐지 조금 피곤해보이는 것 같기도 하지만... 신경쓰지 않는다면 모를 수도 있겠습니다.
 
물건을 사거나 점장과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비토레:(편의점 내부를 둘러보고 루키가 없으면 냉장고쪽으로 갑니다. 샌드위치랑 샐러드 두세개를 집어요.)
(그리고 계산대에 물품을 내려두며) 혹시 키는 이정도 되고(자기보다 조금 큰정도 가늠함) 눈에띄는 보라색 머리인 불량하게 생긴 사람 보셨는지요.
 
점장:으음, 내는 잘 모르겠는데... (입에 손을 얹고 조금 고민해보지만 이내 고개를 저어보입니다.) 일단 자정 이후로 편의점에 온 손님은 형님 밖에 없어요.
(그리고 하나씩 계산대 위의 물건을 집어가며 바코드를 찍고) 형님도 뭐, 사라진 사람 찾고있는 거여?
 
비토레:.... 저?
(사라진 사람은 아니긴한데)
.... (뭐라고 해야하지) 아는 사람(이렇게 칭한걸 알면 루키가 펄쩍 뛰겠군.....)을 이 근처에서 본것 같아서 말입니다. 금방 사라져버려서 기분탓인가 싶어서 물었습니다.
 
점장:지금 열려있는 곳이라곤 PC방이랑 카페, 여기뿐이니 다른 곳이라도 간 거겠지. 그래도 형님은 아예 사라지진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네. (바코드 전부 찍고, 카드 넣어달라며 손짓 합니다.)
 
비토레:(카드 넣으며) 근처에 실종자라도 생겼습니까?
 
점장:근처라고 할까, 이곳에서 생겼는디. A씨 혹시 기억해요? 그, 9시부터 새벽 1시쯤까지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인데.
 
음... A씨에 대해 회상한다면 지능판정 해봅시다.
 
비토레: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음.....)
(그런 사람이 있었던 것 같기도하고)
 
점장:얼굴만 봐도 기억 못하는 게 뻔히 보이네.
사교성 좋고 싹싹한데다 일 잘하는 대학생 친구 있는데, 3일쯤 전부터 갑자기 연락이 안 돼요.
이럴 학생이 아니었는데...
자취한다고 들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내가 경찰에 신고를 해봐야 하나. 참, 곤란해.
지금도 원래는 그 친구가 아르바이트 하고 있어야 할 시간인데, 일단 급하게 내가 나온 거거든요. (아 맞다, 계산 중이었지. 계산 마치고 카드 꺼내셔도 된다고 덧붙입니다.)
 
비토레:3일정도 됐다면... 신고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점장:역시 그렇죠? 요즘 근무 끝나면 곧바로 집에를 안 가고 어디 따로 들리는 기색이던데, 그러지 말라고 말릴걸 그랬어.
안 그래도 그러고나면 늘 출근하자마자 멍해보이던데, 에휴. 괜히 신경쓰여서 어째.
혹시 뭐 어디서 안 좋은 일에 엮인 건 아니어야 할텐데... 일단 들어줘서 고마워요. 신고 꼭 할테니, 형님도 혹시 걱정일랑 말고.
늦었으니 어서 집에 가고요. 이제 퇴근한 것 같은데.
 
비토레:예. 별일 아니었으면 좋겠군요. (적당히 대화를 마치고는, 계산한 물건과 카드를 챙기고 편의점을 나옵니다.)
(여기가 아니면 역시 카페로 갔나.... 보라색머리 찾아 두리번거림)
 
조심히 가란 인사를 뒤로 하고 비토레는 편의점을 나섭니다.
 
편의점에서도 사라진 동거인은 찾지 못했죠, 그렇다면 역시 카페일까 싶어서 두리번 거리다보면 ...
 
카페 근처에서 걸어가는 보라색 머리가 보입니다.
 
역시 카페에 갔었나...?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지만 꽤나 의심스럽네요.
 
비토레:(이미 다 먹은거 아닌가?)
(입가 유심히 봄..)
 
등 밖에 보이지 않아서 입가에 뭐가 묻었는지는 볼 수가 없네요...
 
루키는 그대로 등만을 보이며 세탁소가 있는 쪽으로 향합니다.
 
계속 뒤쫓아 갈 건가요?
 
비토레:(...역시 그건 꿈이 아닌 것 같은데. 눈에 익은 세탁소를 보며 뒤쫓아갑니다.)
 
잠깐 혼란이 있었지만, 비토레는 계속해서 루키의 뒤를 쫓습니다.
 
그렇게 뒤쫓길 몇 분, 루키는 예상한대로 코인세탁소 '미드나이토피아'의 안으로 들어가는군요.
 
비토레는 어떻게 할 건가요?
 
비토레:(세탁소 밖에서 루키가 나오는걸 기다립니다.)
(저번같으면.. 그렇게 오래있지는 않겠지.)
 
언제까지고 세탁소에만 있을 수는 없으니, 기다리고 있으면 나오겠죠.
 
그렇게 기다리길 1시간, 나오라는 루키는 안 나오고 어떤 아저씨만 세탁된 이불을 가지고 나옵니다.
 
대체 안에서 뭘 하길래?
 
좀 더 기다려볼까요?
 
비토레:(또 세탁기 멍이라도 하고있는건가..)
(날 새기전엔 나오겠지. 기다려봅니다.)
 
날 새기전에는 좀 나오면 좋을텐데요.
 
그렇게 또 한참을 기다려 1시간 뒤...
 
이번엔 어떤 직장인이 안으로 들어갑니다.
 
나오는 사람은 없네요.
 
이쯤되면 세탁기 멍 때리겠다고 세탁기부터 만드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계속 기다려볼까요?
 
비토레:(새벽인데도 꾸준히 사람이 왔다갔다 하는군... 생각하며 루키를 기다려봅니다.)
(이대로 안에 들어가서 루키를 마주치면 왠지 어제처럼 될것같으니, 무슨일이 있었는지 알아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꿋꿋이.)
 
벌써 새벽 4시가 다 되어가지만, 비토레는 꿋꿋하게 자리를 지킵니다.
 
어디 네가 먼저 나오나 내가 출근 먼저 하나 보자고
 
자세를 바꿔가며 그 뒤로 또 30여분...
 
익숙한 보라색 머리가 안쪽에서 나와 출입문을 열고 나옵니다.
 
비토레:(시간을 확인합니다. 4시 30분즈음...)
(대체 세탁도 안하면서 세탁소에서 뭘한거지)
 
세탁하러 간 것도 아닌 듯 루키의 손에는 정말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습니다.
 
대신 입가에 크림이 조금 묻어있네요. 뭐야 정말 카페 간 거였어?
 
비토레:(역시 참새는 방앗간에서 찾아야하는군..)
(세탁 안할거면 세수라도 하지 몇시간동안 묻어있던 크림인거지? 생각하면서 봄)
 
음 대충 2-3시간 정도 됐겠네요. 그덕에 겉이 말라있습니다.
 
비토레:(저 세탁소 안에..)
(도박장이라도 있는건 아닌가?)
 
설마... 싶지만 확인해봐도 괜찮습니다 ㅠ
 
비토레:(오늘은 일단 루키가 이대로 집에가는지 확인합니다.)
 
비토레가 세탁소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곳에 있지 않다면, 루키는 왔던 길을 도로 걸어 집으로 향합니다.
 
비토레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뒤를 계속 밟나요?
 
비토레:(예.)
 
그렇다면 다른 길로 새지 않고 곧장 집으로 향하는 루키를 확인할 수 있었겠네요.
 
비토레:(.. 나갈때마다 크로플 사먹고 세탁소 들렀다오는건가?)
(나름.....건전..하다면 건전한 밤산책인데 이유를 모르겠군...)
(하긴 언제는 루키를 이해할 수 있던가.. 생각하며 계속 갈건지 물어보고 어차피 갈거면 세탁을 맡기기로 합니다.)
(그 동전을 쓸일이 생겼군..)
 
본인이 그렇게나 뽑았으니 뒷처리도 본인이 하면 딱이긴 하겠네요.
 
겸사겸사 물가 실감도 좀 하면서 경제감각도 정상이 되면 좋을텐데 말이죠.
 
비토레:(그건 너무 큰꿈인 것 같다는 자각은 있다.)
 
그래도 꿈은 크게 가지라고들 하잖아요.
 
혹시 모르죠, 이대로 이상해지다보면 이런쪽으로도 될지도.
 
...
 
루키는 집에 도착해, 집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
 
가는 듯 하더니 멈춰선 건지, 뭐라도 있는 건지
 
비토레:....
(왜 안들어가지?)
 
문이 닫히지 않고 계속 열려 있습니다.
 
문에 가려져 잘은 모르겠지만...
 
계속 지켜보다보면, 조금 떨어져있는 비토레에게도 들릴 정도로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힙니다.
 
...비토레는 어떻게 하나요?
 
비토레:(요란한 소리에 반사적으로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가 폅니다.)
(30분정도 기다렸다가 들어갑니다.)
 
약간의 텀을 두고 집에 들어가자, 현관에 신발들이 난잡하게 흐트러져 있습니다.
 
비토레:...?
 
지금까지 이랬던 적은 없는데...
 
도둑이 들었을 리도 없으니, 루키가 그런 걸까요?
 
비토레:(아까 현관에서 멈춰있던 것 같은때 이렇게 한건가? 굳이?)
 
집 안은 조용합니다. 루키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요.
 
비토레:(또 뭐가 마음에 안들어서 이런건지. 자기 화났다고 물건 죄다 집어던지는 어린애도 아니고...)
(눈을 가늘게 뜨고는 자기 신발 한쪽에 가지런히 벗어두고 집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불만이 있다면 제대로 말로 하는 법을 배울 때도 됐는데 말이죠.
 
안쪽으로 들어서니 집안 거실은 더 엉망입니다.
 
탁자 위에 있던 물건이나 간식들이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부라져있고
 
소파의 가죽은 군데군데 찢어져있지 않나...
 
TV는 지직거리는 노이즈 소리를 내며 신호 없음 화면을 띄우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이곳저곳 성하지 않은 곳이 없네요.
 
비토레:이게 무슨...
(엉망인 집안을 심각한 표정으로 보고는 루키의 방 문을 열어봅니다.)
 
루키:(방문을 열면 침대에 걸터앉아 휴대폰을 만지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기분이 언짢은지 인상을 팍 쓰고 있다가 고개를 들어요.) 이제 와요?
 
비토레:(루키를 전체적으로 살핍니다. 상처가 없는 것 같으면 마찬가지로 언짢은 표정으로 보며) 거실이 엉망이던데, 루키가 한겁니까?
 
루키:...뭐,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할 필요는 없겠지. 네에, 제가 아주 조금 건드렸어요.
 
비토레:아주 조금? (인상을 팍 찌푸립니다.)
제대로 건드렸으면 다 부수고 리모델링이라도 했겠군요. 지금도 거의 비슷하긴 합니다만.
그래서, 변명이든 뭐든 해보시죠. (팔짱을 낀채 문틀에 기대 루키를 봅니다.) 왜 이런꼴로 만들었는지. (얘기하며 거실쪽을 턱짓합니다.)
 
루키:비토레씨가 조금만 더 늦었으면 정말 그렇게 해버렸을지도 모르죠. (방문 너머로 시선을 둔 채 피식 웃어버립니다.)
내가 계속, 정말 계에에속 얘기 했죠? 무슨 일이 있으면 가볍게라도 연락을 달라고요. 기다리는 사람 생각해달라고. 몇 번을 얘기했는지 알기나 해요?
이러는 것도 한 두번이지, 이번엔 심지어 나보다 늦게 들어왔잖아요?
... (뭐라 더 이야기하려다 기가 차서 더 말 않고 인상만 씁니다.) 그래서, 나만 이렇게 추궁할 생각이에요? 비토레씨도 입이 달렸으면 뭐라고 좀 해봐요.
 
비토레:또 그 이야기입니까? (지겹다는 듯 신경질적으로 눈을 감고 머리를 쓸어올립니다.) 저도 매번 얘기했던걸로 기억합니다만. 상황이 허락하면 그렇게 하겠지만, 매번 연락할 수는 없다고. 언제 무슨 일정이 생기고, 바뀌게 될지 모르는게 저희의 일입니다.
저는 기다리라고 한 적 없습니다. 연락이 없으면 늦거나, 무슨 일이 생긴거라고 생각하고 말면 될 것아닙니까. 때가되면 돌아오든, 소식을 듣든 하게될텐데.
 
루키:내가 그걸 몰라서 이러는 게 아니잖아요? 연락조차 못할 정도로 바쁘고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야 당연히 있겠지. 하지만 정말 잠깐이라도... 1분, 아니 30초 정도도 시간을 과연 못 낼까? 그정도 시간이나 여유는 분명 있었을 거잖아? 당신은 그걸 나한테 쓰기 싫은 거고.
그러니까 그렇게 말하는 거잖아요, 비토레씨는. (들고 있던 휴대폰을 침대에 던져버리고 일어나 당신 앞으로 걸어옵니다.)
...하. 기다리라고 한 적이야 없지. 그치만 날 이 집에 묶어둔 게 비토레씨라는 건 좀 잊지 말아줬으면 좋겠네요? 말로는 안 해도 행동으로 그렇게 만들었으면 책임 질 생각을 해야지, 그딴 식으로 말하면 좀 섭섭해?
 
비토레:(걱정이라는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양, 여전히 못마땅한 표정으로 봅니다.) 서둘러 처리해야할 일을 두고, 그보다 우선 당신에게 연락하라는겁니까? (동거인으로써 충분히 요구할 수 있는 사항임에도, 마치 루키가 말도안되는 일에 생떼를 쓰는 것을 보는 듯한 표정입니다.) 당신의 기대에는 못미치는 모양이지만, 저는 그래도 최대한 책임지기위해 노력하고있습니다. 일보다 우선해달라는 것을 제외하면 어지간한 요구는 거의 들어주고있지 않습니까?
 
루키:... ... (그 말에는 꽤나 복잡미묘한 표정입니다. 내가 당신이었다면 아무리 급한 일이 있더라도 당신에게 온 연락을 우선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이걸 이해하고 이해하지 못하고의 차이에는 가치관의 차이도 물론 있겠지만, 이 순간 만큼은 감정의 차이가 더 확연히 두드러지는 것만 같아 결국엔 비참하게도 울 것 같이 찡그린 표정으로 변합니다.) ...그건 그냥 내가 귀찮고 거슬리고 짜증나게 구니까 그런 거잖아. 근데 그게 다 책임에 의한 거였다고?
 
비토레:(자신이 권한 동거이니만큼 할 수 있는 만큼의 배려와 책임은 지고있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우선순위는 언제나 같습니다. 협회의 일. 그것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거라 믿기에. 그리고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니까. 게다가... 범죄자를 그보다 우선하다니, 결코 그런일은 없을텝니다. 짜증이 서글픔으로 바뀌어가는 얼굴을 보면서도 그 다짐은 변하지 않습니다. 절대로 그런 일은 있어서는 안되기에.) 귀찮고 짜증나게 군다는 자각은 있었습니까? 예. 이 동거는 제가 권한것이고, 어찌되었든 여전히... 이어갈 의향이 있으니. 원하는걸 모두 줄 수는 없어도 일부는 주어야 떠나지 않을 것 아닙니까?
 
루키:(감정 주체가 안 되는 건지, 아니면 이런 표정을 보이기 싫은 건지 두 손으로 제 얼굴을 쓸어내리며 한참 말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화나고, 억울하고 서운해서 죽을 것만 같았는데... 이젠 슬슬 내가 잘못한 건가 싶은 마음도 들고, 저렇게 말하는데 내가 이렇게까지 열을 낼 필요가 정말 있을까 싶은 마음입니다. 항상 포기하게 되는 건 늘 나였으니.) ...그래, 이런 일이 있은 뒤에도 비토레씨가 조금만 챙겨주면 나는 좋다고 붙어있으니까. 바보인줄 알았는데 꽤 머리가 굴러가시네요.
...김 샜어. 거실 엉망으로 만든 건 제가 잘못했어요. 괜한 곳에 화풀이 하느라 저렇게 됐으니 가구는 내일 주문해둘게요.
어차피 또 흐지부지 될 얘기, 여기서 그만 하고 싶으니까 나가주면 안 될까요?
 
비토레:(비꼬는 듯한 말에 인상을 찌푸리고 잠시 말없이 루키를 바라봅니다.) 집이라는 장소에 특별히 애착이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장 긴장하지 않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 곳에 누군가를 들이는 것만으로도 저는 꽤 큰 호의를 보였다고 생각합니다만... (엉망진창이된 거실을 흘끔보고는 한숨을 쉽니다.) 이런걸 넘어가주는 것은 이번 한번 뿐입니다. 저는 거처에 모르는 사람이 들락거리는걸 선호하지 않으니. (조금만 운동시켜도 헉헉대는 루키가 직접 가구를 옮기고 조립할 수는 없을테니 사람을 시키겠지.. 보안용 아이템을 좀더 보강해야하나, 생각하며) 어차피 서로 얘기해봤자 피곤하기만 할테니, 그러지요. 저도 하고싶은 말은 더 없습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돌아서 자신의 방으로 향합니다.)
 
방으로 향하는 발걸음, 언뜻 무슨 말이 들렸던 것 같기도 하지만 중요한 건 아닐테죠.
 
방으로 가기 위해 지나치는 거실에서 비토레는 지금이 대략 6시 정도 되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방으로 향한다면, 조금이라도 잠을 청하나요?
 
비토레:(시계를 확인합니다. 이정도 시간이라면....)
(그냥 안자는게 낫겠군.)
(씻고 다시 출근할 준비를 합니다. 있어봤자 루키랑 더 싸우기나 할것 같으니.)
 
방에서 갈아입을 옷을 챙겨 욕실로 향합니다.
 
머리를 감고, 몸을 씻고 물기를 대충 말려서 나오면... 오늘은 머리 말려야 한다고 떽떽 거리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 조용하네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토레는 동거하기 전부터 이런 매일을 보내왔으니 새삼스러울 일도 없겠네요.
 
방금 전의 일들까지 생각해보면 더욱.
 
그래도 시간적으로 여유는 있으니 머리 제대로 말리고 갈 거죠?
 
비토레:(모르는가? 물기라는건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마른다.)
(수건으로 대충 털어낸 후 밖으로 나갑니다.)
 
하...
 
옷을 챙겨 입고 나가면 새벽 바람이 보다 못해 도와주려는 것처럼 오늘은 유독 바람이 좀 불어옵니다.
 
덕분에 금방 마르겠어요.
 
비토레:(루키 미행하느라 중간에 세워두고온 바이크를 찾아 다시 협회로 출근합니다.)
 
평소보다 조금 이르지만 비토레는 익숙한 바이크를 타고 익숙한 출근길에 오릅니다.
 
그 덕인지 협회에 도착하는 시간도 좀 빨랐네요. 차들이 많이 없어서 그런 걸까요.
 
그렇게 공략 2팀 중에 가장 먼저 출근한 토레는...
 
출근한 사람 아무도 없을 땐 뭘 하나요...?
 
비토레:(식사를 거를 수는 없으니 새벽에 편의점에서 산 샌드위치를 일단 먹고.. 아침일과가 시작될때까지 협회 근처를 러닝하기로 합니다.)
 
가벼운 아침을 챙겨먹고 러닝을 하다보면 하나 둘 협회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비토레를 스쳐지나갑니다.
 
개중에 같은 팀원들은 비토레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하고...
 
비토레:(인사를 건네는 팀원에게는 가볍게 목례합니다.)
 
음... 라하데가 연구원들에게 끌려가는 모습도 보이지만 사람이 붙어있으니 신경쓰지 않아도 되겠죠?
 
비토레:(평범한 연구원들의 일상이군..)
 
그 외에도 잡다한 일들이 있었지만, 러닝은 순조로웠습니다.
 
그러다 적당한 때에 협회 건물 안으로 돌아온 비토레는...
 
연구팀에서 들어온 협조 요청을 듣습니다.
 
연구팀에서? 왜? 싶으면 팀원이 익숙한 이름을 이야기하며 그렇게 됐다... 고 얘기해주는군요.
 
그러니까... 아까 러닝하면서 보았던 그가 비토레를 불렀고,
 
요컨대 피실험자가 되어달라는 것 같네요.
 
자세한 내용은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지만... 응하나요?
 
비토레:(자신을 지목한 이유가 있겠지. 더 급한일이 없다면 응합니다.)
 
오전엔 별다른 지시사항이 없는 듯 보입니다.
 
그러면 뭐... 협조 해달라는데 협조 해야죠. 어쩌겠어요.
 
비토레:(까라면 깐다.)
 
그만 까
 
하지만 순순히 까는 비토레는 '그'가 있다는 제 3 연구실로 향합니다.
 
도착해서 목적을 물으니 라하데는 회복이나 버프, 디버프 관련해서 직접 확인해보고 싶은 게 있어서 불렀다고 대답합니다.
 
최근에 공략 1팀이 예상치 못한 기믹에 당해 지연됐던 일들에 대한 보강책이 떠올라서 그에 대한 연구의 일환이라고도 덧붙이고요.
 
더 나아가서... 좋을대로 개량하고 양산할 수 있다면 공략이 더 쉬워질 거란 말을
 
아주 길게 풀어서 30분 동안 쉬지 않고 해대는군요.
 
비토레:.... 그만. 알겠습니다.
그래서 전 뭘하면 되는겁니까?
 
그러면 라하데는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를 구사하며 이야기하다가...
 
비토레를 한 번 보고는 쉽게 풀어서 설명해줍니다.
 
그러니까 대충... 지시한 대로 따르기만 하면 된다는 것 같네요.
 
속이 메스꺼워지면 손을 들라거나, 고통을 견디지 못할 것 같으면 얘기 해달라거나... 그런 것들이요!
 
비토레:(쉬운 일이군... 알겠다고 답합니다.)
 
좋습니다. 그러면 라하데는 기분 좋게 실험을 시작을 알리며 비토레에게 사전 안내사항을 전달해 줍니다.
 
그렇게 비토레는 영문은 모르겠지만, 필요하다고 하니 곧잘 시키는 대로 알 수 없는 짓을 당하면서...
 
오전을 보냈습니다.
 
비록 제대로 회복하고 정화해줬다고는 하나 속이 좀 이상할 것 같은 느낌을 빼면 꽤 쉬운 일이었어요.
 
그래도 일을 멈출 정도는 아니라서, 그대로 라하데를 챙겨들고 가서 점심을 챙겨먹이고
 
오전에 있었던 일에 대한 가벼운 설문조사를 마친 후 서류 작업을 하다보면... 눈 깜짝할 사이에 정시 퇴근할 시간이 됩니다.
 
...혹시 이번에도 추가 근무 하나요?
 
비토레:(정시...퇴근?)
(정시에 퇴근하는건 피치못할 사정이 있을 때 뿐이다. 한시간정도 자율훈련 하고갑니다.)
 
오늘은 아침과 점심에 틈틈이 가벼운 러닝을 한 게 전부인 탓에 몸이 조금 찌뿌둥 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몸도 풀어둘 겸 한 시간 조금 넘게 자율 훈련을 마친 뒤, 이젠 정말로 퇴근할 때입니다.
 
오늘은 평소처럼 저녁에 퇴근하는 길이니, 저녁 사가는 거 잊지 말아요.
 
그런 김에 오늘 저녁 메뉴 정했나요?
 
비토레:(오늘의 저녁메뉴 ....)
(루키는 어제 안먹었으니 이틀연속 같은메뉴라고 징징댈일도 없겠지.. 대충 샌드위치 사갑니다.)
 
평소에도 그런 거 생각하고 사가는 건가요?
 
비토레:(생각 안하고 사가면...)
(찡얼거리거나 안먹는다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하게된다.)
 
육아는 힘들구나...
 
비토레는 2인분의 샌드위치를 사들고 집으로 향합니다.
 
집 안의 불이 켜져있는 걸 보면 집에 있나 봅니다.
 
비토레:(분유를 먹여야하는건 아니라 다행이군.... 아닌가? 분유만 먹을수있다면 그것만 주면 될테니 오히려 그게 편할지도..)
 
하지만 시도때도 없이 울어대는 것보다는...
 
그냥 밥 좀 다르게 사가는 게 낫지 않을까요?
 
물론 분유 먹을 때나 지금이나 분리불안 비슷한 게 있는 것 같긴 한데
 
하루 이틀 일도 아니니, 슬슬 들어갑시다.
 
비토레:(시도때도 없이 찡얼대는건 지금도 별 차이 없는 것 같은데..)
(집에 다와가니 잊고있던 집안 꼴이 생각납니다. 청소..같은걸 할것 같진 않은데. 그 꼴 그대로려나. 인상이 살짝 찌푸려집니다.)
(내일 업자를 부르던가 해야겠군.... 생각하며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루키:왔어요? (현관 앞에 서서 문이 열리자마자 웃어보입니다.)
 
비토레:(바로 문앞에 서있을지는 몰랐는지,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모습에 잠시 행동을 멈춥니다. 그대로 서서 잠시 루키를 바라보다가, 집 안으로 완전히 들어옵니다.) 예. (그리고는 현관에 서있는 루키 뒤로 집안의 모습이 그대로인지 살핍니다.)
 
루키:(들어오는 걸 보고서는 팔을 벌립니다. 퇴근하고 나면, 언제나 어서와 하고 포옹하고는 했으니까.)
 
찢어지거나 훼손된 가구는 아직 여전하지만...
 
최소한 어질러져 있던 것들은 전부 원래의 모습과 자리를 되찾거나 치워져 있습니다.
 
'그' 루키가 청소를 했을 것 같진 않은데...
 
하지만 집안 꼴은 명백히 손을 댄 모습입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비토레:('그' 루키가...청소를?)
(미심쩍은 표정으로 팔벌리고 있는 루키를 봅니다.)
직접 치운겁니까? (해달라는 포옹은 안하고 질문만 함)
 
루키:(고개 기울이고) 안 안아줄 거야?
 
비토레:(안 안아줘서 대답 안한다는건가? 루키 빤히 보다가 한숨쉬고는 팔을 벌립니다. 이제는 퍽 익숙하게 등에 팔을 두르고) 됐습니까? (안해도 될 말을 꼭 덧붙임)
 
루키:(만족한 듯 꼬옥 끌어안으며 웃는 소리를 냅니다.) 응. 어서와요. 오늘도 고생 많았어요.
질문에 대답해주자면, 직접 치웠어요. 비토레씨가 사람 들이는 거 싫다고 했으니까.
 
비토레:루키가 직접 말입니까? (믿기지 않는 듯)
(끌어안은 너머로 방 안의 모습을 훑어보며 있다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다 싶으면 떨어집니다.)
 
루키:가구 옮기는 건 아무래도 무리라서 못했지만요. (떨어져도 여전히 웃기만 합니다.)
그리고, 일단 비토레씨 집이니까 비토레씨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았기도 했어서요.
 
비토레:그건 기대도 안했습니다. (루키의 팔 흘끔 봅니다.)
(저 빈약한 팔로 혼자 가구를 들 수 있을리 없지.)
 
루키:그럴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거실쪽으로 걸어갑니다.)
있지, 밥 다 먹고나서 미리 봐둔 가구들 같이 골라주지 않을래요?
 
비토레:(루키가 거실쪽으로 이동하면 따라 이동합니다.) 예, 알겠습니다. 쓰지 못하게 된 가구들은 오늘 밤이나 내일 출근하면서 내놔야겠군요.
저녁은 샌드위치입니다. (이건 그래도 멀쩡해보이는군. 생각하며 식탁 위에 샌드위치 올려둡니다.)
 
루키:비토레씨 편할 때 부탁해요. (소파가 있는 쪽으로 가서는 꽤나 크게 가죽이 주욱 찢겨있는 걸 보며, 이것도 역시 버려야겠지? 하고 혼잣말을 합니다.)
어떤 샌드위치요?
 
비토레:(혼잣말하는 모습을 보며 변덕이 심한줄은 알았지만 참...... 오늘같은 일이 잦으면 문제가 되긴 하겠다고 생각함)
(샌드위치 종류는 1.참치 2.햄에그 3.BLT 4.연어 5.오이 3)
BLT 샌드위치입니다.
 
루키:(소파를 보던 시선을 돌려 바라보고) BLT라, 나쁘지 않네요.
메뉴 통일이죠? (식탁 쪽으로 와서 샌드위치 이리저리 돌려봅니다.)
 
비토레:(BLT에는...야채가 들어가는걸 모르나?)
예. (샌드위치 이리저리 돌려보는 루키를 봅니다.)
.. BLT 샌드위치가 뭔지 아십니까?
 
루키:(늘 앉던 자리에 비토레씨 거 하나, 내 거 하나.. 올려놓고 자리에 앉...으려다 멈칫...) ... ...알, 걸요?
 
비토레:알면 알고 모르면 모르는거지 그 애매한 답은 뭡니까? (자리에 하나씩 놓는거 보고 자기 자리에 앉습니다.)
 
루키:정확히 맞는 지 모르겠어서요? 일부러 찾아보거나 하진 않았거든요. (태연한 척 자리에 앉습니다...)
 
비토레:... (이런걸 보면 평소랑 별 다를것 없는 루키-바보-군..) 베이컨, 양상추, 토마토 샌드위치입니다.
(포장을 뜯..으려고 하다가 일어나서 손씻고옵니다. 말끔.)
(다시 앉아서 포장을 뜯고 먹기 시작합니다.)
 
루키:토마토... (손 씻고 와서 먹을 때까지도 제 손에 들린 샌드위치 빤히 바라보고 있었음)
(그래도 그 외 별 내색은 안 하고, 평소보다 조금 느리게 포장을 까서는 한 입 베어뭅니다.)
 
비토레:(야채를..빼려는 시도조차 안하는 루키를 빤히 봅니다.)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어서 눈치보느라 그냥 먹는건가....)
(미심쩍게 보면서 자신의 몫을 먹습니다.)
 
루키:(그러거나 말거나 눈이 마주치면 눈웃음 지어보입니다. 그래도 역시 입에는 안 맞는지... 반쯤 먹고나면 완전히 손을 떼고 식탁에 내려놔요.)
배부르니까 남은 건 내일 먹을래요.
 
비토레:겨우 그만큼 먹고 말입니까? (반밖에 안먹은 샌드위치 봄)
 
루키:응, 솔직히 루키는 비토레씨 얼굴만 봐도 배부르거든요. (너스레나 떨면서 먼저 일어납니다.)
잘 먹었습니다. (포장지로 어떻게 잘 다시 감싸서 냉장고 안에 넣어두더니, 다시 자리에 앉아요.)
 
비토레:(먹는거 구경하는 루키보고는) 양치질이나 먼저 하고오십시오.
 
루키:아무 빌드업도 못 쌓았는데 간식 사전 차단 당했네... (내 큰 꿈이)
(조금 충격먹은 표정 짓지만, 결국 일어나서 양치하러 터덜터덜...)
 
비토레:배부르다면서 간식은 먹을생각이었습니까? (기막힌 듯)
(루키가 양치하러 다녀오는동안 자기 몫을 먹어치웁니다. 억지로 빠르게 먹는 느낌은 아니어도 메뉴가 간단해서 금방 먹음.)
(손에 묻은 소스같은거 닦아낸 후 상도 간단히 정리합니다.)
 
루키:(양치질 금방 하고 왔더니 전부 끝나버렸다 나는 아직 먹방 구경 조금 밖에 못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외식하자고 미리 말을 해뒀어야 했을까... (중얼중얼)
 
비토레:(중얼거리는 소리 흘려넘기고) 저도 (이)닦고올테니 가구 구경 좀더 하고계시지요.
(통보하고 양치질하러 다녀옵니다.)
 
루키:응. (식탁에서 보면 아무래도 거리 때문에 불편하려나. 가죽 찢긴 소파 중에서 그나마 멀쩡한 부분에 앉아 휴대폰을 듭니다.)
(색상만 보면 D사가 이 집이랑 잘 어울리는데, 가죽 재질이 마음에 안 든단 말이야. I사는 다 좋은데 크기가... 흠...)
 
비토레:(루키가 열심히 가구보면서 고민하고있으면 저벅저벅 돌아오는 발소리가 들립니다.)
가구는 골랐습니까?
 
루키:(소지하고 있는 휴대폰 6 대의 화면에 각기 다른 가구사 제품들 띄워놓고 고민해요.)
 
비토레:... 이걸 다 들고다니는겁니까?
 
루키:지금 3개로 추렸는데, 비토레씨도 같이 의견 내줄래요?
응? 그건 아니에요.
들고 다니는 건 3대 밖에 안 돼요.
 
비토레:(3대나 들고다니는것도 번거로울 것 같은데...)
(아무튼 루키가 띄워둔 화면을 봅니다.)
(어차피 크게 신경쓰는 성격은 아니니 대충대충 훑어봐요.)
루키 마음에 드는건 뭡니까?
 
루키:(6대 중에서도 추린 3대를 골라 보기 좋게 한 쪽으로 몰아놓고, 손가락으로 가운데를 가르킵니다.) 저는 이거요.
색도 원래 쓰던 거랑 크게 차이 안 나고, 후기도 찾아보니 괜찮았거든요.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말이 있던데, 이정도는 별 거 아니니까.
조금 걸리는 건...
 
비토레:(그럼 가운데 것을 한번 더 살펴보다가, 걸리는게 있다는 얘기를 하면 루키를 봅니다.)
 
루키:지금 소파보다 작아요. 그리고 시트가 좀 좁다고 해야하나...?
이러면 비토레씨 무릎에 못 눕잖아요? 그래서 고민하고 있었어요. 이것만 아니면 진즉 이걸로 골랐을텐데...
 
비토레:(곧 쓸데없는 고민이었군 표정 됨)
이걸로하지요. (그건 자기랑 상관없음)
 
루키:비토레씨는 상관 없는 거야? 나한텐 중요한 건데...
다리 길이 때문에 시트가 좁으면 그만큼 다리를 못 받쳐줘서 불편하기도 하단 말이에요.
 
비토레:불편할만큼 오래앉아있지 않아서 전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루키가 더 많이 앉아있을테니 정 불편할거같으면 다른걸로 하시지요. 어차피 저는 가구 종류같은건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루키:(나도 소파보다는 방에 오래 있긴 하는데) ...으음....
비토레씨랑 가끔 영화 볼 때 소파 때문에 불편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그러면서 3번째 폰을 조금 밀어줍니다.)
 
비토레:(3번 폰을 밀어주면 그걸 봅니다. 대충 색같은것만 보고 지금이랑 별차이 없는 색이면 신경안쓸듯)
 
루키:이거는 지금 거랑 비슷한 크기에요. 모듈러 형식인데, 옵션을 추가하면 베드처럼도 사용할 수 있고, 높낮이 조절이 되어서 영화볼 때 편할 것 같단 생각을 했어요.
...근데! 못생겼어.
색도 별로에요. 이 집이랑도 안 어울려.
 
비토레:(못생겼나?)
(무슨색인지 봅니다.)
 
그러니까...
 
옥장판 색, 그리고 뭔 캬라멜 같은 색들 밖에 없네요.
 
한국인 아니라 옥장판 모르나
 
아무튼 소파가 아니면 더 좋을 것 같은 색들뿐입니다.
 
비토레:(검은색이... 아니군.)
확실히 집에있으면 튈것 같은 색이군요.
 
루키:그렇지? 이 집에서 튀는 건 제 머리색 하나로 충분하단 말이에요.
 
비토레:(각자 방에 침대가 있는데) 베드기능은 굳이 필요할까 싶기도하고...
(루키 말 흘려들으며 첫번째 폰에 있는 소파는 뭐였지 다시봅니다.)
 
루키:(시선이 다른 폰에 꽂혀있는 걸 한 박자 늦게 보고 첫 번째 폰의 스크롤을 천천히 내려 보여줍니다.) 이것도 모듈러 형식인데요. 패브릭 재질이라 색상의 자유도가 높은 게 좋아서 보고 있었어요.
여기 보면, 검정색도 있고 조금 짙은 회색도 있잖아요? 색만 보면 이게 제일 나아요. 그리고 엄~청 폭신폭신 하대요.
크기는 조절 가능하다는 것 같은데, 옵션으로 추가하거나 뺄 수도 있고? 그치만 역시 가죽보다는 관리하기 어렵다는 것 같아요.
 
비토레:(루키의 설명을 들으며 고민합니다 ...)
어차피 쓰는시간이 길진 않을테니 크게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핸드폰으로 슥슥 검색해봄) 소파 커버같은것도 파는것 같으니, 아까 그 못생겼다던 소파에 커버만 다른걸 씌우는것도 괜찮겠군요.
 
루키:확실히 못생긴 걸 가릴 수 있다면 좋기야 하겠지만... (고민...)
못생긴 소파는 인조가죽인데, 그러다가 곰팡이 생기면 어쩌지? (...)
 
비토레:(....) (루키를 봅니다.....)
(둘다 곰팡이 안생기게 잘 관리하는 능력은 없을 것 같음..)
 
루키:(전적으로 동의한다...)
 
비토레:그냥 관리가 제일 편하다는 후기가 있는걸로 삽시다.
 
루키:..... (그럼 한참 고민하다가 5번째 폰을 밀어줍니다.)
이것도 패브릭이긴 한데, 아까 거랑 다르게 세탁이 돼요. 그럼 업체에 맡길 수도 있으니까, 비용 생각 안 하면 그나마 관리하기는 편할 거라 생각해요.
 
비토레:그럼 그걸로 하는게 좋을 것 같군요. 곰팡이 핀 소파에서 영화를 보고싶지 않다면 말입니다.
 
루키:우와, 그랬다가 호흡기 질환 얻고 싶지 않아요.
 
비토레:(물론 진짜 곰팡이 피면 소파를..버리고 새로 사지 싶음)
 
루키:높이가 좀 낮고, 검정이 없는데다 (이하 기타 소소한 이유들) ...해서 최종 후보에선 제쳐뒀던 건데...
...이걸로 해요?
 
비토레:저번에 루키가 데려갔던 카페 의자만큼 낮은게 아니라면 상관없습니다. 색은 적당히 어두운색이면 상관없기도 하니.
 
루키:하지만 요즘 카페는 의자가 낮거나 테이블이 낮은 게 유행인 걸요. 불편함이 트렌드인 시대니까요.
...하지만! 집에서까지 불편할 필요는 없지. 그것보단 높을테니 걱정은 안 해도 될 거예요. ...아마도?
 
비토레:... (잠깐의 공백 뒤에 따라붙는 아마도가 불안한 듯 직접 리뷰를 찾아봅니다.)
... 며칠 소파가 없어도 상관없으면 그냥두고, 조만간 직접 보러갑시다. (그게 나을 것 같다고 결론낸듯)
 
루키:같이 외출하는 거야? 그런 거면 좋아요. (좋아!)
직접 앉아보고 만져볼 수 있으니까, 확실히 그게 좋긴 하겠네요!
그러면 소파는 해결됐으니까...
TV도 그 때 같이 볼 거예요? (...)
 
비토레:같이봐도 상관없고.. 그건 크기만 보면되니까 시켜도 될겁니다.
 
루키:지금 있는 거 크기 확인해보고 비슷한 걸로 시키면 되겠네요. 다행이다~.
그리고 또 뭐있더라.. (두리번)
(하도 뭘 많이 해놔서 두리번 거리다 제 방에 시선이 꽂힙니다. 그러나 금방 시선을 돌려 웃어 보여요.) ...큰 건 TV랑 소파 정도인 것 같아요. 식탁은 멀쩡 했으니까.
아 그리고 청소하다가 발견한 건데, 시계가 완전 고장났길래 버렸거든요. 당장은 휴대폰 있으니까... 소파 보러갈 때 사오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비토레:(잠깐 루키의 방에 시선이 꽂힌 것 같았는데....)
(방 안도 비슷한 꼴인가.. 생각해요. 본인 방은 알아서 하겠지.)
예, 그렇게 하지요. 더 봐야할 게 있습니까? (없으면 씻고 마저 할일할 생각)
 
루키:음... 루키 조금 더 봐주면 좋을 것 같은데.
 
비토레:없군요. 알겠습니다. (저벅저벅 씻으러갑니다.)
 
루키:정말, 언제나 철벽이라니까... (아쉬운 말이나 하며 키득이고 제 방으로 들어갑니다. 조금 있다가 씻고 나오면 머리 말려주러 다시 나오긴 할 거예요.)
 
비토레:(갈아입을 옷을 챙겨 씻고 나옵니다. 소파 대충 멀쩡한 부분에 앉아서 핸드폰으로 이런저런 소식이나 아이템 거래글 같은걸 살펴봐요.)
 
루키:(그간 데이터가 좀 쌓여서 적당한 때에 드라이기 두 대와 머리카락 케어를 위한 온갖 용품들을 품에 안고 나옵니다.)
(소파에 제대로 앉아있는 거 보고 활짝! 웃어요. 소소하지만 나름의 루틴으로 자리잡은 게 기뻐서.)
 
비토레:(오늘도 한가득 가지고 나오는 용품들 봅니다..)
.... 그거 다 효과가 있긴 한겁니까?
 
루키:응, 당연하죠. 샵에서도 쓰는 제품들인 걸요.
혹시 일 다니면서 머릿결 좋아졌다는 말 안 들어요?
 
비토레:(들은적 1 1있음 2없음)
 
루키:(일단 제품들은 근처에 순서대로 내려놓고, 드라이기 코드부터 꼽습니다.)
 
비토레:.... 있긴..합니다. (뭔가 떨떠름한 반응..)
 
루키:그런데도 체감이 안 되는 거예요? 처음에 비해 상태 많이 좋아졌는데.
(의아해하며 소파 뒤로 와서 자연스럽게 수건으로 물기 먼저 가볍게 털어줘요)
 
비토레:그렇다기보단 약도 한번에 여러가지 처방하면 안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런 용품은 한번에 많이 써도 되는건가 싶었습니다.
(제법 자연스러운 루틴이 되었으므로 루키에게 머리카락을 맡기고 가볍게 스몰톡 계속 하면서 핸드폰 살펴봅니다.)
 
루키:(모발쪽은 자극이 안 가도록 가볍게 털고, 아래쪽은 수건을 겹쳐서 두껍게 만들어 가볍게 감싸 누르는 식으로 물기를 빼고...) 아아. 전부 쓰진 않을 거예요. 근래에는 제대로 못 만져줬으니까 상태 보고 골라서 쓰려고 여러개 가져왔을 뿐이니까 걱정 안 해도 돼요.
비토레씨 말대로 많이 쓴다고 좋은 게 아니니까요. 늘 머리 어떻게 되든 신경 안 쓰더니, 이렇게나마 생각해주니까 기쁘네요.
(수건은 옆에 대충 걸쳐놓고 모발을 손가락 끝으로 가르며 상태를 봅니다. 그래도 전에 관리를 해놔서 엄청 나쁘지는 않네, 다행이다...)
(작게 안도의 한숨을 쉬고 가져온 것 중에 평소에도 자주 쓰던 커니셔너를 골라 제 손에 적당히 짠 후에 머리카락 중간부터 아래로 점차 내려가 발라주고, 뭐 보나 구경합니다.)
 
비토레:역시 뭐든 과해서 좋은건 없군요. (루키가 골라내는 케어물품들을 곁눈질로 이따금 확인만 하고는 손에 머리를 맡긴 채 그대로 있습니다. 뭐 보나 구경하면..... 지금은 뉴스탭입니다. 어느지방에 게이트가 새로 발생했는데 이걸 차지하기위해 조직과 길드간의 싸움이 발생할 조짐이 보인다는 기사를 주의깊게 보고있습니다.)
 
루키:(뉴스탭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같이 읽어내리면서, 이번엔 에센스 쪽으로 손을 뻗습니다. 밤이니까 미스트가 좋겠지. 금방 마르고, 흡수도 좋으니까... 며칠간 안 했으니까 조금 더 효과가 좋은 걸 골라 머리 위에서 가볍게 분사 해주고, 손에도 뿌려 머리카락을 쥐었다가 튕겨가며 발라주기도 합니다.) ...하는 짓 보면 파보르 같은데, 그럼 살루스랑 ONE도 오려나. 협회가 가만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 따로 들은 거 없어요?
 
비토레:협회의 행동방향은 기밀정보라 얘기해줄 수 없습니다. (융통성 0의 대답)
 
루키:뭐어, 그렇겠죠. 그치만 조만간 또 집 안 오면 협회에서도 개입하는 쪽으로 결정한 걸테니 딱히 못 들어도 상관 없을 것 같긴 해요.
 
비토레:이 곳이 아니라 다른 게이트에 공략이나 지원을 나갈 수도 있으니, 딱히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그렇게 대꾸하면서 기사는 다 읽었는지 홈으로 돌아가 다른 기사 헤드라인을 슥슥 훑어봅니다.)
(그러다가 흘끔 루키를 보고는 한숨처럼 이야기합니다.) ....출장이 미리 잡히면 되도록 얘기는 하지요.
 
루키:(싱글벙글 웃어보입니다. 드디어!) 응, 꼬옥 그래주면 고마울 것 같아요. 비토레씨 없을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마음의 준비를 해야하니까요.
(기분이 좋아졌는지 넓은 빗으로 머리카락을 전체적으로 한 번씩 풀어준 뒤, 차가운 바람으로 천천히 말려나갑니다.) 내일 해가 서쪽에서 뜨면 어떡하지? 비토레씨가 갑자기 엄청 신경써주는 것 같은데.
물론 저는 해가 어떻게 뜨던 상관 없으니, 더 신경써주면 좋겠다는 파지만. (너무 오래 붙잡아두면 싫어할테니, 두피를 꼼꼼하게 말리고 나서는 수건으로 머리카락의 물기 정도만 최대한 제거해준 뒤 손을 들어보입니다.) 이마저도 헛소리로 생각할테니, 자 헛소리 시간 끝~ 말리는 것도 끝!
 
비토레:(헛소리하는군....표정으로 있다가 루키의 말에 멈칫합니다. 하지만 헛소리하는걸 헛소리한다 생각하지 뭐라 생각한단 말인가..)
(아직 물기가 조금 남은 머리카락을 가볍게 털어냅니다.) 오늘도 나갈 예정입니까?
 
루키:(물 튀기지도 않으면서 우와 하고 소파 구석으로 멀어져요) 응, 같이 갈래요?
 
비토레:(곰.... 고민합니다.)
(핸드폰으로 시간을 봅니다.) 몇시에 나갈겁니까?
 
휴대폰의 화면에는 오후 9시 3분이 떠있습니다.
 
루키:딱히 몇 시라고 정해둔 건 없는데. ...대충 2-3시쯤 나가지 않을까요?
 
비토레:3시에 나가는걸로 하지요. (그럼 5시간 좀 넘게 잘수있겠군..)
 
루키:...그래도 괜찮겠어요? 나야 상관 없지만.
 
비토레:(괜찮겠냐는 물음에 잠시 루키를 봅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거의 사흘째 권장시간만큼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거니 조금 무리하는거긴 하지만 아직 동거인의 수상한 행동의 원인도 찾지 못했고, 계속 들른다는 세탁소에서 신경쓰이는 일도 있었고...)
(그러니 결국 입밖으로 내는 것은) .. 예, 괜찮습니다. 그때까지 눈좀 붙이지요. (그런 말이다.)
 
루키:...응, 조용히 있을테니까 얼른 자러 가는 게 좋겠어요. (여차하면 자게 두고, 혼자 다녀와야겠다 싶습니다.)
잘 자요, 비토레씨. (손 흔들)
 
비토레:예. 있다가 뵙지요. (기대도 안했겠지만 마주 손흔들어준다거나 하지는 않고, 짧게 목례한 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갑니다. 2시 50분쯤에 알람을 맞춰둔 뒤 침대에 눕습니다.)
 
루키:(방에 들어갈 때까지 계속해서 손을 흔들다 문이 닫히고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소파에서 일어나 제 방으로 향해요.) ...당사자만 시간의 흐름을 느리게 받는 아이템 같은 거 뭐 없으려나. 찾아볼까?
찾아보고 없으면 라하데씨에게 개발 의뢰 맡겨버려야지. (돈이나 기타 자원 등은 단 조금도 생각치 않고 조금 뿌듯한 표정을 하며 방문을 닫습니다.)
 
각자의 방문이 닫히고, 둘은 같은 시간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보냅니다.
 
누구는 밀린 수면 빚을 갚기 위해 피곤한 몸을 침대에 뉘이고,
 
누구는 휴대폰을 여러개 꺼내놓고 여러 거래사이트를 둘러보다...
 
눈 깜짝한 사이에 시간은 흐르고 흘러, 약속시간인 3시 10분 전이 됩니다.
 
비토레의 방 안에서는 매 아침마다 듣던 알람소리가 울리기 시작하네요.
 
비토레는 깨어날까요?
 
비토레:..... (아침보다는 조금 느리게 일어납니다.)
(침대에서 꾸물럭거리다가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을 끄고, 잠시 움직임이 없더니...)
(곧 아직 잠이 덜 깨어 살짝 인상을 쓴 표정으로 침대에서 나옵니다.)
(잠깨기위해 세수하러 감..)
 
비척비척 걸어가는 몸은 아직 무겁기만 합니다.
 
그래도 아직 해결하지 못한 것들이 있으니 일어나야만 하겠죠.
 
세면대 앞에 서면, 근래 잠을 잘 자지 못했기 때문인지 거울에 비친 얼굴은 꽤나 퀭해보입니다.
 
비토레:.... (출근길에 피로회복제라도 사갈까..)
(아무튼 찬물로 세수하여 아직 덜 가신 졸음기를 몰아냅니다.)
(수건걸이에 걸린 수건으로 대충 물기를 닦아내고 나옵니다. 방으로 돌아가 다시 외출복으로 갈아입어요.)
 
찬 물 덕분인지 당장 멍한 건 조금 가신 것 같네요.
 
그래도 피로가 완벽히 풀리지 않았으니, 가급적 빨리 해결하고 돌아와 조금이라도 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방으로 돌아와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있으면, 문 밖에서 소리가 들립니다.
 
아마 루키가 준비를 마치고 거실로 나온 거겠죠.
 
비토레:(옷을 다 갈아입으면 거실로 나갑니다.)
 
루키:(기지개 쭈욱 피고 있습니다. 문이 열리면 조금 놀라서 팔 내리고 바라봐요.) ...진짜 일어났네.
 
비토레:못 일어날줄 알았습니까? (인상 찌푸리고 봅니다.)
 
루키:그런 얼굴 하고 있으면, 제 아무리 비토레씨라도 그럴 수 있겠다... 싶었거든요.
비토레씨도 사람이잖아요? 그러니까.
 
비토레:쓸데없는 잡담할 시간에 가시지요. (먼저 현관쪽으로 갑니다.)
 
루키:(우뚝 서서 말없이 등 뒤만 바라보다가도 금방 웃으며 따라갑니다.) 그럴 줄 알았어요.
(편한 신발로 찾아 신고, 대각선 뒤에 붙어서) 있지, 비토레씨. 가는 동안 손 잡으면 안 돼요?
 
비토레:(잠시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봤다가, 뒤를 밟을때마다 자꾸 사라졌던 루키를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같이가는거니 그렇지는 않겠지만... 손을 잡으면 적어도 갑자기 사라지는 일은 없겠지.)
(계산을 마치고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한쪽 손을 내밀어요.) 그러지요.
 
루키:(내민 손 위로 제 손을 올리고, 잡기 전에 멈춥니다.) 깍지 끼는 것도 돼요?
 
비토레:(한숨처럼 푹 숨을 내쉽니다.) 마음대로 하십시오.
 
루키:(그러면 조금 신이 난 듯, 손을 맞잡으며 깍지까지 제대로 끼고나서 작게 흥얼거립니다.) 새벽 산책은 좋네요, 비토레씨가 손도 잡아주고.
 
비토레:(딱히 새벽이 아니었더라도 조르면 들어주기야 했겠지만. 딱히 대꾸하지 않습니다.)
 
루키:(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대도 신경쓰지 않는 건지, 익숙해진 건지 맞잡은 손이나 앞뒤로 약하게 흔들며 계속해서 걷습니다. 용건이 있지 않은 이상 먼저 대화를 걸어오는 일이 잘 없다는 것도 알아서, 상가가 있는 골목까지도 말없이 걷다가 문득) 그러고보니 비토레씨는 그 얘기 들었어요?
 
비토레:(앞뒤로 흔드는 손을 이따금 쳐다보다가, 중간부터는 신경을 끕니다. 오늘도 목적지는 역시 그 세탁소인가, 하는 생각을 하며 묵묵히 걷다가) 어떤 얘기 말입니까?
 
루키:여기 근처에 유령 건물이 있대. 최근에 그 건물에 다녀간 사람도 실종됐다던가. 그래서 주민들끼리 말이 많이 도나봐요. (직접 이야기하면서도 스스로도 우스운지 웃음기가 묻어나는 투.)
SNS상에서도 괴담이나 도시전설 같은 게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던데, 집 근처에 그런 일이 생기다니 신기하지 않아요?
그래도 내용 자체는 새로운 것 같아. (곰곰...) 엘레베이터로 차원이동 하는 법이나 뭐, 사람을 세탁해주는 세탁소, 도플갱어 괴담 그런 것만 봤는데 건물 자체가 유령이라니. 신기하긴 하지만 별개로 좀 현실성 없지~.
 
비토레:(사람을 세탁해주는 세탁소... 얼마전에 봤던 것을 떠올립니다.)
그런 괴담같은걸 좋아하는 편입니까?
 
루키:응? 응, 좋아해요. 재밌잖아요! 진짜일지 어떨지 궁금하고, 이젠 평범한 이야기로는 즐기지 못하게 되어버렸으니까.
비토레씨는 별로야? 관심도 없어 보이긴 하는데.
 
비토레:(본래는 관심없긴하다.) 사람을 세탁해주는 세탁소라는건 어떤 괴담입니까.
 
루키:많고 많은 것 중에서 하필 그거? (의아해하지만 곧 이해한 표정.) 아, 지금 마침 세탁소 가고 있어서 그런 거구나.
 
비토레:예. 그리고.... (무언가 말을 하려다가 맙니다.) 아닙니다. 아무튼, 알고있습니까?
 
루키:음... 기대한 것보다 안 무섭길래 대충 넘겨서 잘은 기억 안 나는데요 (기억을 되짚느라 한참 말 없이 걷기만 합니다. 대체 언제 생각나는 거야? 싶을 때쯤, 드디어 생각났는지 표정이 밝습니다.)
 
비토레:(사실 모르는거 아닌가 의심할때쯤 바뀌는 표정 봅니다.)
 
루키:새벽에 세탁소에 빨래하러 갔다가, 나오는 길에 새벽 바람 때문인지 신기할 정도로 후련한 기분이 들더래. 그게 좋아서 빨래할 때 마다 그 세탁소로 가게 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이 조금씩 이상하게 바뀌기 시작했다는 거야.
.... (뭔가 말을 더 이어가려다 멈추고 눈동자를 굴립니다. 그래서 그 뒤가 뭐였더라.)
 
비토레:.....
지금 지어내는건 아니겠지요?
 
루키:아니거든요, 루키는 그런 짓 안 해.
정말 깊게 안 봐서 기억 안 나는 것 뿐이란 말이에요.
 
비토레:(거짓말이 특기 아니었던가..)
그냥 검색해보겠습니다. (한손으로 핸드폰을 꺼내서 세탁소 괴담을 검색해봅니다.)
 
루키:... (그거 보면서 제쪽으로 팔 잡아당깁니다.) 금방 기억해낼테니까 루키한테 들으면 안 돼요?
 
비토레:(....평소 하던걸 생각해보면 썩 믿음가는 머리는 아닌데...)
세탁소가 보일때쯤이면 그냥 검색해보겠습니다. (일단 핸드폰 다시 주머니에 넣어요.)
 
루키:(괄호가 좀 거슬리긴 하는데 그래도 일단 들어준다니까 활짝 웃습니다.) 그 전에 어떻게든 다 얘기 해줄게요!
 
비토레:(어떻게든?) 지어내는건 안됩니다.
 
루키:안 지어낸다니까 그러네요! 애초에 루키는 그자리에서 뚝딱 괴담 지어낼 만큼 똑똑하고 창의적이지도 않은 걸요.
 
비토레:더듬더듬 지어내도 루키가 기억을 못하는건지 지어내는건지 구분할 방법은 없으니 하는말입니다.
 
루키:어차피 나중에 검색해보면 다 나올 내용인데, 비토레씨한테 그런 짓 안 해요. (세탁소에 도착하기 전에 기억해내려 그 뒤로는 말이 없습니다. 어차피 손도 잡고 있으니, 눈 꾹 감고 으음... 소리를 내며 고민...)
 
비토레:(곁눈질로 눈감은거 봅니다.) 눈은 뜨십시오. 넘어집니다.
 
루키:(대답은 안 하지만 말은 잘 듣습니다. 눈뜨고 고민....)
...대외적으로는 거진 일이 잘 풀렸다고 했던가. 고민하던 일도 해결되고, 늘 싸우던 사람하고도 잘 풀려서 사이도 좋아지고 뭐 그런 식으로? 근데... 가까운 사람들이 자길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했던 것? 같?아요. 막 이상하게 쳐다보고, 말도 없이 곁을 떠나고...
...끝이 어땠더라? 안 좋게 끝난 것만 생각나요. 으음...
 
비토레:괴담이 좋게 끝나는 얘기는 못들어본 것 같으니, 그렇겠지요.
(이렇게 불확실하고 애매하게 얘기듣느니 그냥 검색해보는게 낫지않나....)
 
루키:이게 사람을 세탁하는 세탁소라고 불리는 이유가, 괴담을 풀어내는 사람 시점에서는 따로 언급이 없었지만... 그 세탁소를 들르는 걸 기점으로 하나씩 뭔가 잃어버려서 그런 거라고 했던 것 같은데....
 
비토레:(저번에 봤던것처럼 진짜 사람을 세탁해서 그런 이름인건 아니었군.)
 
루키:뭐, 아무렴 괴담 같은 건 허구일뿐이니까.
얘기 하다보니 벌써 세탁소 다 와가는데, 어때요? 그래도 어떻게든 기억해냈죠?
 
비토레:..... (이래저래 얼버무린 부분이 좀 많지 않았나? 뻔뻔하군.. 하는 표정으로 봐줍니다.)
...예 그렇다고 하지요.
 
루키:(뻔뻔하게 만족한 듯이 웃어요)
그러면, 오늘도 세탁소 입장~. (먼저 세탁소로 뛰어들어갑니다.)
 
비토레:애도 아니고... (뛰어들어가는 뒤에서 중얼거리고는 따라 입장합니다.)
 
루키:(세탁소 안으로 들어가면, 익숙하게 일반 세탁기 코너 쪽으로 향합니다.)
 
루키는 일반 세탁기 코너 쪽으로 신나게 뛰어갑니다. 뭐가 그리 좋다고?
 
비토레는 무얼 하나요?
 
비토레:(일반세탁기 코너에 와플기계라도 있나 왜 계속 저기있을까..생각하면서 루키를 봅니다.)
(저번에 본곳이긴 하지만 루키 따라가볼 겸 오늘도 사람돌아가는 세탁기 있는지 살펴볼것 같네요.)
 
루키가 보고있는 세탁기 외에도 근처에 널려있는 세탁기 중에 사람이 돌아가고 있는 세탁기는...
 
다행스럽게도 없어 보입니다.
 
비토레:(..다행이긴한데.. 찝찝한 느낌은 영 가시지 않습니다.)
 
하지만 안에 아무것도 들지 않은 채 작동하는 세탁기가 세 대 보입니다.
 
비토레:...?
 
오류인가? 아니면 고의?
 
비토레:(통세척이라도 하는건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만큼 그런 것일 수도 있겠네요.
 
정확히는 잘 모르지만, 일단 사람이 돌아가는 것보단 낫죠!
 
그렇게 의아함이 풀리는가 싶으면, 또 이상한 부분이 비토레의 눈에 들어옵니다.
 
보통 무인 세탁소에 비치된 세탁기라면 동전을 결제할 수 있는 기계가 같이 마련되어 있을텐데
 
이곳의 세탁기는 그런 기계들이라고는 한 대도 보이지 않습니다.
 
비토레:(가게 내부를 의아한 듯 둘러봅니다.)
(키오스크에서 결제하는건가? 세탁기에 번호같은게 붙어있는지 봅니다.)
 
번호 같은 건 따로 적혀있지 않지만...
 
옆면 모서리에 작동 버튼이 있네요.
 
누르면 바로 돌아가는 걸까요?
 
비토레:..... 루키, 이 세탁소는 무료입니까?
 
루키:(제 앞의 세탁기가 돌아가는 걸 멍하니 보고만 있는 탓에, 못 들은 건지 대답이 없네요.)
 
비토레:(대체 세탁기 돌아가는게 뭐가 좋다고 저렇게 넋놓고 보고있는거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봅니다.)
(무료가 아니라면 눌러도 딱히 작동하지 않겠지..... 세탁기 옆면의 버튼을 눌러봅니다.)
 
작동 버튼을 누르려 손을 가져다 대니, 정전기가 오른듯 파직 하는 감각을 느낍니다.
 
그런데도 누르나요?
 
비토레:(이 느낌은 뭐지? 1 1그냥 정전기다 2뭔가 불길하다)
(버튼누르다보면 정전기가 오를수도 있지. 눌러봅니다.)
 
정말로?
 
비토레:(1 1역시 그냥 정전기다 2뭔가 불길하다)
(정말로)
 
비토레가 작동 버튼을 꾹 누르고 나면
 
...
 
분명 방금 전까지만 해도 세탁기를 보며 멍 때리고 있던 루키가 어느새 등 뒤에 다가와...
 
루키:비토레씨도 쓰려고요? 그런 거라면, 도와줄게요.
 
비토레를 세탁기 안으로 밀어넣습니다.
 
저항하려고 해도, 어쩐지 버튼을 눌렀을 때 손 끝으로 느꼈던 파직하는 감각이 전신을 둘러싸
 
비토레는 그대로 세탁기 안, 답답한 공간에 우겨넣어집니다.
 
대체 무슨 상황인지, 사람이 들어갈 정도로 이 세탁기가 컸던지에 대해 떠오를 여유도 없이
 
덜컹.
 
유리 도어가 닫힙니다.
 
흐릿한 창 너머로는 루키가 세탁기를 조작하고 있습니다.
 
곧 안에서 물이 쏟아지고,
 
독한 세제향이 느껴집니다.
 
...
 
...
 
그리고 다음 순간,
 
루키:비토레씨.
 
비토레는 퍼뜩 정신을 차립니다.
 
바로 옆에서 루키가 이상하다는 듯 바라보고 있네요.
 
루키:역시 집으로 가는 게 좋지 않겠어요?
 
비토레의 앞에 놓여있는 세탁기는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며 여전히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야 비토레, 당신이 작동시켰으니까요.
 
어쩐지 마음이 가볍습니다.
 
무언가 씻겨내려간 것처럼.
 
비토레, 이성 차감합니다. 1d5
 
비토레:5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비토레는 감정 중 '질투'가 세탁되어 사라지며, 이 순간 이후로 해당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묘하게 후련하거나 그와 유사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광기는 ...
 
'집착증'으로 고정, 방금 느낀 후련한 느낌에 집착하게 되어 이 이후에도 미드나이토피아를 방문하여 세탁기를 사용하게 됩니다.
 
정확히는 다음날부터. 지금은 이미 후련함을 경험했으니까요.
 
루키:...비토레씨?
 
비토레:(언젠가부터 마음한구석에 늘러붙어있던 시커멓고 끈적한 감정. 그것의 존재조차 눈치채지 못했으니 사라진 것을 알아챌 턱이 없었으나... 그래도 무언가 가벼워진 것을 느낍니다.)
(의아한 듯, 걱정스러운 듯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루키를 봅니다. ...그를 봐도 그다지 짜증스러운 느낌이 들지 않는건 지금, 뭔지모르게 후련하게 느껴지는 이 감각덕에 기분이 좋은 탓일까요. 이유를 알 수 없는 감정의 변화가 반갑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후련한 감각은 중독적입니다. 루키도 이런 느낌을 받기에 매일 세탁소에 들리는걸지도 모르겠다 납득할만큼. 오늘도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했으니 내일은 더 피곤하겠지만, 그래도 또 함께오고싶다고 생각할 만큼.)
(뒤늦은 대답이 이어집니다.) 예. (짧은 답이지만, 어딘지모르게 조금 퉁명스러운 구석이 있던 전과는 다르게 느껴집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루키:... (뭔가 목에서 턱 막힌 기분. 정의할 수 없는 묘한 감정. 순간 멈칫하며 머릿속에는 뭐지? 하는 생각이 떠올랐으나, 금방 그 생각은 묻혀 사라집니다. 깊게 생각해선 안 돼) ...그러면 다행이에요.
그래도 영 무리다 싶으면 카페에서 잠깐 쉬어도 되니까요. 아직 좀 더 여기 있을 거고.
 
비토레:예, 알겠습니다. (평소처럼 답하는 목소리는 미묘하게 가벼운 느낌입니다.)
 
루키: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이제부터는 따라다닐래. (멋대로 팔 한쪽 잡고 바라봅니다.)
 
비토레:(팔 한쪽을 잡으면 흘끔 봅니다. 움직이는데 크게 거슬리지만 않는다면) 마음대로 하십시오. (곧 시선을 떼고는 일반 세탁기 코너 옆의 키오스크쪽으로 가봅니다.)
 
루키:(거절하지 않는 거 보고 의아하게 보지만, 제 입장에서는 나쁠 거 없는 반응이라 금방 의심을 거두고 따라 걸어요)
 
키오스크는 꽤나 최신식인 듯, 두 사람이 다가오자 두 개의 버튼이 떠오릅니다.
 
미드나이토피아 이용 안내와, 기념품 구매. 이렇게 두 가지네요.
 
비토레:(이용방법은 보통 잘보이게 벽같은데 붙여두지 않던가? 키오스크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면 못보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이용 안내를 눌러봅니다.)
 
버튼을 누르자 다음과 같은 안내문(핸드아웃)이 키오스크 화면에 떠오릅니다.
 
비토레:(이용 가능 시각이 특이하군.. 24시간이 아니었나. 이곳 주인은 루키와 유사한 생활패턴인가보다... 하다가)
(4번 항목을 유심히 봅니다. 돈 대신....뭘 받는다는거지? 작동버튼을 누르는 즉시 지불이 시작....)
(아까 작동버튼을 눌렀던 것 같은데... ..)
(...뭔가 지불했다고? 전혀 모르겠군..)
이 가게, 이상한 점이 좀 있군요. (그래서 더 좋아하는건가? 루키 흘끔 봅니다.)
 
루키:? (시선이 제게로 오면 이해하지 못한 듯한 표정입니다.) 뭐가요? 저는 딱히 못 느꼈는데....
 
비토레:(이 영업시간에서 이상한걸 못느꼈단 말인가?)
 
루키:(주인 마음이지...)
(도박장도 뒷골목도 전부 비슷한데 저녁형 인간한테 시간 가지고 이상하지 않냐고 해도)
 
비토레:보통은.....
영업시간이 아침부터 저녁까지입니다.
밤에 장사한다해도 저녁부터 새벽까지 장사하지, 이렇게 자정부터 시작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세탁기 이용에 돈이 아닌 다른걸 받는다는데.... 글자가 깨져있더군요. 짐작가는 것 있습니까? 루키는 저보다 이곳에 더 자주 드나들었으니 말입니다.
 
루키:내가 이용하고 싶을 때 이용할 수 있다면 어떻든 신경써본 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보통은 그렇군요? (그냥 그러고 싶은가보다 싶었을 뿐, 크게 생각해보지 않은 영역이라 조금 놀란 표정...)
(그러나 이어지는 질문에는 고개를 젓습니다.) ...정신 차리고보면 늘 세탁기를 돌린 이후였어서 뭘 지불했는지는 기억 안 나요. ...돈이 아닌 다른 거라 하기에도, 잃어버린 게 있는 것 같지도 않고.
 
비토레:(어디부터 설명을 해야하는거지........ 하는 약간 피곤한 표정으로 잠시 보다가) ....많은 사람들은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는 생활을하니, 가게들도 거의 그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 (루키의 말에 잠시 생각하다가) 무언가를 지불했는데, 기억나지 않는다.... ... 기억같은걸 지불하는거라면 그럴수도 있겠군요. 왜 세탁소에서 그런걸 지불받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다시한번 안내문을 읽다가, 6번을 보고는 옆의 스태프룸을 봅니다.)
(안쪽을 아예 볼 수 없는형태의 문인가?)
 
푸른빛 철문에는 달리 유리창 같은 게 달려있지 않숩니다.
 
안을 보는 건 어려울 것 같네요.
 
루키:다음엔 좀 더 주변을 둘러보는 사람이 될게요. (가게의 오픈시간도, 세탁소 지불 방법도...)
왜? 는 고사하고 어떻게? 이런 것도 이능력인 걸까요. 좀 더 뭔가를 알 수 있으면 좋을텐데. (여전히 팔 한 쪽 잡고 고민...)
(갑자기 소름 돋아서 잡고있던 거 놓고 팔 문질러요. 뭐지?)
 
비토레:(방금 그런말을 했으니 큰 기대는 안하지만...) 이 스태프 룸에 누가 드나드는 것을 본 적 있습니까?
(곰곰......) 정말 그런걸 지불받는거라면 아이템의 일종...같은게 아닐까 싶군요.
 
루키:...미안, 이곳에 올 때 마다 늘 세탁기 보면서 멍때리느라 누가 드나들었어도 못 봤을 거예요.
 
비토레:괜찮습니다. 그럴 것 같아서 별로 기대하진 않았으니. (사과 안해도 된다는 이야기)
 
루키:(이거 다행이라고 해도 되는 걸까)
... (다시 팔 한쪽 손으로 잡고) 아이템이라면 이곳 어딘가에 심어져 있을테니까,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비토레:중요한걸 보관할만한 곳은 알 것 같습니다만 (스태프룸 출입금지 봄)
(일단은 뒤로 돌아가 기념품 구매버튼도 한번 눌러는 봅니다.)
 
기념품 구매 버튼을 누르면 기념품 코너에서 판매중인 굿즈들이 뜹니다.
 
티셔츠나, 인형, 가방 등... 결제는 카드로만 가능한가 봅니다.
 
비토레:이것들은 평범해보이긴 하는데...
... (고민하다가 인형 하나 카드로 결제해봅니다.)
 
루키:?
그런 거 좋아해요?
 
비토레:뭘 넣는다면 이 안에도 넣기 좋아보여서 말입니다. (해체해볼 생각이다.)
 
루키:...난 또, 인형 모으는 취미가 있는 줄 알고 조금 고민했잖아요.
(전에 방에 갔을 때는 못 봤으니 내가 모르는 곳에 숨겨두나 했다 정말로)
 
비토레:(뭘 고민했냐고 물어보면 또 쓸데없는 얘기겠지..)
 
인형을 고르고, 카드를 꽂은 뒤 결제 버튼을 누르면 조금 있다가 감사합니다 문구와 함께 결제가 끝납니다.
 
키오스크와 판매대는 분리되어있으니, 판매대에서 인형을 가져가면 될 것 같네요!
 
비토레:(판매대쪽으로 가서 인형을 하나 집어들고 이리저리 봅니다.)
 
곰인지 코끼리인지, 그것도 아니면 코뿔소인지 모를 기묘한 모양새의 인형은
 
대체 어떻게 생긴 건지는 모르겠지만, 봉제인형인 건지 택과 봉제선이 보입니다.
 
비토레:(택을 확인해봅니다.)
 
음, 원재료명의 비율들과 함께 세탁기에 돌리지 말라는 평범한 문구들이 적혀 있습니다.
 
비토레:(평범해보이는군..... 그럼 봉제선 양쪽을 잡고)
(부욱 뜯습니다)
 
루키:(와)
너무해...
진짜 그렇게 안 봤는데...
 
비토레:....
제대로 지불도 했는데 뭐가 문제입니까?
 
루키:아니, 장난친 거에요. 제가 설마 이런 걸로 뭐라고 하겠냐구요. (비토레씨는 바보야)
 
실이 뜯기며 천이 부욱 갈라지면 ...
 
안쪽에서 하얀 솜들이 후두둑 떨어집니다.
 
이런, 바닥을 어지럽혔네요.
 
비토레:(솜 안쪽에 뭐가 없나 헤집어보고는 별거 없으면 바닥에 떨어진것도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제습제 같은 게 있긴 했지만, 그 외에는 평범하게 솜들 뿐입니다.
 
인형(이었던 것)은 그대로 쓰레기통에 처박힙니다.
 
루키:인형에도 없네요. 하긴 이건 너무 클리셰적이긴 해요.
 
비토레:(루키의 코멘트에 동감하기에 별말 안하고 .. 아직 안본 건조기쪽을 살펴봅니다.)
 
건조기 코너에는 거대한 건조기 한 대가 놓여있습니다.
 
겉보기엔 드럼 세탁기와 닮은 모양새네요.
 
그런데 이거 좀 크지 않나?
 
높이가 거의 2M에 달합니다.
 
비토레:(진짜 사람도 들어가겠군)
 
정말 들어갈 수 있을지도 몰라요.
 
투명한 유리문 안쪽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습니다.
 
비토레:(세탁기 이용에는 화폐대신 무언가를 받는다했는데.. 건조기에 대한 내용은 없었지.)
(이건 그럼 무료인건가?)
..건조기가.. 하나군요. 세탁기 수만큼은 있어야할텐데 말입니다.
(이렇게 크게만든다고 다 이용할 수 있는건 아닐텐데)
(건조기 이용수칙같은건 없나 주변을 봅니다.)
 
세탁기와 마찬가지로 돈을 지불할 수단 대신 작동을 위한 버튼만 존재하는 것으로 보아...
 
이용 자체는 무료인 듯 합니다.
 
이용 수칙은 따로 적혀있지 않네요.
 
그럼 처음 써보는 사람은 어쩌란 걸까요? 여러모로 불친절한 가게 같습니다.
 
비토레:(버튼만 있는거 보고 또 고민하다가....)
(한번 눌러봅니다.)
 
버튼을 누르자 닫혀있던 건조기의 유리문이 열립니다.
 
건조기 안에 무언가를 넣고 건조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루키:기계 가지고 장난치면 못 써요. (빠안...)
 
비토레:시험해본 것 뿐입니다.
세탁기때 같은 느낌은 없군요. 이 건조기는 왜 있는건지 ... (영 모르겠군. 역시 머리쓰는건 내 전공이 아니다.)
 
루키:(역시 머리쓰는 건 내 전공이 아니다.)
 
비토레:(건조기 앞에서 고민하다가...)
(스태프룸쪽으로 저벅저벅갑니다.)
(문이 열리는지 확인해봅니다.)
 
루키:출입 금지라고 하지 않았어요? (일단 따라가서 옆에 서긴 합니다)
뭐, 그럴수록 더 가고 싶어지는 게 사람 마음이지만. (법 안 지키는 범죄자 마인드 툭)
 
문은 잠겨있는 모양이지만...
 
관찰 판정 한 번 해봅시다
 
비토레: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루키:
관찰력
기준치: 15/7/3
굴림: 22
판정결과: 실패
 
비토레:(..나중에 배상은 해줘야겠지만 힘으로 여는건 안되나?)
 
가능합니다 (ㅠㅠ)
 
비토레: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굳건히 잠겨있는 것을 억지로 비트는 소리가 들리고,
 
곧 철컥,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납니다.
 
비토레:열렸군요. (뒤틀려서 듣기싫은 소리를 내는 문에도 개의치않고 완력으로 열어젖히며)
(문 너머의 스태프룸을 확인합니다.)
 
문이 열리고, 두 사람의 시선이 스태프룸 안쪽으로 향하면
 
돌연 세탁소 안의 모든 불이 탁, 꺼집니다.
 
갑자기 찾아온 어둠에 당황할 틈도 없이,
 
루키가 스태프룸 안쪽으로 등을 떠미는 게 느껴집니다.
 
비토레:...?
뭡니까 (힘으로 버팁니다.)
 
루키:? 왜 안 들어가요? (힘으로는 못 이기는 터라 밀다가 당황해하며 힘 풉니다.)
 
비토레:어차피 들어갈건데 굳이 미는 이유를 모르겠기에. (안들어갔다는 뜻)
 
루키:원래 들어가면 안 되는 곳이니까 들어갈 거면 빨리 가야하지 않나 싶어서 그랬어요. 정전?도 마침 일어났고.
 
비토레:그렇습니까. (그럼 그제야 들어갑니다.)
 
루키:(같이 안쪽으로 들어가 문을 닫은 후에 빤히 바라봅니다.)
 
비토레:(왜지)
 
루키:비토레씨, 무슨 소리 안 들려요?
 
그 말에 귀를 기울여보면 비상벨 소리가 들립니다.
 
세탁소 쪽에서 울리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뭔가 더 있는 것 같은데...
 
듣기 판정 해봅시다.
 
비토레: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
 
비토레:침입자 경보라도 있었나보군요.
 
비상벨 소리 외에도... 기묘한 비명 같은 소리가 들려옵니다.
 
비토레:...?
(비명소리가 들리면 그쪽으로 가봅니다.)
 
스태프룸 바깥, 세탁소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인데 그쪽으로 이동하나요?
 
루키:(본능적으로 당신의 팔을 잡습니다.) ... 괜히 신경쓰지 말고 하려던 거나 해요.
 
비토레:비명이 들렸습니다. 누군가 위험할 수도 있으니 확인해봐야합니다.
(팔을 잡은 손을 떼어냅니다.)
 
루키:그러다가 (손이 떼어내지면 그대로 주먹을 쥡니다) 비토레씨까지 위험해질 수도 있잖아요.
어차피, 갑자기 정전난 거니까 발이라도 찧은 거겠지. 냅두고 가요. 응?
 
비토레:위험한걸 신경썼다면, 게이트 공략팀같은걸 하고있진 않을겁니다.
.. 이러고 있을 시간이 아깝군요. (사람이 위급한 상황같은데 실랑이하다가 늦으면 안된다는 뜻입니다.)
(세탁소 쪽으로 돌아가려 시도해봅니다.)
 
루키:... ... (쥐고있던 주먹에 힘을 주고 빤히 바라 봅니다. 말린다고 말려질 거란 생각은 안 했지만....)
 
비명이 들린 곳으로 가기 위해 다시 한 번 철제 문을 열면,
 
비토레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무無입니다.
 
정전이 난 탓에 어둠에 적응하지 못한 눈이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게 아니라,
 
정말 말 그대로의 무.
 
끝도 없이 이어지는 칠흑같은 어둠.
 
그걸 인지하는 순간,
 
분명 거리의 개념이란 게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이 어둠속의 너머에서
 
비토레는 기묘한 소음을 듣습니다.
 
무언가 질척거리는 소리와
 
작은 유리가 깨지고
 
귀가 따가운 듯한....
 
그리고 그와 동시에 시야가 어지러이 돌아갑니다.
 
시선이 흔들리기 시작해 비틀리더니, 어둠 속으로 점점 빨려들어가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 때
 
쾅,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힙니다.
 
...
 
루키:...그러게 가지 말라고 했는데. (손잡이에서 손을 떼고 바라봅니다.)
...비토레씨 괜찮아요?
 
비토레:(그저 어둠인줄 알았던 것이 어둠이 아닌, 텅 빈 무언가라는걸 인지하는 순간. 아득히 이어지는 칠흑같은 어둠과 가까운지 먼지 알수없는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귀에 작은 유리조각을 가득 채우는것 같은 소음.... 지각이 압도되고, 왜곡되는 듯한 감각들이 문이 닫힘과 함께 사라지기는 했지만 그것이 사라진 것 조차 단숨에 알아차리지 못하고, 잠시 닫힌 문 앞에 서서 멍하니 있습니다.)
(괜찮냐고 물은 뒤에도 한참 답이없다가, 잘게 떨리는 손으로 아직도 질척거림과 유리조각이 절그럭거리는 감각이 남아있는듯한 귀를 문지르며) ...... 방금... 뭐였습니까?
 
루키:(이런 반응이라면 다시 문을 열진 않겠지만, 그래도 불안한지 문을 등지고 섭니다.) ...루키도 몰라. 하지만 본능적으로 이해하려고 들면 안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어. ...그러니까 그냥 잊어버려요. 비토레씨는 아무것도 못 보고, 아무것도 못 들은 거야.
 
비토레:....... (귀 안을 맴돌던 잔음들이 가시고나면 매만지던 손을 떼어냅니다. 천천히 위치를 옮겨 눈을 덮었다가, 아래로 쓸어내리며 크게 한숨을 쉽니다.)
....(갑자기 사흘은 더 철야한거같은 피곤함이 더해진 얼굴이 되어) 생각하지 않기. 익숙하다면 익숙하니 다행이군요. (그렇게 말하고는, 잠시 침묵하다가 천천히 스태프룸의 안쪽으로 향합니다.)
 
루키:(그럼 손을 뻗어 팔을 잡아 멈춰세웁니다.) 비토레씨.
...가기 전에 한 번만 끌어안고 가면 안 돼요?
 
비토레:(밀었을때 일부러 버티던 것과 달리, 팔을 잡으면 느릿하던 걸음을 멈추고 루키를 돌아봅니다.)
이런 상황에 말입니까?
 
루키:이런 상황이니까 하는 말이에요. (가까이 다가와 서며, 잡은 팔은 놓아줍니다.)
...좀 플래그 같긴 한데. 그냥, 이래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요.
 
비토레:(가까이 와서 선 루키를 봅니다. 살짝 높은곳에 있는 눈에 시선을 마주하고, 속으로 셈을 하다가) 알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먼저 루키를 끌어안습니다.) 이러면 됩니까?
 
루키:... (허락까지는 그렇다 쳐도, 먼저 안아줄 거라는 생각은 못해서 그대로 굳어 멈춥니다.) ...어?
 
비토레:.. 부족합니까? (좀더 힘줘서 꽉 안아줌)
 
루키:...아니, 잠깐. 그게 아니라, 아니. 어? (사고 회로 고장나며...)
 
비토레:이게 아닙니까? (풀고 다시 앞에 섭니다.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는 표정인데... 띠꺼움보다는 진짜 문제의 원인을 찾는중)
 
루키:...아냐, 아니에요. 이거 맞아요. 맞고... (좀 어수선하게 제 옷 매무새 정리합니다. 당황한 듯 톤이 올라갔으나, 나쁘지만은 않은지 떨리는 입꼬리가 조금 올라가 있습니다.)
맞, 맞으니까 이걸로 됐어요. 이제, 어음, 가자?
 
비토레:(아니라는건지 맞는건지... 왜이렇게 횡설수설하는거지)
(아무튼 가자니 됐다는 마인드) 예. 앞장서겠습니다. (말과 동시에 앞으로 향합니다.)
 
루키:...으응, 조심해서 걸어야 해요. (뒷목이 괜스레 화끈해서 손바닥으로 문지르며 따라갑니다.)
 
비토레가 앞장서 걸으며 둘러보면
 
이곳은 방이라기 보다는 복도에 가까운 듯 보입니다.
 
다른 방으로 연결되는 문이 세 개 정도 보이네요.
 
하나하나 정성스레 표찰이 붙어있습니다.
 
비토레:(이 복도 끝에 스태프룸이 있는건가 했는데...)(단순)
(방이 세개군.)
 
자재실, 휴게실, 그리고 작업실.
 
복도 모서리를 돌아가면 커다란 철제 락커도 하나 세워져 있네요.
 
비토레:(이 락커는 뭐지... 락커부터 봅니다.)
 
ㄱ자 복도 끝에 세워져있는 커다란 철제 락커입니다.
 
아슬아슬하게 두 사람이 구겨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보이네요.
 
안도 열어볼까요?
 
비토레:(열어봅니다.)
 
열어보면 작업복으로 추정되는 점프슈트 두 벌이 걸려 있습니다.
 
그 외의 특별한 건 보이지 않네요.
 
비토레:(곰곰...)
(점프슈트를 꺼내 사이즈를 살펴봅니다.)
 
두 사람이 입기엔 조금 작을...지도?
 
아무래도 둘은 평균 사이즈가 아니다보니, 두 사람이 입기엔 어려워 보입니다...
 
기장도 그렇지만, 지퍼가 올라가질 못해서 옷이 살려달라고 비명 지르는 것만 같은 미래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비토레:.. 작군요. (다시 걸어둠)
(락커 문은 다시 잘 닫아두고 문에 붙어있는 명패들 보며 고민하다가..)
(제일 수상한 작업실로 먼저 들어가봅니다.)
 
작업실의 문은 잠겨있습니다.
 
구조를 보니 열쇠가 필요해 보이네요.
 
비토레:...(여기도 힘으로 열순없나 잠깐 생각만하고..)
(일단 다른곳에 열쇠가 있는지 봐야겠군... ... 곰...)
(자재실쪽으로 가봅니다.)
 
자재실 문은 다행스럽게도 열려 있습니다.
 
비록 안이 무척이나 어둡고...
 
벽에서도 스위치 같은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여긴 열쇠도 필요없고 강제로 열 필요도 없으니 다행입니다.
 
비토레:(야간투시 능력자가 아니라 이런곳을 그냥 탐사하긴 힘들거같으니 다행은 아닌것 같은데)
(휴게실쪽도 가봅니다.)
 
휴게실은 문이 열려있고, 불도 켜져 있습니다.
 
정수기와 원형 테이블, 의자, 간이 침대, 작은 이동식 트롤리 등...
 
적당히 쉬기 좋은 공간으로 보입니다.
 
비토레:(테이블 위에 뭐 올려져있는건 없는지 봅니다.)
 
테이블 위에는 따로 올려져 있는 게 없지만
 
테이블 옆에 있는 트롤리에 문고본이나 파일철들이 정리되어 있는 게 보입니다.
 
비토레:(오, 서류 ..)
(트롤리에 있는 문서들을 훑어봅니다.)
 
그림 동화책 몇 권과 두 개의 파일이 놓여있네요.
 
비토레:(굉장히 뜬금없는 물건이 나왔군...)
(동화책 어이없게 -표지를-보다가 파일부터 펼쳐봅니다.)
 
파일은 고객 명부와 직원 매뉴얼이 있습니다.
 
어느쪽을 볼까요?
 
비토레:(코인세탁소...?에 고객명부? ...이상하지만 일단 직원 매뉴얼부터 봅니다.)
(매뉴얼은 언제나 옳은것)
 
직원 매뉴얼을 열어보면
 
책갈피가 꽂혀있던 페이지가 자동으로 펼쳐집니다.
 
마지막 페이지네요.
 
비토레:(펼쳐진 페이지를 쭉 읽어보고나서 다른페이지도 한번씩 훑어보고는 덮습니다.)
(그리고 고객 명부를 펼쳐봅니다.)
 
그 앞의 내용들은 평범하게 특정 상황을 가정하고 적어둔 지시내용입니다.
 
매뉴얼은 덮어두고 고객 명부를 펼치자
 
...
 
희미한 쇠 냄새가 훅 올라옵니다.
 
이건... 피 냄새?
 
비토레:...
(서류에서?)
 
...
 
안은 붉은 글씨가 빽빽히 적혀있습니다.
 
자세히 보지 않아도 그 내용이 전부 사람의 이름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적힌지 오래 된 것으로 보이는 이름은 검은 매직으로 취소선이 그어져 있네요.
 
비토레:(명부가 피로 적혀있는건가?)
 
쇠 냄새에 붉은 글씨를 보아...
 
아마 그런 것 같습니다.
 
비토레:... 대체 뭐하는 곳인지. (인상을 찌푸립니다.)
(아는 이름이 있는지 살핍니다.)
 
아는 이름을 찾아 페이지를 넘기고, 넘기다
 
마지막장에서 비토레는 낯익은 이름을 찾아냅니다.
 
보란 듯이 적혀있는 두 글자. 루키의 이름과...
 
비토레, 자신의 이름을.
 
비토레의 이름은 적힌 지 얼마 안 된 것 같지만
 
루키의 이름에는 취소선이 그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전부 그어지지는 않았지만요.
 
비토레:(..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아보이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 명부에는 이름만 적혀있는건가?)
 
이름만 적혀 있네요.
 
그리고 지능 판정 해봅시다
 
비토레: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것만으로는 상황을 해결할 수 없겠지만...
 
명부에 적힌 이름을 지운다면 루키의 밤산책도 멈추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에 더해, 피로 쓰인 글자이니 피로 다시 이 글자를 덮는다면 이름이 지워질 거란 생각도요.
 
루키:뭔가, 정말 악취미네요. (제 이름 흘끔보고 비토레 이름에 시선 고정한 채로 입술만 삐죽거립니다.)
지능
기준치: 45/22/9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오...)
 
비토레:(관리잘된 칼....같은게 이런데 있을리 없나?)
 
아무래도 없다....
 
비토레:역시 무기는 두고다니는게 아닌데...(아무래도 그런걸 메고 돌아다니면 시민은 불안해함)
 
무기의 크기를 생각해서, 이번엔 비토레가 봐주자
 
루키:...우리 이름만 지울 거면 그렇게 많이 필요할 것 같진 않은데. (더군다나 우린 성이나 미들네임도 없으니)
 
비토레:(합쳐서 다섯글자만 지우면되니까 참 다행이군요)
 
루키:(응, 그야말로 럭키~)
비토레씨 지금 칼붙이 될만한 거 가지고 있어요?
무기 얘기하는 거 보면 없으려나요.
 
비토레:(대답하는대신 입가에 손을 가져다 대더니..... 왼손 엄지 살을 단숨에 물어뜯습니다. 생살을 뜯어내는 고통에 인상을 찌푸리지만, 반대쪽 손으로 물어뜯은 손가락 아래쪽을 짜내듯 꾹꾹 눌러 피를 내고는 일단 자기 이름 위에 문질러봅니다. 지우면 어떤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비토레가 엄지 손가락을 물어뜯어 피를 내면 옆에서 보던 루키의 표정이 묘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개의치않고 짜낸 피를 문지르는 것으로 이름을 지우면...
 
허공에서 킥킥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
 
분명 우리 둘 밖에 없었고, 루키도 놀라는 반응을 봐서는 루키가 낸 건 아닌 것 같은데.
 
그런 생각까지 마치면 비토레는 지금 이 공간에 두 사람 외의 다른 존재가 있다는 걸 알아차립니다.
 
비토레는 민첩 판정
 
비토레: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채 반응하기도 전에, 비토레는 투명한 무언가에게 팔이 붙잡힙니다.
 
그리고 그대로 뭔가에 물린 듯한 통증과 함께...
 
피가 빨려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며 일순 시야가 흔들립니다.
 
근력 3D10점이 일시적으로 감소합니다.
 
비토레:20
 
비토레, 근력 감소 -20
 
이윽고, 비토레의 피를 통해 형태를 되찾는 것처럼 허공에서 서서히 어떤 희미한 윤곽이 드러납니다.
 
투명했던 그것은 점차 붉게 물들어가며 수많은 촉수를 내보이고,
 
머리도 얼굴도 눈도 없는 덩어리에 커다란 발톱이 달려있는...
 
인간의 두 배쯤 되어보이는 본 적 없는 흉악한 괴물의 모습.
 
...이성 판정.
 
비토레:(급격한 어지럼증에 잠시 비틀거리지만, 금방 균형을 잡고 섭니다.) .... 이건....
SAN Roll
기준치: 44/22/8
굴림: 97
판정결과: 대실패
 
...
 
이성 차감 1D10 합니다
 
비토레:3
 
마음이 햄드니까... GM 다이스로 정하겠습니다
 
1 FM대로 한다 2 이 세션에선 내가 신이다
 
1
 
하............
 
.........
 
이성 판정 대실패로, 최대치인 10 차감합니다....
 
비토레:
광기의 발작 - 실시간
발작적 행동이나 감정 폭발
1D10 라운드 동안 웃거나, 울거나, 비명을 지르거나 하느라 다른 행동은 전혀 못 합니다.
For 1 rounds.
 
어쩜 딱 이게 나오지
 
비토레는...
 
갑작스레 나타난 흉악한 모습의 괴물을 직면하자 본능적으로 직감하고야 맙니다.
 
제 눈 앞에 있는 것은 자신으로는 도무지 어찌할 도리가 없는 존재이고
 
감히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 조차 허락되지 않으며...
 
시도한다 해도 앞 뒤로 막힌 길과 더불어
 
지켜야 하는, 다르게 말하면 반드시 무언가를 포기할 수 밖에 없도록 하는 짐 같은 존재에
 
무기까지 없는 이 최악의 상황에서 승산은 없다는 것을.
 
...
 
어쩐지 아까 들었던 기묘한 비명이 다시금 들리는 것만 같습니다.
 
비토레는 이 시간 이후 약 1달간 분명 죽었다 생각했던 감정이 되살아나며 이에 대한 제어를 하지 못하게 됩니다.
 
...
 
그렇게 비토레가 인간으로써는 도저히 헤아릴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압도적인 공포 앞에서 혼란에 빠져있으면
 
루키가 비토레의 팔을 잡아채고 복도쪽으로 이끕니다.
 
비토레:...... 루키? (평소랑 다르게 표정에 선명하게 감정이 드러납니다. 당황스러움, 두려움, 혼란스러움...) 어디로 가는겁니까?
 
루키:...(입 떼면서도 조금 답답한 표정을 합니다.) 어디로 가긴, 그러면 계속 그렇게 서있으려고 했어요? 도망쳐야죠.
 
등 뒤의 괴물은 바닥에 떨어진 피를 따라 느릿느릿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 (그렇게 말해놓고도 제 머리로는 마땅히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지 조금 멋쩍게 바라봅니다. 어쩌죠?)
 
비토레:도망.... (중얼거리며 시선이 이리저리 방황합니다. 갖은 감정이 몰아쳐 엉망이 된 머릿속에 근근히 필요한 정보들을 쥐어짜 떠올립니다.) ....마땅히 도망칠만한 곳은 .... (복도로 나오자 작업실, 자재실, 세탁소방향을 차례로 훑고는 루키의 팔을 마주 꾹 잡습니다. 돌아보면 몹시 불안하고 초조한 표정입니다.) 없, 었습니다... 자재실은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지만 어두워서 도망치기엔 좋지 못합니다. 차라리 숨는다면 락커쪽이 가능성 있을겁니다. (꽉 쥔 손너머로 떨림이 느껴집니다.)
 
루키:... (뒤로 소리없이 다가오는 흉악한 형상의 괴물을 보고도 흔들리지 않던 것이, 루키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동안에는 절대 볼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표정을 보자마자 속절없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것을 느낍니다. ...왜? 왜, 당신이 그런 표정을 지어?) ...그럼, 락커 쪽으로 가요. 어떻게든 들어갈 것 같은 크기긴 했으니. ...괜찮을 거예요. (떨리는 손의 위로 손을 얹어 가볍게 쓸어주고는, 얼른 가자는 뜻이 다시금 끌어당깁니다.)
 
비토레:(손 위에 루키의 손이 얹어지면 움찔하고는 불안한 표정이 루키를 향합니다. 끌어당겨 걸음을 재촉할때까지 바라보기만 하다가, 루키의 팔을 잡은 손에 좀더 힘을주어 꽉 잡습니다.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듯. 그러고나서야 루키를 따라 걸음을 옮기고, 괴물이 어디까지 따라왔는지 흘끔 뒤를 돌아봅니다.)
 
뒤를 돌아보면 괴물은 휴게실의 반보다 조금 더 입구에 가까운 쪽까지 따라와있습니다.
 
이대로 어서 락커쪽으로 향하지 않으면, 분명 따라잡히고 말겠죠.
 
자재실은 어두우니 적합하지 못하고, 작업실은 닫혀있으니 갈 수 없으므로
 
두 사람은 그대로 철제 락커쪽으로 향합니다.
 
코너를 돌면 머잖아 보이는 철제 락커 앞에 서서 락커 문을 열고...
 
옷을 한쪽으로 밀어넣은 후 몸을 구겨 넣은 뒤에 가까스로 문을 닫고나면
 
분명 조용할 철제 락커 안인데도, 두 사람의 심장소리로 시끄러운 것만 같습니다.
 
...
 
복도 저 편에서 킥킥거리는 소리와
 
액체가 뚝뚝 떨어지는 소리,
 
그리고 희미한 기척이 점점 가까워져 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저도 모르게 숨을 죽이고 제발 들키지 않기만을 간절히 소망하고 있으니
 
문득 시선 끝에 아까는 보지 못했던 것이 보입니다.
 
락커 문 뒤 쪽, 가상 구석진 곳에 무언가 버려져 있네요.
 
구겨진 종이뭉치 같은데...
 
비토레:(소리가 가까워질수록 루키를 꽈악..끌어안고있다가 시선에 구겨진 종이가 들어오면 그쪽을 바라봅니다.)
(..... 쓰레기인가?)
 
루키:(좋?은데... 숨 막혀...)
 
안에 무어라 글이 써져 있긴 한 것 같은데...
 
종이를 주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칫 문이 열리지 않도록 조심해서 움직이면 어떻게든...이요.
 
비토레:(밀착해있으니 루키 귀에 작게 '잠시' 하고 거의 들릴듯 말듯한 작은소리로 얘기하고 꾸물거리며 종이를 주워봅니다.)
 
루키:(들은 건지 아니면 꾸물거리는 것에 반응한 건지 움찔거립니다. ...안 그래도 가까운데, 이런 상황에 이래도, 되는... 건가. 같은 생각이나 하면서.)
 
비토레:(움찔거리는 루키 흘끔 봅니다. 간지러운가? 그래도 참으라고 등 조금 두드려주고 꾸물거리며 종이 마저 펴봅니다.)
 
루키:...읏, ...그냥, 제발 신경 꺼주세요... (눈 질끈...)
 
종이를 펼쳐보면 안에서 낡은 은제 열쇠가 하나 떨어집니다.
 
종이에는... 아까 본대로 무언가 써져있네요.
 
락커 틈새로 들어오는 빛에 의지해 글을 읽어보면
 
첫장에 비해 뒤에 있는 종이들은 피로 부분부분이 얼룩져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루키:...뭔가, 도움되는 거라도 있, 나요...? (목소리는 떨리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이야기 합니다.)
 
비토레:(전혀 도움안되는 내용에 괜히 짜증이 나, 신경질적으로 종이를 버리려다가 혹시 캐비닛 밖으로 나갈까 싶어 멈춥니다. 종이를 쥔 손에 힘만 꾹 주고) ...쓰레기였습니다. (작게 속삭입니다.)
 
루키:... (조금 아쉬운 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다 그만... 콜록 재채기를 합니다.)
(놀랐는지 제 손으로 급하게 입을 틀어막아보지만, 그 뒤에도 기침은 몇 번이나 더 이어집니다.)
 
비토레:(콜록 소리를 내면 놀라서 굳었다가, 몇번이나 이어지는 기침에 당황하며 입을 틀어막은 루키의 손 위로 제 손을 덮습니다. 그리고는 눈을 굴려 캐비넷 문쪽으로 시선을 향합니다.)
 
아까전 분명 기척이 가까워지는 것을 느꼈으니, 종이를 읽느라 소모한 시간을 생각하면 꽤나 가까워졌을 터입니다.
 
그렇다면 분명 기침소리를 들었을텐데...
 
혹시 이대로 들키는 건가? 싶어 락커의 틈이 있는 문쪽을 바라보면
 
...아까 전 종이를 주울 때까지만 해도 보이던 문 밖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 이 광경을 비토레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순수 그 자체의 칠흑같은 어둠.
 
잊지 않았겠죠. 당신이 직접 문을 열어 마주했었잖아요.
 
하지만 차라리 그 어둠뿐만이었다면 다행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둠뿐이었다면, 다시 한 번 문을 여는 실수를 저지르지만 않는다면 당장은 괜찮았을 수도 있었을텐데.
 
칠흑같은 어둠으로 가득찼던 시야는 서서히 붉게 퍼져갑니다.
 
어둠 속에서 그것은 다시금 형태를 되찾고, 비토레의 시야를 완전히 장악하기에 이릅니다.
 
비토레:(문 밖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한 순간, 수많은 생각이 스쳐가다가 칠흑같은 어둠을 보며 서서히 사그라들며 순수한 무無에대한 막연하지만 압도당하는 두려움만이 남습니다. 다시금 품안의 존재를 힘주어 안는 이런 행동이 이상하다는 자각조차 할 수 없을정도로 몰아세워져 두려움에 떨며, 눈을 감을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서서히 붉게 물드는 시야에 무력하게 마주합니다. 뒷걸음질 칠 공간조차 없어 도망치지도 못하고, 그저 희박하게 느껴지는 숨을 몰아쉬는 것밖에 할수있는 것이 없습니다.)
 
루키:(분명 이런 상황에서 기침을 한 건 제 잘못이긴 하지만, 컨트롤 할 수 없는 생리 현상인 걸 두고 이렇게까지 압살을 하려고 하는 건 조금 너무한 거 아닌가 싶은 생각에... 밀어내지 못해 그대로 안기면서도 입술이나 삐죽이고 있었습니다. 미처 완벽하게 지우지 못하는 숨소리가 가빠지기 전까지는.) ...? (공간이 협소하니 숨쉬기 힘든가 싶어 최대한 제쪽에서 배려해주기 위해 어떻게든 몸을 좀 더 구겨보려고 움직이다, 얼굴을 마주보고는 그대로 멈춥니다.) ...왜그래요?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려 락커 틈새쪽을 바라보면, 아까 느껴졌던 기척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평온하기만 합니다. ...그럼 왜?)
(팔 부분을 가볍게 잡아내리고) ...비토레씨, 괜찮아요?
 
비토레:(루키가 자신의 신체를 잡아 내리거나, 말을 걸어도 눈치채지 못하고 넋이 나간 것처럼 캐비넷 밖의 무언가를 바라보고있습니다. 루키에게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보고 공포에질려 눈도 깜빡이지 못한채 그저 가쁜 숨만 몰아쉽니다. 루키를 안은 손에 축축하게 식은땀이 차오릅니다.)
 
루키:(부르고, 잡아당겨도 반응이 없자 시선은 다시 락커 틈새로 향합니다. 하지만 그렇다 한들 밖은 여전히 괴물의 형상이라곤 찾아볼 수 없고 기척도 느껴지지 않으니 이토록 반응이 다른 건 자신의 안전불감증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럼, 혹시 내가 보지 못하는 걸 보고 이러는 건가? 아까부터 확실히 이상하긴 했으니까...) ...싫다, 비토레씨.
무려 루키를 이렇게 끌어안아놓고, 날 보지 않는 건 실례잖아. 비토레씨가 뭘 보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렵사리 손을 빼내어 한 손으로는 볼과 아랫입술을 눌러 제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비토레씨의 가장 가깝고 확실한 적 자리는 아무한테도 내어줄 생각 없으니까. (다른 손으로는 목을 지그시 누르며 약간 고개를 틀어 입술을 맞댑니다.)
 
비토레:(손으로 잡아 고개를 돌리면 저항없이 이끄는대로 돌립니다. 얼굴이 돌아감에 따라 시선의 방향도 자연스레 루키쪽을 향하지만, 약간 풀려있는 동공이나 잘 맞지않는 초점이 여전히 루키가 아닌 다른 무언가를 보고있음을 알 수 있게합니다. 목을 조금씩 눌러오는 손에도 위화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숨을 쉬기 불편할 즈음에야 입을 벌리고 맞댄 입 너머의 숨을 들이키려 합니다.)
 
루키:...눈 감기면 또 이상하게 굴까봐 배려해준 건데. 진짜 바보. (시선이 맞물리지 않는 걸 보면서는 작게 인상을 씁니다. 남자의 질투가 얼마나 추접하고 집요한지 당신은 모를테지. 내가 당신과 같은 세상을 보지 않는 것처럼,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많은 것으로 갈려있으니. ...하지만 그래, 뭐 어쩔 수 없나. 이런 건 익숙하니까. 작게 한숨을 쉬듯 숨을 뱉으며 벌어진 입 너머로 우선 숨을 길게 불어넣습니다. 목 누르는 걸 그만두면 될 일인데도 내가 키스하는 걸 좋아하고 즐겨서 망정이지... 같은 시덥잖은 생각이나 하며, 그 뒤로도 반복적으로 호흡을 넘겨주고 혹시 하는 마음에 계속 빤히 바라봅니다.)
 
비토레:(입술 사이로 공기가 들어오면 가쁘게 받아마시고, 반복적으로 호흡을 넘겨주는 족족 받아마시지만 그래도 근본적인 원인은 해결되지 않으니 숨은 모자라기만 해서, 무의식중에 숨을 넘겨주는 대상에게 매달리듯 루키쪽으로 조금씩 몸이 쏠립니다. 그때문에 목이 더 졸리면 마른 기침을 하고, 감정을 갈무리하지 못해 여과없이 괴로워하는 표정을 드러내며 생리적 눈물이 맺힌 눈으로 루키쪽을 바라봅니다. 안그래도 나간 넋에 산소까지 부족하니 정신이 돌아오긴 커녕 더 몽롱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루키:(몸이 쏠리면서 느껴지는 압력에는 그제서야 조금 웃어 보입니다. 기침소리가 들려도 개의치 않고 자세를 유지하며 바라보다가, 시선이 맞물리면 그제서야 제 쪽을 바라봐주고 매달려오는 것이 기쁘다는 듯이 눈꼬리를 휘어접어 웃어보이고 목을 누르던 손을 떼어내는가 하면 아랫배가 뻐근해져감을 느끼면서 숨만 불어넣던 입 안으로 제 혀를 꾸욱 밀어넣어 혀를 건드려대기도 합니다. 아까부터 조금 이상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생리적인 위협에 필사적으로 반응하는 인간이란, 특히 그런 비토레씨는 역시 너어무 귀엽다니까....)
 
비토레:(목을 누르던 손을 떼어내면 막혔던 기도가 트이며, 드디어 되찾은 호흡을 가파르게 들이쉬고 내쉬는데만 몰두합니다. 그러다 입안을 건드리는 감각에 움찔하고는, 반사적으로 혀를 뒤로 물렸다가, 무엇이 건드렸는지 확인하려는듯 입안에 있는 살덩이를 제 혀로 훑습니다. 얼결에 루키의 혀를 서너번 핥으며, 그 행동에 집중한 덕에 그나마 조금 정신이 돌아온듯 몽롱하던 눈에 조금씩 촛점이 잡힙니다. 혀를 핥던 움직임도 점차 느려지고, 종래에는 가만히 있다가 .... 고개를 살짝 젖히며 입을 뗍니다. 숨을 몇번이고 주고받는 질척한 입맞춤을 했으니 그 사이로 길게 은사가 이어지지만, 그것엔 신경쓰지 않고) ....뭘, 한겁니까. (불쾌감보다는 당황스러움과 의아함, 그리고... 약간의 멋쩍은 표정과 반응입니다.)
 
루키:(호흡 억제를 풀어주긴 했으나 방금까지 얼마 안 가 기절할 것 같은 상태였으면서 제 기준으로 이렇게 먼저 적극적으로 나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터라 그 움직임에 움찔거리면서도, 언제 또 이런 짓을 받을 수 있을까 싶어 솔직하게 기분 좋은 티가 나는 웃음 소리를 흘립니다. 기분 좋아, 좋아. 이거 기분 좋아. 언제까지고 둘이 계속 이러고 있을 수만 있으면 좋을텐데. 더, 더 하고 싶어. 같은 생각을 하며 움직임이 멈추니 제쪽에서 얽혀들려다 아쉽게도 그대로 떨어집니다.) ... 다 알면서 물어보는 건가요? 이 상황에서 성교육 해주는 건 조금 무드 없는 것 같은데.
 
비토레:성, (말문이 막힌듯, 황당한 표정으로 봅니다. 그 얼굴이 약간 붉은 것 같기도 한데 캐비닛 안으로 들어오는 적은 빛으로는 확실히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런걸 물어보는게 아니잖습니까.이런 상황에 왜, 이런 짓을... (말을 끝까지 잇지 못하고 흐리며, 혼란스러움과 민망함이 훤히 보이는 얼굴로 루키의 시선을 슬쩍슬쩍 피합니다.)
 
루키:아니었나요? 뭘 했냐길래 하나하나 친절히 전부 설명해줘야 하나 싶었죠. (아까도 그랬지만 지금도 확실히 이상한 반응. 피하는 것을 보고 오히려 더욱 빤히 봅니다.)
딱히 별 이유는 없어요. 비토레씨랑 키스하고 싶었을 뿐이고.
루키 늘 그랬잖아? 언제 어디서든 갑작스럽게. 그것보다는 이제 좀 괜찮나요?
 
비토레:(더욱 빤히보면 부담스러운듯 아예 시선을 피합니다.) .... 그렇기는 하지만, 때와 장소는 좀 가리는게 어떻...... (이어지는 질문에 잠시 말을 멈춥니다. 괜찮냐니, 무엇이? 왜 그런상황이 되었던건지 천천히 기억을 되짚다가, 어느부근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더이상 떠올리면 안될것 같다는 본능적인 꺼림직함과 두려움이 느껴집니다.) .... ...괜찮습니다.
여기 들어온지도 시간이 꽤 흘렀을 것 같은데, 이제 슬슬 나가도 괜찮지 않을까 싶군요. 루키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루키:루키가 안 괜찮다고 하면 안 갈 건가요? 내가 조금 더 여기서 이렇게 둘이 딱 붙어있고 싶다고 하면, 안 갈 거야?
 
비토레:....(루키의 떼쓰는듯한 말에 곤란한 표정이 됩니다.) 불편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여기있으면... 루키가 좋아하는 연어도, 와플도 못먹는데.. 정말 안갈겁니까?
 
루키:(손을 조금 뻗어 옷자락을 붙잡고) 불편하긴 하지만... 나는 비토레씨가 더 좋아. 연어나 와플을 먹지 못하게 되어도 괜찮으니까, 루키는 비토레씨랑 이러고 있고 싶어. 가끔 내키면 아까 하던 것도 하고.
 
비토레:(힐끔 붙잡힌 옷자락을 보고는 좀더 곤란한 표정이 됩니다.) ...저는 안괜찮습니다. (눈을 굴리지만 좀처럼 캐비넷 바깥으로 시선을 두지 못하고) ...밖은 좀 어때보입니까?
 
루키:...역시 그렇지? (잡았던 손을 놓고 키득여 웃어 보이며 제 쪽 방향에 있는 캐비넷의 문을 밀어 엽니다.) 비토레씨가 예상했던 것처럼 완ㅡ전 괜찮아. 조용하고, 아무도 없어. 기척도 안 느껴지고.
 
비토레:(...자신이 예상했던건 괜찮은 바깥이었나? 무심코 드는 생각을 외면하며, 열린 문쪽으로 쉽사리 옮기기 힘든 시선을 두려고 노력합니다. 무언가있으면 지켜야할 대상이 있으니까. 루키가 놓았던 손을 되려 이쪽에서 꽉 잡았다가, 아무것도 없는걸 확인하면 놓습니다.) ...발견하지 못한 모양이군요. 일단 고비는 넘겼지만... 어디를 돌아다니고있을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낮게 한숨을 쉽니다.)
 
루키:(손이 잡히면 고개를 돌려 잠깐 바라보고, 놓아지는 것에 맞춰 캐비넷 바깥으로 빠져 나와 기지개를 쭈욱 핍니다.) 뭐어, 조심하면 되지 않을까요. 행운 이능력자인 루키가 옆에 있는데 뭐가 무서운지 모르겠네.
적어도 죽지 않을테니 너무 걱정 말고, 나오지 그래요?
 
비토레:(루키가 먼저 캐비넷 바깥으로 나가는걸 보고는 금새 따라나갑니다. 하지만 여즉 불안한듯 주변을 살피며) ... 루키는 어떻게 그렇게 확신할 수 있는겁니까?
 
루키:(태평하게 웃어보이며) 죽고 싶어서 환장을 해도 죽지 못했는데 이런 일에 죽어버릴 리가 없잖아요?
그런 느낌인 거죠. 있지, 손 잡아도 돼요?
 
비토레:(그냥 대책이 없는거였군. 크게 한숨을 쉽니다. 더 심란한 표정으로 루키를 보다가) ... 자주쓰는 쪽은 어느 쪽 손입니까?
 
루키:...그건 왜? 루키는 왼손잡이라 왼손 자주 써요ㅡ.
 
비토레:(그 말을 듣고는 오른쪽 손을 자신의 왼손으로 잡습니다.)
 
루키:... (잡은 손 빤히 내려보다가) 그런 짓 했는데도 잡게 해주는 거야?
 
비토레:그런 짓? (되물었다가 곧 이해한 듯 당황한 표정이 되어) ....루키의 요구는 들어주는 쪽이 나으니까.. 그런겁니다.
 
루키:전에 얘기했던 책임? 같은 거죠? (그러면 납득한 듯 시선을 옮겨 제 몸을 내려다봅니다. 음, 진정했네. 다행이야.)
 
비토레:(애매한 표정을 짓습니다. 안들어주면 성가시게 구니까....같은 얘기보단 낫겠지.) .... 예..
... 그럼, 행운 능력자인 루키가 골라보겠습니까? 어디로 갈지.
 
루키:침묵이 좀 긴 것 같은데 (웃으며) 상관은 없지만, 탓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요.
 
비토레:루키에게 맡기겠다고 결정한건 저니까, 탓하진 않을겁니다.
 
루키:이런 건, 머리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직감을 따르는 게 제일 정확하고 운도 좋았으니까ㅡ...
 
비토레:(머리는 딱히 기대 안했다는 표정으로 봅니다.)
 
루키:(뭔가 좀 짜증?나서 옆구리로 퍽 치고요) 자재실. 갈까요?
 
비토레:....?? (황당함+어이없음 표정으로 맞은자리 살짝 문지릅니다.)
... 예.
그런데 거기는 어둡지 않았습니까?
 
루키:(그 표정에는 반응 안 해주고 흥, 소리만 냅니다.) 뭐어... 이름부터 자재실인데. 어떻게 (행운으로) 잘 찾아보면 밝힐만한 거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비토레:음....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는 이야기이고, 따로 생각나는 방법도 없으니 일단 고개를 끄덕입니다.)
알겠습니다. 어둡기에 제대로 확인하진 않았으니... 일단 가보지요.
 
루키:(잡은 손 흔들흔들 거리면서 자재실 쪽으로 걸어요)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자재실로 향합니다.
 
자재실에 도착하기 전 있는 휴게실의 앞에서는 유독 긴장하며 최대한 조심스럽게 걸은 덕분인지
 
또 그것과 조우하는 일은 다행스럽게도 없었습니다.
 
자재실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고, 안은 어둡습니다.
 
불을 켜는 스위치도 따로 없는 것 같으니, 최대한 입구 근처에서 도움이 될만한 걸 찾아보는 게 좋겠어요.
 
비토레:넘어지지 않게 조심하십시오.
 
루키:(손 잡고 있고 싶은데 찾을 때는 또 방해되니까 놓아야 겠다 싶으면서도 역시 잡고 있고 싶어서 고민하는 얼굴)
 
비토레:(고민하는 사이에 먼저 놓고 더듬더듬 자재실을 뒤져봅니다.)
 
루키:(뒤에서 붐따날려요. 우우 바보. 로맨스도 모르는 양철공익꾼 우우)
(그러다 문득 깨닫습니다. 얼른 찾아내버리면 다시 잡게 해주지 않을까?)
(그러니 중복되지 않도록 근처에서 열심히 같이 뒤적입니다.)
 
두 사람이 자재실을 뒤적이면...
 
자재실이라는 말대로 빽빽히 놓여있는 낡은 철제 랙에 온갖 잡동사니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세제와 섬유유연제 향, 랙에서 나는 듯한 철이 녹슨 냄새가 뒤섞여 기묘한 느낌을 주지만...
 
이런 거에 굴할 두 사람이 아닙니다. 도움이 될만한 걸 내놔!
 
두 사람은 행운 판정합니다.
 
비토레:
기준치: 40/20/8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루키:
기준치: 80/40/16
굴림: 4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오...
 
비토레는 포장을 뜯지 않은 수건더미들을 발견합니다.
 
이야, 부드러워 보여요. 심지어 귀여운 만두들도 그려져 있습니다.
 
귀엽네요. 가져가는 게 어때요?
 
비토레:(이... 둥그런건 뭐지...)
(가게 마크는 이런 모양이 아니었던거같은데)
(지혈할때 썼으면 좋았겠지만 이미 다 됐을거같다.. 무기로 쓸수있을만한 것도 아니니 그냥 두기로 합니다.)
 
이 귀여운 만두 수건을 가져가지 않는다고...?
 
정말...?
 
비토레:(이 상황에 수건을 챙겨서....어디다가 쓰지)
 
집에 가져가면 알뜰살뜰하게 쓸 수도 있을텐데...
 
물론 도둑질이 되겠지만요.
 
비토레:(집에 갈수있을지도 미지수인 상황에 수건이 필요하면 사면되는데 이런 수상한 곳에서 가져갈 이유는 없다.)
 
이상하다 아방해졌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냥 토레 같아요.
 
아무튼 아쉽지만 가져가지 않는다면 그 외엔 달리 도움이 될만한 건 없어 보입니다.
 
비토레:(세탁소의 재고실이라 그런가 불을 밝힐만한건 없는 것 같은데..)
(루키는 뭘하고있나 봅니다.)
 
그렇게 자신있어 하던 루키는,
 
충전식의 핸디형 손전등을 하나 찾아낸 모양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깨끗한 커터칼 세트도 손에 들려있네요.
 
루키:(자신을 보고 있는 걸 눈치 채면 찾은 거 흔들어 보여줍니다. 뿌듯한 표정.)
 
비토레:(루키의 손에 들린 손전등을 보고 표정이 확 밝아집니다.) 찾았습니까?
(그리고는 커터칼 세트를 보고 잠시 멈칫하고는) 일을 분담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는 어두우니 조명이 제일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루키가 손전등을 들고.. 그거라도 없는게 나으니 제가 가지고 있겠습니다. (커터칼 가리키며)
 
루키:...이거 가지고 뭐 싸우기라도 하려고요? (반응 생각하면 사실 무리라는 걸 잘 알지만, 아까 손가락 물어뜯은 것도 그렇고 조금 주저합니다.)
 
비토레:제가 달려들어서 싸울건 아니지만, 도구가 없는것보단 있는게 낫지 않겠습니까.
 
루키:(눈동자를 굴려대는 얼굴은 조금씩 표정이 어두워집니다. 그래도, 달리 반박할 수 있는 말이 없으니...) ...이걸로 자해같은 거 안 할 거죠? (가까이 걸어와 내밉니다.)
 
비토레:..... (황당한 표정을 짓습니다.) 제가 왜 그런걸... (커터칼을 받기위해 내민 손에 묻은 피를 보고 아. 하는 소리를 내더니 머슥한 표정을 지어) .. 쓸데없이 하지는 않습니다.
(커터칼을 받아들고 칼날을 꺼내보고,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사무용 도구에 기대하진 않지만.... 역시 무기처럼 쓰다가는 금방 부러지겠군.)
 
루키:... (그말인 즉슨 이유가 있다면 하겠단 뜻이니 입술만 삐죽 내밉니다. 마음에 안 들어.)
...자재실 더 볼 거에요?
 
비토레:비출만한 것도 찾았으니, 열쇠가 있는지만 찾아보지요.
 
루키:...열쇠요? 작업실 열쇠?
 
비토레:예.
 
루키:... (눈 깜빡깜빡...) 아까 종이에서 나왔잖아요. 작업실 열쇠인지는 모르지만.
...진짜 괜찮아요?
 
비토레:.... 아까? (기억을 되짚는듯 살짝 인상을 찌푸립니다.) .... ..(종이... 그런걸 봤던 것 같기도하고.)
(드문드문 끊기는 것만 같은 기억에 잠시 멍하니 있다가 조금 늦게) .... 괜찮습니다. 깜빡.. 한것같군요. 일단 그것부터 확인해봅시다.
 
루키:(뭔가 말하려다가... 가볍게 툭툭 쳐주고 말아요.)
 
비토레:....? (왜그러냐는 표정으로 봅니다.)
 
루키:아니, 별 거 아니에요. 그냥, 음. ...네.
열쇠 확인하기로 했으니까, 작업실로 가죠.
 
비토레:... 그렇게 얘기하는게 더 신경쓰입니다. (떨떠름한 표정으로 루키를 봅니다.)
 
루키:...진짜 별 거 아닌데도요? 그냥, 정신 차리라고 격려 차원에서 한 거였어요.
평소엔 무시하더니... (오히려 이쪽이 왜? 하고 봐요.)
 
비토레:(루키의 말에도 계속 찝찝한 표정을 짓다가, 격려차원이라는 말에 아, 하고 멋쩍은 표정이 됩니다.) .... 흠. (한번 헛기침을 하고 작업실쪽으로 향해요.)
 
루키:... (혹시 열 나서 저러나?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안 하던 짓을 한다던데 혹시 곧 죽나? 나한테 말도 없이 죽을 예정? 그런 건가?)
(한참 빤히 뒷모습만 바라보다가 너무 멀어지지 않도록 적당한 때에 뒤따라갑니다. 아니 근데 진짜? 하지만 그 비토레씨면 곧 죽어도 절대 저러진 않을 것 같은데......)
 
두 사람은 방금 얻은 열쇠를 들고 작업실로 향합니다.
 
작업실의 문은 잠겨있습니다만, 열쇠가 있으니 한 번 열어볼까요?
 
비토레:(루키가 잘 따라오는지 한번 흘끔 확인하고, 문에 열쇠를 끼워 잠금을 해제해봅니다.)
 
열쇠를 끼워 돌려보면 그대로 철컥, 소리가 납니다.
 
이 열쇠로 여는 게 맞았나 보네요.
 
비토레:..! 열렸습니다.
 
루키:오, 그 열쇠가 맞았나보네요. 럭키~
여기 안에도 아까 본 그런 놈이 있거나 하진 않겠죠? (그래도 일단 잠겨있으니까... )
 
비토레:... (루키의 말에 떨떠름하게 봅니다.) ...
말이 씨가된다는 말 아십니까?
 
루키:...취소할?까요?
방금 한 말 취소, 취소. 그런 일 없을 거예요. 그러니 들어가죠?
 
비토레:(기가막혀 말문 막힌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닫았다 하다가 작게 한숨쉽니다.) 학생때나 들어봤던 말 같군요. (그래도 여전히 기막힌듯한 기색으로 헛웃음을 가볍게 흘리고) .... 예, 들어가지요.
 
루키:뭔가, ...내가 몰랐던 학생 때의 비토레씨에 관해서 알게 된 것 같아서 이건 조금 좋은 것 같아요. (정말 하찮고, 별 거 아닌 거지만. 아주 사소한 것이라 해도 그냥 이렇게 알게 된 게 좋아서, 이쪽은 옅게 웃어보입니다.)
그래도 마냥 좋아하고만 있을 수는 없겠지. 자, 입장~
 
비토레:겨우 이런걸로 말입니까? (의아한 기색이지만, 길게 이야기할 상황은 아닌만큼 그대로 문을 열고 먼저 입장합니다.)
 
루키:나는 언제나 비토레씨에 관한 거라면 겨우 이런 거라도 간절했는걸. (그리 말하면서도 왜 먼저 가는데? 하고 입 삐죽...하면서 마지막으로 들어갑니다.)
 
작업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안은 묘하게 습기가 차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거대한 큐브형 기계.
 
그 곁으로 온갖 실험기구처럼 보이는 것이 널려있는 작업대와
 
잡동사니들, 수돗가, 축축하게 젖어있는 하얀 천 더미가 보입니다.
 
벽에 인터폰도 하나 붙어있네요.
 
용도를 모르는 물건들을 제외하면...
 
글쎄요, 살펴볼만한 건 인터폰과 기계 정도일까요?
 
비토레:(루키의 말에 살짝 부담스러운 표정이 되었다가, 내부의 모습을 보고는 곧 심각한 표정이 됩니다.) .. 여기는 ...
(기계부터 살펴봅니다.)
 
거대한 큐브형 기계는 잘 보니 드럼세탁기와 조금 닮아있습니다.
 
정면으로는 원형 도어가 달려있고, 근처에 작동 버튼이 보입니다.
 
세탁소 쪽에 있던 건조기와 짝을 이루는 듯한 모양입니다.
 
일반적인 드럼 세탁기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문이 투명하지 않다는 점 정도? 일까요.
 
비토레는 이 기계를 자세히 보자마자, 이것이 교반기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비토레: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루키:
지능
기준치: 45/22/9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것만 따로 있는 걸 보니, 이게 아까 매뉴얼에 적혀있던 교반기일까요? (어느새 기계 쪽을 빙 돌며 흥미롭다는 듯이 보고 있어요)
설명만 있고 실물은 없어서 사기일까? 했지만 맞다면 사기는 아닌 거네요!
사기, 라고 해야할지. 거짓말? 허위사실?
 
비토레:(루키의 얘기를 듣고서야 매뉴얼을 기억해냅니다.) 그러고보니 교반기에 대한 내용이 있었지요. 이물질을 원래의 자리로 ....
(얘기하다가 루키를 봅니다)
 
루키:? (꽃받침 하고 바라봐줍니다.)
 
비토레:(...황당한 표정..)
 
루키:(어라 이거 아니야?)
(그러면 손하트 해줘요)
 
비토레:(인터폰쪽으로 시선 돌립니다.)
 
루키:(부끄러워 하긴~)
 
비토레:루키는 환불 잘 받는편입니까?
 
루키:(잠깐 골똘히 생각하다가) 아마도요?
일단 키 때문에라도 시작부터 절반은 분위기 먹고 들어가죠.
안 해줘도 루키는 수단 방법 안 가리는 편이라~... 못 받아본 적은 없어요.
 
비토레:(인터폰으로는 키는 안보이니까 소용 없을텐데..)
(그리고...... 본인의 품질이 저하됐음을....)
(...주장할수있나? 고민하느라 심각한 표정으로 다시 루키봅니다.)
 
루키:(뭐지, 나 그렇게 만만한가? 안 믿어서 저러나? 하고 고개 갸웃...)
 
비토레:으음...
(원래 근래의 루키가 뭔가 이상하다 생각해서 세탁소까지 따라왔던거니 여기서 환불받아서 교반기를 쓰면 될것같은데...)
여기서도 환불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까?
 
루키:환불 받는 거야 어렵진 않을 것 같은데...
...뭘 환불받으려는 건데?
 
비토레:..... (루키를...)
(루키의 세탁물? 을..)
음......... (고민하는 표정으로 뜸들입니다.)
여기서 세탁한 루키의 이물질을 환불받으려고 합니다.
 
루키:... (내 이물질? 세탁물의, 도 아니고 나? 이해하지 못한 건지 눈동자를 굴리며 작게 인상을 씁니다.)
 
비토레:근래 루키의 밤산책에 동행한건 당신에게 위화감을 느껴서였는데, 그 매뉴얼 내용을 생각하면 여기서 무언가를 세탁한게 원인인 것 같아서 말입니다.
 
루키:...아, 그런 거구나. 응, 이해했어.
이해했는데, 그러면 지금의 나는 싫어?
 
비토레:.....
 
루키:아니, 원래도 싫어하는 거 알아. 아는데.
 
비토레:아무래도 갑자기 집을 습격당한것처럼 만드는 동거인은 누구라도 싫어할것 같습니다만 (떨떠름한 표정...)
 
루키:... 그건 가 한 게 아니라고 해도?
 
비토레:루키가 아니면 누가한거란 이야기입니까?
...다른 사람을 집에 들인겁니까? (딱딱한 표정이 됩니다. 질투x 보안적문제 o)
 
루키:아니, 루키는 맞아. 루키는 맞지만... 당신 눈 앞에 있는 내가 한 게 아닌걸.
 
비토레:....? (눈가를 살짝 찌푸립니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루키가 아니란 이야기입니까?
 
루키:그야 그렇겠지. 모르는 것도 이해해요. 하지만 내가 루키가 아니란 건 아니었어. 나는, 나도 루키야.
...뭔가, 어떻게 이해시키면 좋을지 모르겠는데. 아무튼간에 그런 짓이 벌어진 뒤의 나는 싫다는 거잖아요?
 
비토레:(...본인'도' 루키라고?) ... 벌어진 '뒤'가 문제라기보단..
그 일을 벌인 주체가 문제...겠지요 (일단은)
 
루키:으음...
하지만 그 루키는 이미 없어. 그럼 문제 없는 것이 돼?
 
비토레:..아뇨, 그 '루키'가 '없다'는 것도 문제입니다만.
 
루키:어렵네ㅡ. 싫다고 하면서 찾는 이유를 모르겠어.
없어진 덕분에 비토레씨와도 나쁘지 않게 지낼 수 있게 됐다고 생각했는데.
 
비토레:싫어도 어쨌든..... 그래도 '루키'니까 말입니다.
 
루키:...늘 그 루키를 거슬려하고 귀찮아 했으면서도? 그래도  루키여야 해?
 
비토레:.......... 루키가 그러니까, 이 세탁소에 다니기 전의 루키를 말하는겁니까?
 
루키:응, 그렇죠.
깨끗하지 못한 나, 루키를 말하는 거에요.
 
비토레:(지금은 세탁되어서 깨끗하다는 의미인가? 오묘한 표정으로 루키를 보다가) ...... 예. 역시,  루키여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 보호하고자 마음먹은건  루키이니 말입니다.
 
루키:...지금의 내가 비토레씨랑 처음 만났으면 좋았을 거야. 하지만 그랬어도 분명 나는 더 깨끗해지려고 했겠지.
...그래도 뭐, 비토레씨가 그렇다면야. (활짝 웃어보입니다.) 응, 그러면 얼른 환불 받아볼까!
 
비토레:(분명한 아쉬움을 보이면서도, 자신의 의견이 그렇다는 것 하나의 이유로 금방 수긍하고 활짝 웃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심란해집니다..)
 
루키:아까 이것저것 물어본 건 내가 직접 환불 받아왔으면 해서 그런 거지?
인터폰이 있으니까 저걸로 환불받으면 되는 걸까나... 난 대면 환불이 더 깔끔해서 좋은데... (인터폰이 있는 쪽으로 갑니다.)
 
비토레:..... 예. 저는 환불같은건 받아본적이 별로 없어서 말입니다.
잘 할 수있을지 걱정이 되어서 맡기려고... 했습니다. (인터폰쪽으로 가는 모습을 여전히 심란한 기색으로 바라봅니다.)
 
루키:왜? 비토레씨는 결혼 프리패스상을 넘어 환불 프리패스상인데. 재능을 썩히는 건 아까운 짓이야. (인터폰 보다가... 뭔가 다르지 않나? 싶었던 것에 대해 깨달은 듯한 표정입니다. 이거, 버튼이나 다이얼이 없네. 보통 있지 않나?)
있지 비토레씨, 인터폰에 수화기만 덜렁 있는 거 흔한 일이에요?
 
비토레:.... (프리패스상 이야기에 자기 얼굴을 손으로 문지릅니다.)
요즘은 거의 카메라가 달려있긴 하지만(잘못수신함) 예전엔 없는것도 많았던 것 같으니, 아주 이상한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1
 
루키:예전엔 없기도 했구나... 하지만 버튼 같은 건 있을 법도 하지 않아요? 근데 여긴 수화기 뿐이라서. 이러면 어떻게 걸어?
 
비토레:아, 그쪽을 얘기한겁니까? (잠시 인터폰을 보다가) ...직통인 경우는 이렇게 수화기만 있는 경우도 본 것 같긴 합니다.
무조건 한곳으로 연결되면 다이얼이 있을 필요가 없으니.
 
루키:...그게 된다고? (신기하네...)
그러면 수화기 들기만 하면 되나... (이러고 수화기 들어봅니다. 전화 연결음이 달릴까?)
(이거 맞아? 나 전화해요? 하고 고개 까딱이면서 바라봄...)
 
비토레:(일단 해보시죠. 턱짓으로 go 사인 보냅니다.)
 
루키가 수화기를 들자...
 
저 너머에서 곧장 삑삑거리는 소리와 함께 기계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담당자를 연결 중입니다. 잠시 기다려 주세요."
 
곧 잔잔한 클래식 음악과 함께... ... 달칵.
 
"네, 미드나이토피아입니다. 용건을 말씀해주세요."
 
무기질적인 소리가 들립니다.
 
루키:...음. (잠깐 고장났다가)
동거인이 이야기하길, 최근에 제가 이 세탁소를 이용하고 나서 상태가 이상해졌다는데요. 혹시 관련해서 알고 계신 게 있을까요.
 
비토레:..... (옆에서 듣고있다가 뭔가 미묘하게 불편한 표정 됩니다.)
(그냥 바로 환불해달라고 하면될거같은데 괜히 둥글게 얘기해서 아니라고 잡아뗄까봐 걱정하는거임)
 
루키의 말을 들은 담당자는 잠깐 말이 없나 싶더니 ...
 
"환불 처리를 원하시는 건가요?"
 
라는 역질문을 날려옵니다.
 
비토레:(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두세번 끄덕입니다.)
 
루키:(고개 끄덕이는 거 보면서, 곧 대답합니다.) 네. 환불 받고 싶어요.
 
"환불을 원하시는 고객님의 성함을 말씀해주시겠어요?"
 
루키:(그 말에는 조금 고민합니다.)
(지금 이 몸은 내가 쓰고 있으니까, 전부 댈 필요는 없겠지.) ...루키라고 하는데요.
...아, 맞아. 그러고보니 비토레씨는 하지 않아도 돼? (잠깐 수화기에 손 올려놓고 고개 기울여보여요)
 
비토레:저 말입니까?
저는 .... ( 2 1별다른거 없는거같은데 됐다. 2이 이상한데가 찝찝하니 일단 환불 받는다)
(별로 달라진건 모르겠지만 정상적인 장소는 아니니 일단 뭔가 빼앗겼다면 돌려받는게 좋겠지.) 일단 저도 같이 받는걸로 하겠습니다.
 
루키:(고개 끄덕이며 손 치우고 다시 대답합니다.) 다시 말씀드릴게요. 루키하고, 비토레라고 해요.
...맞죠? 내가 모르는 이름... 막 미들네임... 그런 거 없죠? (대답 잘 해놓고 갑자기 나x빼미 마냥 다시 봅니다.)
 
비토레:없습니다.
 
루키:...없다고 하니, 루키랑 비토레가 맞는 것 같아요.
 
잠시 기다려달라는 말과 함께 잠깐의 침묵이 이어지고
 
곧 난처한 듯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본 점은 줄곧 철저하고 완벽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혹시 세탁물에 어떤 이상이 있으셨나요?"
 
비토레:(곰...)
이상하게 말을 잘듣고 포기가 빠르다던가....
그러다가도 집안 가구를 다 부수고 엉망으로 만들어두기도 했지요.
 
루키:(말을 잘 듣는 건... 좋은 거 아닌가... 이걸 이상이라고 얘기해도 되나....)
 
비토레:(말을 잘듣는 루키라는건..)
(루키도 제가 갑자기 활짝 웃거나 대성통곡하면 당황스럽지 않겠습니까?)
(글너겁니다)
 
루키:(그건... 세계멸망의 전조 같은 거잖아? 확실히 그정도 급이라면 이상하긴 하네....)
그러니까... (으음...)
사람이 말하는 건 쥐뿔도 안 듣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만 쳐흘리면서 뒷일은 생각도 안 하고 지 좋을대로만 하던 놈이 갑자기 말을 잘 듣게 되기도 했고요, 고집이란 고집은 죽어라 부려대면서 죽을 것처럼 굴던 놈이 쉽게 포기하질 않나... 분노조절장애라도 온 것마냥 갑자기 집안살림 다 부숴먹어서 한 가정의 평화가 파토날 뻔 하기도 했는데요...
지능
기준치: 45/22/9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또 뭐 있었는데...
 
비토레:(하고싶은 말이 정말 많았군.,..)
 
루키:뭐더라...?
으음... 비토레씨, 나 또 달라진 거 없어요? 기억 안 나?
꼭 내가 아니어도 괜찮으니까...
 
비토레: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루키가 아니어도? (그 말에 한참 생각해보다가)
...그러고보니 여기서 담요를 세탁했었다고 했었는데...
세탁 후에 담요가 좀 바뀐 것 같았습니다.
 
루키:...? 아, 음, ....아아, 그래 전에 멋대로 내가 가져가서 세탁해버렸었지.
여기서 세탁한 담요가 이상하게 수선되어서 원래의 모습이랑 바뀌었거든요. 이것도 분명 이상인 거죠?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아보이는 루키의 말에도 달리 반응을 보이지 않던 담당자는
 
담요 이야기에 확인해보겠다며, 기다려달라는 말을 남깁니다.
 
그리고 한 박자 뒤,
 
"이용번호 32476번 건이군요."
 
" 상황은 파악했습니다. 다만 해당 건은 오히려 본 점의 서비스를 통해 이전보다도 기능성이 개선되었다고 판단되는 바... "
 
"정당한 환불 사유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사용이 더 편해지지 않으셨나요?"
 
비토레:....
개선? (그 다음에 안써봐서 모르겠음)
어땠습니까?
 
루키:... (사실 저도 안 써봐서 모르는데)
 
비토레:(루키 얼굴보고 당황해서 눈 데구르륵 굴립니다.)
(고민하다가.......)
....일단 아니라고 우깁시다. (거의 입모양으로 말하듯)
 
루키:...안 통할 것 같은데.... (작게 중얼...)
음...
(수화기 다시 가리고) 있지, 잠깐 귀 막고 있어볼래요?
 
비토레:.....??
제 귀를 말입니까? (지금? 이 상황에 왜..?)
 
루키:응, 안 들었으면 해서요.
 
비토레:....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그러는겁니까? (미심쩍어하면서도 귀에다가 양 손을 가져다 댑니다.)
 
루키:그런 게 있어요. (귀 막은 거 보고 혹시 싶어 이름 불러봅니다. 들리나?)
 
비토레:( 1 1들린다 2안들린다 )
(눈 굴립니다. 대답을... 1 1한다 2안한다)
.. 예. (들립니다)
 
루키:...저어쪽 가있으면 안 될까요?
(인터폰이랑 조금 거리가 있는 구석진 곳 가리킴...)
 
비토레:...진짜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그러는 겁니까? (미심쩍....)
(구석이랑 인터폰, 루키 번갈아보다가 한숨쉬고 구석쪽으로 갑니다.)
 
루키:(그래도 거리를 벌렸으니 작게 이야기하면 안 들리겠지. ...아니, 혹시 몰라. 비토레씨는 귀도 밝으니까.)
(그렇다고 밖으로 내쫓는 건 위험할 수도 있으니... 이게 최선일까. 이쪽도 한숨 내쉬며 수화기를 다시 듭니다.)
 
(To GM): 매혹 70 이하 성공 13
 
(To GM): 뭐지? 극단적 성공입니다.
 
루키:(그 뒤에는 꽤나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일방적으로 전달합니다. 개중에는 극단적이고 위협적인 말들도 다분히 섞여 있지만, 다른 말들과 함께 전달된 탓에 본래의 의미를 잃은 것도 많습니다. 사람의 심리를 어지럽히고 주도권을 휘어잡으며 제가 좋을대로 이야기를 끌고가는 것은, 이것을 생존수법으로 활용해온 이에겐 숨 쉬는 것과도 같아서. 한참 후에는 편하게 웃어보이기까지 합니다.)
(멀리 가있으라고는 했지만, 이쪽 보고 있나?)
 
비토레:(계속 보고있으면 입모양으로 뭐라고 하는지 눈치챌 수도 있으니 이따금만 봤을듯)
 
루키:(그러면 얼추 이야기가 마무리 된 후에 눈이 마주쳤다 싶으면 이리 오라고, 이제 와도 된다고 손짓합니다.)
 
비토레:(그러면 좀 고민하다가 일단 귀를 막은채로 루키가 있는쪽으로 다가갑니다.)
 
루키:? 왜 막고 오는 거야
이제 들어도 괜찮아요.
 
비토레:(아직 떼라고 안했으니까)
(루키의 의아한 표정과 .. 가까이와서 얼핏 들리는 소리로 떼라는걸 알아듣고 손을 내립니다.)
 
루키:(당신이 뭐 코딩이야 명령어 안 적어주면 안 하게)
 
비토레:얘기는 잘 됐습니까?
(비슷하긴 해)
 
루키:(하)
 
비토레:(코딩된대로 움직이는 편이긴 하지)
 
루키:네, 잠시 검토해보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어요.
 
비토레:(진짜 성공한건가) ... 뭐라고 했길래 태도가 바뀐겁니까?
 
루키:... 알면 다쳐요ㅡ.
 
비토레:.... 협박이라도 한겁니까? (누군지도 모르는 상대한테?)
(세탁소 1점리뷰 쓴다고 협박했나)
 
루키:음, 뭐 안 하지는 않았죠. 적당한 협박과 위협은 의외로 잘 먹히거든요.
하지만 마냥 그렇지는 않았고... 자세한 건 영업비밀♥
 
비토레:.... (무슨 반응을 해야할지 모르겠군...) 그...렇습니까.
(다음에도 환불할 일 있으면 맡기면 되겠다 생각함)
 
루키:뭐어, 어울려주긴 하겠지만 너무 부려먹으면 안 해줄 거야. (평소엔 그렇게 뭔 생각하는지 모르겠었는데 왜인지 지금은 알 것 같아서 대답함)
 
그렇게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으니 곧 정중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문의의 검토가 완료되었습니다."
 
"환불에 있어 정당한 사유라고 인정되는 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루키님과 비토레님의 지불 또한 즉시 중지하고 환불 처리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객님의 소중한 의견은 이후의 서비스 개선에 반영됩니다."
 
"환불 범위는 어떻게 하시겠어요?"
 
비토레:전부 해달라고 합시다.
 
"원하신다면 두 분께서 지불하신 것 중 고객님께 필요한 것만 골라 반환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비토레:이런 수상한 곳에 뭔지 모를걸 남겨두는건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루키:으응, 혹시 모르니까 말이죠.
그러니까... 여기서 지불한 것 전부 환불 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둘 다요. ...아, 담요도요.
 
비토레:(담요정도는 상관없을거같긴한데... 뭐 됐나.)
 
"곧바로 처리하겠습니다. 잠시 기다려주세요."
 
그 목소리가 들리고 바로 직후
 
똑똑.
 
작업실 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옵니다.
 
"운반이 완료되었습니다. 작업실 앞에 지불하셨던 것들을 돌려두었으니 교반기를 이용해 환불처리를 마쳐주세요."
 
대답할 틈도 없이, 안내를 마친 전화는 그대로 뚝 끊깁니다.
 
비토레:(문쪽에서 노크소리가 들려오면 움찔하고 그쪽을 봅니다.)
 
루키:(뚜ㅡ뚜ㅡ 하는 소리만 들려서, 수화기는 다시 인터폰에 걸어놓고 문과 당신을 번갈아 봅니다.) 음... 가지러 가야겠죠? 놔뒀다고 하니까...
 
비토레:... 예, 그래야겠지요. 제가 가져오겠습니다. (전화가 끊긴 수화기쪽을 보다가... 문쪽으로 가서 조심스럽게 문을 열어봅니다.)
 
문을 열면 그 앞에 20L짜리 물통 하나와 1.5L 짜리 생수통 하나가 놓여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푸른 색, 다른 하나는 회백색의 액체가 가득 들어있네요.
 
비토레:....이게...? (어떻게 돌려주는거지 싶기는 했지만... 정말 생각도 못한 형태라고 생각하며 통 두개를 방 안쪽 교반기 앞으로 옮깁니다.)
 
루키:(20L짜리랑 1.5L짜리를... 한 번에 옮길 수 있다니 부럽다... 능력도 있지만, 능력 안 쓰고 순수 힘으로만도 될 것 같은 점이 부럽다.....)
 
비토레:(부러우면 운동을 꾸준히 하시면 됩니다.)
 
루키:(그건 싫어)
 
비토레:이걸(물통에 들은걸) 여기(교반기)에 넣으면 되는거였지요.
(물통 두개 보면서 고민합니다..)
 
루키:응, 그랬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전에...
지금은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갑자기 이상한 놈이 튀어나와서 여즉 잊고 있었지만... 명부에 적혀있는 루키 이름은 아직 덮지 않았다는 걸 떠올려버렸거든. (진짜 잊고 있었어)
 
비토레:(저도 잊고있었습니다.)
꼭 지워야하나 싶지만.... 이런데 남겨두는것도 찝찝하군요.
... 그 괴물이 또 튀어나오는건 아닐지 걱정도 되지만 말입니다. (근심어린 표정으로 살짝 인상쓰고, 손으로 턱을 문지릅니다.)
 
루키:(당장의 안전과 미래를 놓고 저울질 하자면 개인적으로 좀 더 도파민 터지는 미래에 걸겠지만, 나 혼자만이 아니니까 조금 고민...)
... 걱정되면 나 혼자 다녀와도 되니까?
 
비토레:..여기서 나갔는데 문제가 생기면, 그때 다시 돌아올 수 있으리란 보장은 없고...
괴물은 한번 따돌린적 있으니, 차라리 한번 다녀오는게 낫겠군....(얘기하다가 루키 봄)
... 혼자 보내는게 더 걱정됩니다.
(딱히 로맨틱한 발언x 고양이한테 생선가게 맡기는거같음o)
 
루키:(기대도 안 했지만 이렇게 또 확인사살을 한다고?)
왜? 생존이나 튀는 건 루키 전문인데.
 
비토레:같이 다녀옵시다. 휴게실이었지요 ... (문쪽으로 갑니다.)
..하지만 그러는중에 재밌어보이는 위험한게있으면 혹하는것도 루키니까 말이지요.
 
루키:...부정을 못하겠네. 그래도 괜찮겠어요? (이미 안 괜찮은 것 같은데, 여기서 더 이상해지면... 360도 돌아서 원래대로 돌아올 수도 있을까?)
 
비토레:괜찮게해야겠지요. (메타발언하자면, 어차피 광기라서 이제 이성치 더 깎이지도 않는다.)
 
루키:(그게 문제인 거잖아)
...뭐어, 그래요. 고집불통 비토레씨니까 어떻게 설득해도 안 들어줄 것 같고.
혼자 멋대로 움직이기에도 여긴 좁아서 튀어나갈 수도 없으니 (아쉬움...)
 
비토레:..... 그 표정은 뭡니까? (왜 아쉬워하는겁니까)
 
루키:응? 루키가 뭘? (금방 웃어보입니다.)
 
비토레:...... 하. (뻔뻔하긴. 흘겨보면서 먼저 작업실 밖으로 나섭니다.)
 
루키:(이제 안 것도 아니면서 뭘. 쫄래쫄래 뒤를 쫓아가요.)
 
비토레:(루키가 따라오는거 확인하며 휴게실로 향합니다.)
 
루키:(아무렇지도 않게 손 슬쩍 잡아보려고 툭툭...)
 
비토레:.....?
(부르는건가 해서 돌아봅니다.)
 
루키:? (왜 돌아보는 거지? 하고 뻔뻔하게 가까운 손 잡아요)
왜요?
뭐 있어요?
 
비토레:루키가 부르...... (하) 됐습니다.
(손잡은채로 저벅저벅 휴게실 안쪽으로 향합니다.)
 
루키:왜 말을 하다 말아? (그래도 손 잡게 해준 게 좋아서 더 따지지는 않고 같이 걷습니다.)
 
오늘따라 유독 한숨이 짙은 것 같지만...
 
두 사람은 다시금 휴게실로 향했습니다.
 
아까전 보았던 괴물과 혹시라도 다시 조우할까 싶어 최대한 조심스럽게 발을 딛고...
 
휴게실에 가까워질수록 숨소리마저 죽이며 휴게실 안으로 걷는 두 사람은...
 
은밀행동 판정을 합니다
 
비토레:
은밀행동
기준치: 20/10/4
굴림: 1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루키:(나도 기본치인데 될까?)
 
비토레:(일단 해보십시오)
 
루키:(응!)
은밀행동
기준치: 20/10/4
굴림: 46
판정결과: 실패
 
비토레:(노력은 했군요)
 
루키:(노력만 한 것 같은데)
(안쪽으로 걷다가 근처에 있던 뭔가를 건드려버린 건지 시끄러운 소리가 납니다.) ...음, 뭔가 망한 것 같은데.
 
비토레:(시끄러운 소리가 나면 루키쪽을 한번 봤다가, 주변을 다급하게 둘러봅니다.)
 
루키:
기준치: 80/40/16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왜 하필?)
 
시끄러운 소리에 주변을 둘러보아도 아까 전 보았던 괴물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들려오는 불길한 웃음소리가 귀를 메우고...
 
두 사람은 이곳에 두 사람 외의 다른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루키는 민첩 판정
 
루키:(진짜 제발)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루키는 뺨에 붉은 실선이 생기며 아릿한 통증을 느낍니다.
 
이유를 생각해보지 않아도 날카로운 무언가가 얼굴 바로 곁을 스쳐지나갔기 때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루키, 체력 감소 -1
 
그리고 다시금 웃음소리를 낸 무언가의 존재가 서서히 희미한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투명했던 것이 붉게 물들어가며 보이는 끔찍한 형상은, 악몽 같았던 순간들을 재차 떠올리게 만듭니다.
 
아까 안 했으니, 이렇게 된 거 루키만 이성판정
 
루키:
SAN Roll
기준치: 29/14/5
굴림: 39
판정결과: 실패
 
루키 이성 감소 -1
 
루키:....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괴물을 정면으로 바라본 채 입을 엽니다.) 내가 시선 끌테니까, 아까 거기서 다시 만나는 거예요. 알았죠!
...작업실! 교반기 앞에서!! (혹시나 엇갈릴까 싶어 재차 소리치고는 그대로 방 밖으로 뛰어나갑니다.)
 
루키가 큰소리를 치며 큰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괴물의 시선을 끌자
 
괴물은 아까 전처럼 느릿하지만 확실하게 루키가 나간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
 
그러다 멈칫, 뒤를 돌아보려던 찰나
 
문 밖에서 다시 한 번 큰 소리가 들려옵니다.
 
"내가 마르긴 했어도 피는 아직 깨끗하거든? 바보야, 여기라고!"
 
그 소리에 괴물은 곧장 앞만을 바라보며 방을 나섭니다.
 
느리긴 하지만, 좁은 복도를 생각하면
 
지금 움직여야 할 것 같습니다.
 
비토레:(말릴새도 없이 뛰어나가는 루키를 보고는 갈등하다가, 지체하는게 더 위험하단 생각에 빠르게 휴게실 안쪽을 뒤집니다. 그러니까, 고객명부가 이쪽에 있었던가..)
(트롤리에서 고객명부를 찾자마자 가지고있던 커터칼로 왼손 팔뚝을 그어 피를 냅니다. 그리고 명부에 루키 이름이 적힌 부근을 팔에 슥슥 문질러요.)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질만도 한데
 
차분히 트롤리에서 고객명부를 찾아낸 비토레는 커터칼을 이용해 피를 냅니다.
 
문지르다보니 루키 외에도 다른 사람의 이름 역시 몇 지워진 것 같긴 하지만...
 
겸사겸사 좋은 게 좋은 거 아닐까요?
 
비토레:(그런거 신경쓸때 아니다. 문지르다가 떼어내서 루키 이름 잘 지워졌나 봅니다.)
 
피로 잘 덮여 찾아볼 수도 없이 지워졌습니다.
 
이제, 이곳에 온 목표는 이뤘으니...
 
괴물이 다시 돌아오기 전에 얼른 이동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여차하다간, 정말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으니까요...
 
비토레:(루키의 이름이 지워진걸 확인하면, 명부를 팽개치듯 내려두고 휴게실 바깥쪽으로 빠르게 달려갑니다.)
 
바깥쪽으로 나오자, 괴물이 코너를 돌면 나오는 철제 락커 가까이에 붙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민첩 판정 해봅시다
 
비토레: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행운 판정도 혹시?
 
비토레:
기준치: 40/20/8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비토레는 괴물이 반응하기 전에 최대한 빠르게 작업실 안으로 가기 위해 속도를 냅니다.
 
하지만 무사히 작업실 안으로 대피하기엔 어쩐지 딱 한 발자국이 부족하단 생각이 들 때
 
비토레가 앞으로 넘어지며 가까스로 작업실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문이 닫힙니다.
 
급하게 들어오느라 미처 살피지 못했지만...
 
아마 아까 전화를 한 뒤에 문 앞에 놓여있던 물통들에 발이 걸린 모양입니다.
 
비록 그 탓에 비토레는 쿠당탕 소리와 함께 팔과 다리에 아린 통증이 몰려오는 것 같지만
 
직후 괴물이 비토레 쪽으로 반응하여 몰려오는 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비토레:(긴장한 탓에 지금은 고통도 제대로 느껴지지 않아 넘어지자마자 벌떡 일어나서 뒤쪽을 살핍니다. 괴물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으면 문에 기대 안도의 한숨을 쉬고, 그제야 인지한 팔다리의 통증에 인상을 씁니다. 손으로 한쪽 팔을 문지르며...) ...이정도면 멍이 들지도 모르겠군 .. (중얼거리곤 반대쪽도 문지릅니다. 그러다가 적당히 문쪽에서 물러서서 루키가 오는걸 기다립니다.)
 
팔을 문지르며 기다리길 한참,
 
이제 올 때 되지 않았나? 아까도 이렇게나 기다렸던가?
 
공포에 압도되었던 탓에 어땠는지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닫힌 문 밖에서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립니다.
 
비토레:... !
 
노크 소리에 바로 이어지는 대답이 없자
 
방문 밖에 있던 기척이 잠깐 기다리는 듯 하더니 그대로 멀어집니다.
 
비토레:(왜 노크를 하지, 그런 생각보다 반가움이 앞서 문을 열려다가...)
(멀어지는 기척에 의아함을 느낍니다.)
...... 루키?
 
이름을 불러보아도 방문 너머에서 돌아오는 대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분명 자기 입으로 작업실에서 만나기로 하지 않았던가요?
 
왜, 들어오지 않는 거고 왜 대답이 없는 건지
 
머리속이 채 답을 찾아내기도 전에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그대로 문이 열립니다.
 
루키:... 비토레씨 살아있네.
 
비토레:.... (루키가 들어온걸 보고도 잠시 멍하게 있습니다.)
 
루키:...?
(일단 문 제대로 좀 잘 닫고) 왜 그래요? 못 볼 거 본 사람 처럼.
 
비토레:조금 전에.... 누가 노크를 했었는데,
그게 루키라고 생각했습니다. 왜 들어오지 않고 가는건가 했는데 ....
(확실하게, 직전에 들렸던 루키의 발소리와는 다른 기척 이었음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 루키가 아니었군요.
 
루키:... (눈동자만 굴리다가 괜히 닫은 문 쪽을 흘끔 바라봅니다.) 아마 그 괴물일 거예요.
숨어있느라 직접 본 건 아니지만, 가다가 멈춘 것 같았으니까.
...솔직히 비토레씨 위험할까봐, 다시 뛰쳐나가려고 했는데 안으로는 안 들어가서 다행이었어.
 
비토레:안으로 들어오지않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다행입니다. (그리고는 심란한 표정으로 루키를 보다가) ...만약 또 이런 상황이 생기면.... 나오지 마십시오. 이런말 하면 싫어하겠지만, 그래도. (머뭇거리며 루키쪽으로 다가가서, 루키의 한손을 자기의 양 손 사이에 포개 잡습니다.) ...부탁입니다. 제가 위험해지더라도, 루키가 안전하다면.. 그대로 있어줬으면 합니다.
 
루키:... (살짝 인상을 쓰다가 손이 잡히면 그대로 다시 표정이 풀립니다. ...? 뭐, 뭐...) ...무슨, 갑, 갑자기 왜 그래요?
.... ? ...?? 아니, 그, ...저, 일단 손은 놓고...
 
비토레:(손을 놓으라고하면 머뭇거리다가 뗍니다.) ....불편합니까? 미안합니다.
 
루키:(그럼 급하게 제쪽에서 다시 잡습니다.) 아냐, 그런 거 아냐, 진짜 아니에요. 아니거든요? 불편하긴요, 저 비토레씨 관련으로 배부른 소리 하는 사람 아니거든요? 사과하지마세요, 이건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 그게 그냥, 부끄러워서 그런 거니까요, 응 그런 거니까!
...그래서, 그, 부탁이 뭐였죠?
 
비토레:(놓으라고 했으면서 루키쪽에서 다시 잡으면 의아한 표정으로 보다가) 루키가 잡는건 괜찮습니까? 상관은 없지만.... (부탁이 뭐냐고 되물으면, 다시 얘기하려는듯 입을 열었다가, 꾹 다뭅니다.) .... (그 채로 루키를 바라보다가)
.... 아닙니다. 하려던걸 마저 합시다. (그렇게 이야기하며, 교반기쪽으로 갑니다. 잡힌 손을 흘끔 보고는, 루키의 손을 맞잡고 이끌듯 같이 이동합니다.)
 
루키:...자꾸 이런식으로 조련당하는 거 싫어요. 그래도 꼭 해야 한다면 같은 조씨인 조교 해주는 편이 더 좋은데. (이끌리면서는 하는 말과 다르게 목소리는 조금 풀이 죽어 있습니다.)
이것도 안 해줄 거죠? 사람 마음도 모르고... 참나 어이없어 진짜... (궁시렁 궁시렁...)
 
비토레:.... (훈련)조교같다는 얘기는 가끔 듣습니다만...
그쪽이라면 해줄 수 있습니다. (나름 선의로 얘기하는거임)
 
루키:그건 세계선 겹쳐서 안 돼요.
 
비토레:.....?
 
루키:아무것도 아냐.
내가 뭔 말 했어?
 
비토레:루키..... (상태가 악화됐나?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봅니다..)
 
루키:응? (뻔뻔함이 하늘을 찌르긴 한다)
 
비토레:...아닙니다. 어서 이걸 사용해서 제자리로 돌려놓으면 괜찮아질겁니다. (그래야한다..)
(교반기 도어를 열어봅니다.)
 
도어를 열면 그 안은 무척 넓습니다.
 
20L짜리 물통의 물을 전부 쏟거나...
 
사람 하나가 들어가도 넉넉해보일 만큼요.
 
어쩌면 둘이 들어가도 문제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비토레:(큰 물통의 물을 모두 쏟고, 교반기 문을 닫습니다.)
(그리고 기계를 살핀 후 작동버튼을 누릅니다.)
 
심플한 기계인 덕에 작동시키는 것은 쉬웠습니다.
 
버튼을 누르자 기계로부터 희미한 진동이 느껴집니다.
 
동시에 안에서 무언가 돌아가고 섞이는 소리가 들려오고
 
그 소리에 반응하는 것처럼 루키가 교반기 앞쪽으로 걸어오더니 그 앞에 무릎을 모으고 앉습니다.
 
이윽고 교반기 문 쪽으로 몸을 조금 기울여 문에 이마를 맞댄 채...
 
루키:...속이 뒤죽박죽이라 기분 나빠.
 
같은 말을 끝으로 펑. 마치 물풍선처럼 터져 사라집니다.
 
루키의 눈색과 같은 푸른색 액체로 비토레의 옷이나 손, 그가 있던 자리가 온통 얼룩집니다.
 
비토레:..... (눈을 크게 뜨고 잠시, 숨조차 멈춘채 그 광경을 바라봅니다. 뒤늦게서야,) 루키? (그의 이름을 내뱉고, 푸른색 액체가 묻어있는 교반기를 만져봅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거지? 말을 잇지 못하고, 홀린듯이 푸른 액체로 얼룩진 자리들을 훑어봅니다.)
(그러다가, 광인이 그렇듯 기괴하지만 명쾌한 대답에 도달합니다.)
(똑같이 해본다면, 루키가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있겠지.)
(다시 교반키 문을 엽니다.)
 
비토레:(작은 물통에 들어있는 액체를 들이 붓고, 문을 닫고.)
(작동 버튼을 누른 후, 루키가 그랬듯 그 앞에 앉아 교반기에 이마를 기댄채 눈을 감습니다.)
 
손가락 사이로 흐르는 푸른 액체를 잡을 수 없는 것처럼 명쾌하고도....
 
잡을 수 없다면 직접 그와 같이 흐르리란 기괴한 해답.
 
비토레는 방금 전 스스로가 행동했던 것을 다시 한 번 재현해냅니다.
 
다른 것이 있다면 액체의 색 정도일까요.
 
액체를 들이 붓고, 문을 닫고, 작동 버튼을 누르고...
 
그런 다음에는 이제는 흘러 내린 것과도 같이
 
기계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진동을 느끼며 눈을 감습니다.
 
.
 
.
 
.
 
그 뒤로 두 사람은 느끼지 못할 약 20분의 시간이 흐르고,
 
위잉거리며 돌아가던 기계는 천천히 작동을 멈춥니다.
 
동시에 문 밖에서 밝은 벨소리가 들려오고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기계에서 흘러나오는 멘트와 함께 주변은 다시 조용해집니다.
 
...
 
잠깐, 문 '밖?'
 
문 안쪽이 아니라?
 
암전되었던 시야에 빛이 들고, 비토레가 눈을 뜨면
 
비토레가 있는 곳은 작업실, 교반기 앞이 아닌...
 
세탁소에서 보았던 건조기의 안입니다.
 
...옆에는 아직 깨어나지 않은 루키도 보이네요.
 
비토레:(게슴츠레 눈을뜨고, 멍하게 두어번 눈을 깜빡이다가 주변을 파악하면 몸을 일으킵니다. 손을 쥐었다 피고, 발목을 돌리며 움직이는걸 확인해보고..)
(옆에 아직 의식이 없는듯한 루키를 흔들어봅니다.)
 
비토레가 몸을 일으키자 자연스레 건조기의 문이 열립니다.
 
루키:...왜? 아직 아무것도, 못 땄, ...으응, 싫어... (우는 소리만 냅니다.)
 
비토레:(우는 소리를 내는 루키의 볼을 손바닥으로 칩니다.) 루키, 잠투정할때가 아닙니다. (찰싹찰싹..을 의도하고 치긴했지만 루키의 볼이 좀 빨개진거같기도 합니다.)
일어나십시오.
 
루키:(그럼 화들짝 놀라서 세상 억울한 표정으로 제 볼 감싸고 바라봅니다.) ....? .....????
 
비토레:... (그 표정을 보고는 좀 미안한듯 머쓱한 표정을 짓습니다.) 영 안일어나서말입니다.
주변 좀 보십시오.
 
루키:...그렇다고 사람 볼을 막 그렇게...
비토레씨가 험하게 다뤄도 되는 건 내 목 아래뿐이거든요?
아, 물론 입까지는 괜찮지만
 
비토레:(루키 시선을 피하며 헛기침합니다.) 그래도 효과는 좋지 않았습니까.
아무튼, 여기 계속 있어도 좋을건 없어보이니 나갑시다. (루키에게 한 손을 건넵니다.)
 
루키:...그렇긴 하지만, 나중에 또 깨울 일 있으면 그땐 굿모닝 키스로 깨워주세요.
 
비토레:....
흔들어도 안일어나는걸 보면 그걸로는 안일어날 것 같습니다.
코를 막고 입도 막아서 호흡을 차단하면 모를까..
 
루키:(손 먼저 잡고 주변 둘러보다 황당한 표정으로...) 그건 그냥... 죽이려는? 거잖아요.
...혹시 죽은 사람이 좋아요?
 
비토레:아니, 죽을때까지 안깨진 않을것 아닙니까 (황당)
.....혹시 그정도로 깊게 잠드는 편입니까? (근데 그걸 깨울정도로 뺨을 세게 때렸나?)
 
루키:한 번 잠들면 잘 못 일어나는 편이긴 한데요....
...아무튼, 키스해주면 분명 깰테니까 다음엔 이러지 말고 진짜 키스해주기에요!
그보다, 나가자고 했던가? 우리 대체 왜 여기 있는 거에요?
 
비토레:(안깰거같은데...)(버드키스정도 생각함)
저도 모릅니다. 일어나보니 여기였습니다.
 
루키:술 취한 것도 아닌데 이상하네...
비토레씨 먼저 나가주면 안 돼요? 같이 나가려다 끼면 어떡해
 
비토레:....... (둘의 덩치를 생각하면.... 그럴싸한 의견.)
알겠습니다. (얘기하고는 먼저 건조기 밖으로 나갑니다.)
 
루키:(좀 널널해졌다 싶으면 뒤를 이어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우와, 엄청 뻐근해. (기지개 쭈우욱)
 
비토레:(기지개키는 루키를 보며, 옆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합니다.)
 
루키:쉬고 싶으니까 집에 갈까요?
 
비토레:예, 그럽시다.
요 며칠 (누구덕에) 철야했더니 좀 피곤하긴 하군요.
 
루키:흐음~... (창문 밖에서 동이 트고 있는 걸 보고 고개를 기울입니다.) 오늘 출근 해요?
 
비토레:오늘은... (일자를 세어보고) 쉬는날입니다.
 
루키:그러면 피곤한 김에 집에 가서 씻고 하루종일 퍼질러 잘까~요?
오늘은 루키도 안 귀찮게 굴테니까?
 
비토레:하루...종일? (사람이 어떻게 하루종일 잘 수 있지..?)
그건 무리겠지만...
(안귀찮게 군다는말에 잠깐 표정 밝아졌다가, 그래도 실례라는 생각이 들어 원래 표정 지으려고 애씁니다.)
...일단 가서 씻고 자는데는 동의합니다.
 
루키:(...?) 응, 그럼 얼른 가죠.
휴일은 느긋하게 만끽하는 게 좋으니까! 물론 루키는 매일이 휴일이지만, 비토레씨는 아니잖아?
(그리 말하면서 당연하다는 듯이 손 내밉니다.)
 
비토레:(손을 내밀면 반사적으로 쳐다봅니다. 잡자는 얘기겠지..)
.... (눈을 굴리다가 한숨을 쉬고 그 위에 자신의 손을 올립니다.)
..오늘은 안귀찮게 군다고 루키가 얘기했습니다. (살짝 눈 가늘게뜨고 보다가 시선 돌립니다.)
 
루키:(올려진 손 멋대로 깍지까지 껴 잡고 웃어요.) 응, 절대 안 귀찮게 굴게요. 약속 할 수 있어.
...근데 지금 이것도 귀찮게 구는 건가요?
 
비토레:..... 음. (부정은 안하지만 깍지 낀 손을 빼지도 않습니다.)
 
루키:왜 대답이 없어?! 루키 귀찮아?!
 
비토레:.. 솔직하게 대답해야합니까?
 
루키:... 방금 그 말로 알 것 같으니까 됐어요.
...됐어, 얼른 집에나 가요!
 
비토레:(루키의 대답에 어설프게 웃다가, 깍지낀 손을 끌며 먼저 앞서나갑니다.)
일단 집에가서 한숨 자고.....
... 식사는 루키가 고르는걸로 시켜먹읍시다.
 
루키:...어쩌지, 사람이 죽기 전에 안 하던 짓을 한다던데 그렇게 많이 피곤해요?
과로사 하면 안 돼, 할 거면 복상사로 해달란 말이에요. 식사 같은 건 나중에 생각하고 집 가서 잘 생각만 해요!
 
비토레:..... (신경써줬더니 죽을사람 취급이나하고. 인상 팍 찌푸리면서 깍지낀 손에도 약간 힘줍니다.)
됐습니다. 평소처럼 루키가 싫어하는 샐러드나 샌드위치 먹으면 되겠군요.
그리고 제발 밖에서 복...그런말좀 하지마십시오
(민망한 탓인지, 화가난 탓인지 약간 붉은기가 도는 얼굴로 루키를 봅니다.)
 
루키:아야 (괜한 투정이나 부리다가 샐러드 이야기에 입 삐죽이며...) 복상사가 뭐 어때서? 말로만 하지 실제로는 안 하잖아요.
 
비토레:밖에서 그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문제입니다!
 
루키:비토레씨가 너무 보수적인 거야.
맨날 뭐라 그러고...
그럼 안에서 하는 건 돼요?
 
비토레:... 밖에서하는 것 보단 낫지만, 그냥 안할수는 없습니까?
 
루키:그런 날이 온다면 그 땐 정말 내가 죽기 전 아닐까? (무리란 뜻)
그러고보니 피곤하면 앓기 쉽대요. 혹시 지금 더워요?
 
비토레:.......?
(어쩌다 이런 동거인을....... 하며 골치아픈 표정을 짓고있다가 이어지는 질문에 의아한 표정이 됩니다.)
아니요, 덥진 않습니다만.. 더워보입니까?
 
루키:더워보인다기 보다는... 열 올라 보인다? 같은 말인가? 아무튼 그래보여서. 내가 아는 비토레씨 피부톤보다 조오금 붉은 것 같길래요.
 
비토레:........
그건 루키가 열받게 하니까 그런거아닙니까!
 
루키:피곤하다고 했으니ㄲ
...음.
...내가 언제? (진짜 몰라서 묻는다)
 
비토레:(진짜 모르는 표정보고 더 열오름)
....됐습니다. 더 피곤해지기만 하는 것 같으니 저를 귀찮게 하지 않겠다는 말이 진짜라면 조용히 집까지 가줬으면 좋겠군요 ...
 
루키:... (빈 손으로 제 입에 지퍼 잠구고 조용히 걸어요)
 
비토레:(약간 시근덕대다가 서서히 화를 삭힌듯 숨소리가 차분해집니다.)
 
루키:(그러면 그 즈음에 잡은 손을 약하게 앞뒤로 흔듭니다. 여전히 입을 꾹 닫고 한 마디도 꺼내지 않은 채, 조금 신이 난 듯한 표정입니다.)
 
두 사람은 한참을 투닥거리며 세탁소를 나와 걸었습니다.
 
새벽을 지난 아침이 그런 두 사람을 맞이하고
 
모조리 불이 꺼진 채 창문이 깨져있는 세탁소를 비춥니다.
 
하지만 태양이 보는 것과 두 사람이 보는 것이 다르듯, 그것은 두 사람에게 그리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그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얼른 집에 돌아가 씻은 뒤에...
 
안전하고 안락하며 부드러운 침대 위에 쓰러져 자고만 싶을테니까요.
 
자고 일어난 뒤에 그간 찝찝했던 것이 무색하게 두 사람은 또 싸우고, 싸우고 싸우겠지만...
 
이제는 싸우지 않으면 그건 그것 나름대로 좀 이상함을 느낄 둘...
 
음... 하나? 일지도요.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둘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할 수 있는 걸 모두 하고 돌아온 참이니...
 
그런 건 생각 않기로 합니다.
 
머지 않아 두 사람은 집에 도착하고,
 
가장 피곤한 사람 순서대로 샤워를 마친 뒤에
 
...
 
아무 대화, 눈짓, 손짓 모든 언어, 비언어적 교류 없이
 
각자의 방문을 열고 들어가 침대 위로 쓰러집니다.
 
이게 얼마만의 숙면인지...
 
당분간 코인세탁소는 갈 일 없다는 생각과 함께 두 사람의 의식은 그대로 끊어집니다.
 
KPC 루키 생환
 
PC 비토레 생환
 
엔딩 보상 - 이성 회복 2D10
 
미드나이토피아는 사라지고, 세탁소가 있던 건물에 찾아갈 경우 안 쓰인지 5년은 넘은 폐건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을 세탁하는 코인 세탁소에 관한 도시전설은 계속 떠돌아다닙니다.
 
*
 
비토레:9
 
루키:10

핸드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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