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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동거할 때 하면 안 되는 행동

"이제 잘거죠? 잘자요, 비토레씨."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비토레의 일과 루틴은 같았다. 그러기에 그가 곧 잠들거란 사실을 추측하는건 어려운 일은 아니었으니 이상할 것은 없었다. 이때쯤 외출하거나 외출준비를 할 루키가 여전히 실내복 차림인 것을 제외하면.


"오늘은 나가지 않는겁니까?"


일정한 생활패턴을 가진 동거인덕에 덩달아 어영부영 루틴이라는게 만들어진-비록 평범한 사람과는 정 반대 시간을 살아가는 생활패턴일지라도-루키였지만, 원체 변덕쟁이인 탓에 그 루틴을 벗어나는 일도 잦았기에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비토레도 오늘은 그냥 그런 기분인가보군, 하고 대수롭지 않게 확인차 물었을 뿐.


"응. 어제 나갔을때 재밌는 물건을 찾았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그거 갖고 놀려고요."


재미있는 물건이라는 말에 비토레의 눈이 가늘어졌다. 위험한 건 아니겠지요? 못미덥다는 표정으로 묻는 말에 루키는 자신있게 답했다. '그럼요!' 그리고 속으로 덧붙였다. 뭐, 정조의 위험같은게 있을지는 몰라도 목숨이 위험하거나 한 종류는 아니었으니까.
루키의 자신만만한 답에도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못한 비토레는 한참 쳐다보다가, 시계를 흘끔보고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은' 알겠습니다. 거짓말은 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그렇게 얘기하면서도 여전히 루키가 못미더운 듯한 표정이었으나, 요 며칠 자잘한 게이트 공략이 이루어졌던터라 피로가 쌓여있었다. 그 탓인지 오늘은 정말로 드물게 늦게 일어나기도 했으니...
게다가 내일도 게이트 공략이 예정되어있었다. 루키를 감시하겠다고 늦게 자다간 컨디션이 좋지 못할테지. 속으로 셈을 마친 비토레는 여전히 못미더운 표정이라, 루키는 좀 억울할 지경이었다. 비토레가 루키를 믿지 못한다는건 이미 알고있었고 어떻게 보면 당연한거지만, 그래서 더 이 동거를 하면서는 거짓말은 하지않으려고 하고있는데도... 그는 도통 신뢰를 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첫 단추가 지나치게 잘못 끼워진 탓일까.


"그럼, 아침에 뵙겠습니다."
"....응! 잘 자, 비토레씨."


바보라고 몇번씩이나 속으로 읊조리면서로 루키는 웃으며 비토레에게 마주 인사했다. 사실, 뭐, 저렇게 구는게 지금은 제법 즐겁기도 했다. 어제 구했다던 물건 덕분에.
우연찮게 루키의 손에 들어온 물건은 어떤 아이템이었다. PTSD등으로 잠 못이루는 각성자를 위해 만들어진 수면 아이템. 이 아이템을 사용하면 상대는 지정한 시간까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 어떠한 일이 있어도. 참 악용하기 좋아보이는 아이템 아닌가? 실제로 뒷세계에는 꽤 이래저래 안좋은 쪽으로 쏠쏠하게 써먹고 있는 모양이었다. 수요가 많아 가격도 꽤 비싼 편지만 도박 몇번하면 그정도 금액은 얼마든지 손에 넣을 수 있는 루키에게는 별로 중요한 점은 아니었다. 그보다 중요한건 이건 무려, 비토레에게 사용할 수가 있었다! 이 아이템을 사용하려면 상대가 어느정도 폐쇄된 실내에 '혼자' 있어야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이 있었지만, 이미 동거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어려운 조건이 아니었다. 루키는 어제 이 아이템을 손에 넣자마자 집에 와서 테스트도 해봤다. 비토레가 수상하게 느끼지 않도록 평소보다 딱... 10분정도만 늦게 일어나게 설정했다. 그리고 정확하게 그 시간만큼 방에서 늦게 나오는 비토레를 보며 얼마나 오늘 밤을 기다렸던가.



아침에 비토레가 일어나는 시간으로 설정해두면, 그 시간 전까지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비토레는 일어나지 못할것이다. 평소에는 해볼 수 없는 어떤 일이라도 해볼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입이 찢어질때까지 성기를 처박는다던가, 가슴으로만 갈때까지 애무해본다던가, 방에 두었던 장난감을 하나씩 직접 써본다던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아랫배가 뻐근해지고, 망할 정조대가 빠듯하게 성기를 조여왔다. 아, 더 흥분되잖아... 이거 정말 악순환이라니까... 자연스럽게 엉거주춤해진 자세로 방으로 돌아온 루키는 침대에 걸터앉아 와플을 셌다. 이 고통과 쾌락말고 다른 것에 집중하기 위해서이기도 했고, 최대한 비토레가 위화감을 느끼지 않아야 들키지 않을 수 있을테니 자연스럽게 잠들 시간을 기다리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와플 종류가 30여개를 넘어갈때 쯔음은 지루해져서 크로플도 세보다가, 어느 집 연어초밥이 맛있었나 생각도 하고... 한 3분이나 앉아있었나 싶은 후에는 일어나 옷장을 열고, 구석에 숨겨둔 장난감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어떤걸 쓸까 생각해보기도 하며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자 아이템을 사용했다. 그리고 혹시 모르니 조심스럽게 비토레의 방으로 향했다. 뭐랄까, 분명 어제 아이템이 효과가 있는걸 확인했지만 그래도.... 갑자기 깨고 벌떡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인지 기계인지 모를 동거인인지라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발소리를 죽이고, 조심스럽게 문을 연 뒤 ....


"... 비토레씨, 자요? "


작은 목소리로 부른 뒤, 조금 목소리를 키워 다시 불러보고 나서야 루키는 비토레의 방 안으로 들어섰다. 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최소의 짐만 풀어둔 루키의 방과 비슷할 정도로 생활감 없는 방 안, 답답하지도 않은지 목까지 바짝 덮은 이불 위로 한번도 보지못한 편안해보이는 얼굴의 비토레가 보였다. 늘 보는 찌푸리거나 딱딱한 표정이 아닌게 어색했지만, 그런만큼 눈을 떼기 어려워 홀린 듯 침대에 가까이 다가섰다.


미간 사이에 주름이 잡혀있지 않고, 입이 일자로 다물려있지도 않으며, 눈썹이 묘하게 호선을 그리는 .. 너무 편하게 자고있어서 괜히 꼬집어주고싶은 그런 얼굴을 보며 루키는 손을 올렸다. 정말로 깨지 않겠지? 침을 꿀꺽 삼키고는 그대로 볼에 손을 얹어, 천천히 움직여 꼬집어 보았다. 어디든 단단할 것 같다는 편입견을 부수듯 살집이 약간 있는 부위 특유의 말랑함이 느껴지는게 믿기지 않아서 살짝 늘여보기도 했다. 편안하던 얼굴이 미미하게 찌푸려지는 것 같았지만, 아이템의 효과는 확실한지 일어나지 않았다. 이리저리 늘려지다가 손에서 해방된 볼에 빨갛게 물이 들었다. 그것을 지켜보다가 쿡. 찌르면 저항없이 살이 눌렸다.



"....왜 말랑거리지? 비토레씨 주제에."


못마땅하다는 듯한 말과 달리 루키의 표정은 제법 즐거워보였다. 마음에 쏙 드는 장난감을 선물받은 아이처럼 한참 비토레의 얼굴을 조물거리며 장난치다가, 근육이 발달해 루키보다 두꺼운 목을 손 안에 둬보기도 하고, 천천히 손을 아래로 옮겨 호흡에 따라 조금씩 오르내리는 가슴에 얹어보기도 했다. 이불은 이미 젖혀둔지 오래였다. 그렇게 추운 날도 아니고, 쓸데없이 건강한 비토레라면 감기에 걸릴 일은 없을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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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그러니까 대충....
재중시가 탐라에서 가슴 어쩌고하는거 보고 (뭐였는지도 지금은 기억 휘발됨)
야한일 하려고햇던 루키가 막상 판 깔리니까 그냥 가슴베고 쿨쿨자는거 보고싶엇던거 가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