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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목욕을 합시다

1. 비토레는 루키를 무슨 이유로 씻기게 되었나요?

청결 검사. 위생 교육. 비토레가 어디선가 청결에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봤다거나 한 모양입니다. 아니면 학교에서 검사를 한다거나요. 엄격한 비토레가 루키를 깨끗하게 빡빡 씻겨서 청결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마치...... 보호자의 마음이라고나 할까요. 조금 강압적이고 무자비하지만, 루키의 몸을 깨끗이 유지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그러니까 목욕탕에 가서 때밀이로 빡빡 미는 것과 별 다를 바 없는 마음이라고나 할까요. 표면적으로는 이렇습니다. 굉장히 공적인 이유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무의식중에는, 이유 없이, 루키의 맨살을 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던 것 같네요. 그 맨살을 보고 싶은 것을 어떻게든 합리화하고 이유를 만들어낸 것이 바로 청결 검사, 위생 교육입니다. 그리고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에게 제대로 씻는 법을 알려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요.


2. 비토레가 루키를 씻기려고 하자 루키의 반응은?

하지만 루키에게는 비토레가 자신을 씻겨 주는 것은 특별한 이벤트로 다가옵니다.
마음이 들뜬다고 할까요. 만약 루키가 캘린더나 다이어리를 쓰는 타입이었다면 표시를 해 놨을 수도 있겠네요. “비토레 언니랑 씻는 날!” 이라던가요. 에너지가 폭발합니다. 학교의 다른 친구가 오늘따라 루키의 기분이 좋아 보이는데,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볼 수도 있어요. 세상을 다 얻은 기분입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씻을 수 있다니.......

심지어 씻겨 준다니?! 어떻게 이런 황홀한 이벤트가 있을 수 있나요. 비토레와 함께 욕조에 앉아서, 친밀한 우정을, 더더욱 깊은 정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비토레가 정말 루키를 씻길 준비를 다 한다면, 루키는 매우 기쁜 마음을 숨길 수 없을 것 같네요. 들어가서 이것저것 할 생각에 떨립니다. 씻겨 준다는 것은 곧, 스킨쉽이 있을 예정이라는 것이니까요. 자신의 이름이 행운을 불러온 것일까? 온 우주가 내가 원하는 것을 이뤄 준 것일까? 기쁩니다. 두근거리고요. 주위에서 ‘축하해, 루키.’ 하고 박수를 치는 것 같은 환청마저 느낍니다.

그래서 당연히, 비토레에게, “네, 언니.” 하고 순순히 대답하며 몸을 맡깁니다.


3. 비토레는 루키를 어떤 식으로 씻기나요?

......그렇게 루키는 기쁜 마음으로 자신의 몸을 맡겼습니다만, 돌아온 것은 인정사정없는 비토레의 손길이었습니다. 루키가 조금 아프다고 하면(혹은 간지럽다고 하면) 냉정한 말투로 엄살 부리지 말라고 하거나 가만히 있으라고 이렇게 해야 깨끗해진다고 하면서 빡빡 깨끗하게 씻길 것 같네요. 루키한테 더 고역인 점은 비토레가 가까이 와서 깨끗해졌나 확인하느라 숨결까지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아프고, 간지럽고, 부드럽고...... 더군다나 욕실은 따뜻하기까지 하니 루키의 얼굴이 빨개질 것 같네요.
얼굴이 붉어질 수밖에 없는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바로 부끄러움입니다. 바로 비토레에게 자신의 몸의 어떤 부분이든 다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죠. 자신의 은밀한 곳까지 아무렇지 않게 보여 줘야 하는 상황에, 루키는 약간의 굴욕감을 느낍니다. (실제로 굴욕적인 자세일 수도 있고요.) 하지만 비토레는 루키의 그런 상황은 무시합니다. 비토레의 목표는 루키의 청결이니까요. 루키가 발버둥 치면 제압하고, 루키가 투정 부리면 꾸짖습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새하얀 피부라거나 아무한테도 보여주지 않은 곳을 본다거나, 부끄러워하면서도 자신에게 몸을 맡기는 모습을 보면...... 어째서인지 반응을 확인하고 싶은 것처럼 은밀한 곳을 조금 더 집요하게 문지르고 있을 것 같아요. 표정은 꼭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처럼 어떠한 변화도 없는 상태로요.


4. 비토레에게 씻겨지고 있는 루키는 어떤가요?

처음 비토레가 자기 몸을 부드럽게 닦기 시작했을 때, 루키는 기대 했습니다. 그래서 부끄러운 소녀처럼 굴었습니다. 너무 부끄럽다면서 비토레도 벗는 게 낫지 않냐고 하거나, 역시 이런 자세는 너무 부끄럽다거나....... 몸을 가리거나 했네요. 비토레가 부드러운 샤워 타올로 허리나 겨드랑이를 씻겨 주면 간지럽다면서 몸을 (조금 야하게) 비틀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간지럽다고 몸을 비트는 것은 연기가 아니라 진짜입니다! 부끄럽다거나 ‘비토레의’ 손길이 닿아서 평소보다 예민한 것이 아니라, 정말로 남이 만질 일이 없는 곳을 만져지고 있어서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간지러운 부위를 만지면 푸흐흐 웃음이 튀어 나옵니다. 하지만 비토레에게 그만두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이곳저곳 다 씻겨달라고 하네요.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오겠나 싶어서요. 단, 비토레가 만질 때마다 긴장해 버리는 바람에 금방 피로가 몰려오고 지쳐 기진맥진한 상태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5. 씻겨지는 루키를 보는 비토레의 반응

자기 손으로 청결해지는 루키를 보며, 열정과 의욕이 샘솟습니다. 어느 영화의 대사처럼, 이제껏 내가 씻기고 가꾼 것 중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죠. 씻기면 씻길수록 때깔이 좋아지는 것은 둘째 치고 말캉말캉한 피부의 감촉에 어쩌면 비토레는 중독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다른 의미로 비토레는 흥분합니다. 더욱 루키를 자신의 손으로 귀하게, 아름답게 만들고 싶다는 욕망이 가슴속에서 아주 작은 새싹을 틔웠습니다.
그래서 열의를 보이며 루키를 더욱 적극적으로 씻깁니다. 자신감 있는 손길은 멈추는 일이 없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부드러운 허벅지 안쪽, 오목하게 들어간 발 한가운데, 가슴, 무릎 뒤 오금, 귀 뒤와 목덜미와 쇄골과 겨드랑이, 손가락 사이사이, 허리, 등...... 조금 더 섬세한 손길로 씻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나의 티끌도, 오염도 용납하지 못하는 빈틈없고 야무진 손길입니다. 어쩌면 비토레는 누군가를 씻기는 건 처음이었지만, 적어도 루키를 씻기는 행위는 제법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네요.

6. 비토레의 반응을 본 루키의 반응

조금 전까지는 꽤 기진맥진하고 힘들었는데, 루키는 비토레의 반응에서 무언가를 눈치챘습니다. 집중하고 있는 비토레의 눈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요. 비토레가 ‘루키의 몸’에, ‘루키’에게 이렇게까지 집중해 주다니요. 비토레를 혼자서 소유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루키는 방금 전과는 다르게 아예 온몸에 힘을 빼고 비토레가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조용히, 가만히 있습니다. 고개를 살짝 돌리고 비토레를 흘긋 거리면서요.
둘 다 별다른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비토레의 숨소리와, 루키의 숨소리만 들릴 뿐입니다. 빡빡 씻겨지던 방금 전보다 분위기가 야릇해 집니다. 얼굴을 붉힌 채, 몸에 긴장을 풀고, 모든 것을 비토레에게 맡기고 루키는 수줍게 미소를 띠고, 눈을 가늘게 뜨고 비토레만을 바라봅니다. 비토레의 행동 하나하나를 눈에 담으며 기뻐합니다. 사실은 루키도 비토레의 몸을 만지고 씻겨 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 욕망을 발산할 날이 아닙니다. 참습니다. 참, 그리고 비토레가 씻겨주는 것을 정말로 즐기기도 해요. 뭉쳐 있는 곳을 꾹꾹 눌러 주듯이 만져 주는 것이 꽤 아프면서 시원하거든요.

7. 루키를 씻기고 난 후의 비토레

씻겨진 것은 루키인데, 어쩐지 비토레가 개운함을 느낍니다. 뿌듯하고요. 한 건 해냈다 싶고, 스트레스도 풀렸습니다. 비토레도 자신의 몸을 씻고 욕조에 몸을 담그네요. 피로가 싹 날아가는 느낌입니다. 깨끗하게 씻은 루키와 함께 욕조에 들어가 있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인가요? 물의 흐름을 느끼며 비토레는 자연스럽게 몸의 긴장을 풉니다.
그리고 이번 한 번이 아니라, 앞으로 몇 번이고 더 루키를 씻길 것이라고 다짐합니다. 오늘은 시행착오가 조금 있었지만, 다음에 씻길 때는 더욱 능숙해질 거예요. 벌써 다음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8. 씻겨지고 난 후의 루키의 만족도

몸을 주물럭거리며 씻겨지다보니 은근하게 달아오른 상태입니다. 조금 더 만져주면 좋겠고 조금 더 다른 쪽도....... 하지만 가장 좋을 때 몸에 묻은 거품이 씻겨져나가면서 끝났습니다. 루키는 만족하지 못했어요. 그건 비토레의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저 루키가 욕심이 많아 아쉬운 것일 뿐입니다. 앞으로 몇 번이고 계속, 비토레가 자신을 씻겨 줬으면 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 또한 비토레의 몸을 만지고 싶기도 한 것 같고요. 자신의 욕망을 통제할 수가 없어서 꾹 참습니다. 비토레에게 달려들어 저도 씻겨 드릴게요, 언니. 하고 이곳저곳 만지는 것을 상상했다가 그냥 참아요. (그렇게 했다가 비토레가 자신의 마음을 눈치채면 어쩌나 싶은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비토레가 잘 씻겨준 것 같네요. 개운하고, 시원합니다. 머리도 감겨 줘서 그런지 평소보다 피부에 윤기가 흐르고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아요.


9. 해프닝이 일어난다면 어떤 상황일까?

비토레가 루키를 씻겨 주기 위해 양 겨드랑이에 팔을 넣고 들어 올리다가 미끄러져 넘어졌습니다. 혹은, 다 씻은 후 물을 받아 놓은 욕조에 들어갈 때 한 사람이 미끄러졌네요. 중요한 점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위를 덮치는 모양새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씻겨준 것은 비토레였으니 덮친 것은 루키였을까요? 완전히 넘어지지 않기 위해 에로 시츄에이션처럼 한 손을 가슴에, 다른 손을 다리 사이에 두게 되었군요. 손끝이 다리 사이의 어딘가를 건드립니다. 루키가 여자여서 다행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비토레에 의해서 만져질 때 흥분한 것을 들키고 말았을 테니까요. 루키가 침을 삼킵니다. 그대로 손을 치우려다가 비토레의 탄탄하면서 부드러운 허벅지를 스치고...... 말랑한 가슴을 만지고....... 손가락을 더 깊숙이 넣고 가슴을 계속 만지고 싶지만 치울 것 같네요. 아직은 때가 아니니까요. 하지만 살짝 스친 그 촉감이 루키의 손에 계속 남아 있습니다. 비토레 또한 미묘하게 의식할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