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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온천 여행


1. 온천 여행을 간 곳은 어디이며 분위기는 어떨까?

빈 수레가 요란한 곳입니다. 최근 새 단장을 했는지 깨끗한 새 건물들이 줄지어 여기저기에 보이지만 관광객들은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새로 지은 신식 건물들이 도리어 마을의 전통적인 집들과 조화가 어울리지 않아서 엉성한 느낌이 듭니다. 관광객이 있더라도 잘못 온 사람이거나 이곳에 살고 있던 사람들뿐입니다. 그래서 한가하게 돌아다닐 수 있겠지만. 온천이 있는 마을 자체도 그닥 크지 않기 때문에 반나절이면 마을 전체를 둘러보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온천 또한 옛날부터 여기서 온천욕을 즐기면 병이 나았다더라 하는 평이한 설명밖에 없습니다. 마을의 특산물도 딱히 눈에 들어오지 않고, 마스코트는 어디에서 본 다른 마스코트들을 짜깁기 해 놓은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관광하기에 좋은 곳은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큰돈 주고도 마을을 이 정도까지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많으며, 다들 불평과 불만으로 사나워 보입니다.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많으며, 노인들이 대다수입니다. 아마도 표독스러워서 환영받기는 글렀고, 덤터기나 안 쓰면 다행입니다.


2. 어쩌다 온천 여행을 가게 되었을까?

제정신이었다면 이런 마을에 들르지 않았겠지만, 하필 이동하던 도중 차가 고장이 났네요. 어쩔 수 없이 가까운 마을이었던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차는 일단 수리를 맡겨 놨지만 아무래도 고칠 수는 없는 모양입니다. 차는 새로 사는 수밖에 없다고 하네요.

어쩌면 차가 고장나기 전 차 안에서 다투었을 수도 있습니다. 거의  파탄 나기 직전까지 말다툼하거나 심지어 몸싸움했을 수도 있고요. 둘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당장 다시는 상종하지 말아야지, 하고 감정이 극에 올랐을 때, 딱, 가던 중 길 한복판에서 차가 멈춰 버리고 만 것입니다. 감정과 관계의 끝을 맺기 딱 직전에 끝을 유보하라는 듯이, 루키와 비토레는 어설픈 관광지 마을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3. 비토레가 즐기는 온천 여행

마을에 전체적으로 햇빛이 많이 닿지 않습니다. 찝찝하고 꿉꿉한 마을입니다. 어쩌면 안개가 짙게 껴 있을 수도 있고요. 비토레는 이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것 외에도 마을에는 어설픈 점이 많으니, 마을을 비판적으로 분석합니다. 예를 들어, 이런 기본적인 것도 정리되어 있지 않다니, 관광객을 받고 싶은 마음이 없어 보이는 마을이군요. 온천이라고는 구색만 갖춰 놓은 정도네요. 그런데 그나마 온천이 여기서 제일 괜찮은 관광 장소라는 점이, 쇠퇴할 일밖에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같이 팩트폭력으로 이 장소를 분석합니다.

당연히 별로 돌아다닐 맛이 나지 않는 곳이므로 비토레는 숙소에만 머무르는 것을 선호합니다. 어차피 둘러봐도 볼 것도 없고요. 가만히 앉아 있는 비토레는 조금 무기력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싸운 것을 아직 화해하지 않았기에 어쩌면 조금 화가 나 보이기도 하고요.


4. 이 여행과 루키를 생각하는 비토레의 마음

하지만 루키와 이 여행을 오게 된 것을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지만은 않는 것 같습니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군요. 결단력을 발휘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은, 싸운 것을 화해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잘 풀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행에 대해서는 리더적으로 굴고 있네요. 차를 수리하고, 식당은 어떻게 가고, 문제가 일어나면 어떻게 해결하고....... 계획들이 빼곡하게 비토레의 머릿속에 존재합니다. 안개 덮인 시골 마을이지만 적어도 조금만 걸어도 자연과 만날 수 있는 점은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숙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육체적으로 편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가정을 이루면 이런 느낌일까? 혼자서 생각하기도 했으며, 그 가정을 이루고 있는 다른 상대방은 당연하게도 같이 숙소에 머무는 루키입니다.

루키에 대해서는 관능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물에 젖은 (혹은 갓 씻고 나온) 루키가 굉장히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있네요. 어쩌면 루키의 유혹을 바라고 있거나 반대로 본인이 루키를 유혹할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같이 헐벗은 상태로 붙어서 자는 것이 안정감이 느껴진다고 내심 생각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5. 루키가 즐기는 온천 여행

싸우던 것이 계속 루키를 지배합니다. 어디를 가도 기쁘지 않습니다. 비토레가 냉철하게 분석하는 마을의 안 좋은 점들에 공감하며 불만이 생깁니다. 이런 거지 같은 마을에 머물게 되다니....... 루키 쪽도 마찬가지로 관광을 즐길 생각은 없습니다. 이미 마을 주민 혹은 식당에서 돈 관련해서 작게 다툰 적이 있을 것 같네요.

매우 불친절한 마을이라고 생각하며 루키 또한 자동차가 고쳐지거나 다른 이동 수단이 생길 때까지 숙소에만 처박혀 있겠다고 다짐한 듯합니다. 물론 숙소에만 있어도 비토레와 유의미한 대화를 나누지는 않습니다. 아직 화난 것이 다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둘의 대화는 단답형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습니다. 루키 입장에서는 최후의 저항입니다. 여기서 비토레에게 넘어가면 마음이 풀릴 것을 아니까요. 팔짱을 끼고 어디를 가도 비토레에게 보고를 하진 않을 것 같네요.


6. 이 여행과 비토레를 생각하는 루키의 마음

사실은 자기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심에 찔리는 것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계속 무언가 저울질하고 있어요. 이 여행을 계속할 것인지, 비토레에 대한 제 마음은 어떤지.......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결정과 판단을 내리는 사람은 루키가 아닙니다. 루키는 비토레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자동차에서 싸울 때 루키가 비토레에게 숨겨 놨던 큰 비밀 같은 게 밝혀졌을 수도 있습니다. 그건 루키가 책임을 져야 하는 사항이고요. 어쩌면 다급한 결정이 필요했을 수도 있습니다. 루키가 생각하는 비토레는 정의롭고, 올바르고, 정직하고 규칙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아마도 루키가 숨겨두었던 비밀은(혹은 비밀로 인한 결말은) 그런 것과는 정반대였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숨겨두었던 것이고, 그것이 다 밝혀진 지금, 비토레의 공정한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시에 그 결과와 직면하는 것을 조금 두려워하고 있네요. 그래서 마을을 떠나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습니다. 결과를 유보할수록 마음이 편안하지만 동시에 불안합니다.


7. 온천 여행에서의 낮

비토레가 어떻게든 이 마을을 빠져나가기 위해 애를 쓰고 있네요. 자동차가 고쳐졌는지 확인하러 갔지만 고쳐지기는커녕 새 자동차를 찾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에 곤란하다고 생각하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그리고 루키에게도 통보했겠네요, 앞으로 여기에 며칠 더 있어야 한다고요. 언제까지 그렇게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밥을 먹거나 활동을 할 때 루키를 데리고 갈 것 같아요. 비토레가 생각해 놓은 계획대로 이끌 것 같네요. 일단은 감정을 배제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하고 있습니다. 조금 독불장군 같은 느낌입니다. 루키 또한 비토레의 말에 잠자코 따릅니다. 루키는 비토레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서 따르는 느낌이네요. 아마도 비토레가 없을 때 혼자 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화장실이나, 숙소에서요.


8. 온천 여행에서의 밤

공공장소에서 합니다. 머무는 숙소에 따로 노천온천이 딸려 있지 않군요. 1층에 공용 온천이 있을 뿐입니다만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한적한 밤, 온천을 이용하는 사람은 루키와 비토레 뿐이거나 두세 명 정도 더 있을 뿐입니다. 일단 목욕탕에 들어가서 씻고 난 다음 노천온천으로 향하게 된다면 더더욱 사람이 없네요. 정말 두 사람뿐입니다. 온천을 전세 낸 것 같은 기분이에요. 사람도 없고, 두 사람은 온천에 들어가 있고...... 성욕이 강한 쪽이 충동에 휩싸입니다. 절제해야 하지만 절제하지 않네요. 루키가 비토레 옆에 붙어서 비토레의 허벅지 쪽으로 손을 슬금슬금 올렸습니다. 비토레는 처음에는 거부했습니다만 이내 루키의 표정과 상황을 판단하고 본인도 이끌렸기 때문인지 루키의 손길을 받아들이네요.

그래서 노천온천에서 루키가 비토레의 것을 대딸해주며 한 발 빼줍니다. 누가 들어오더라도 루키가 순진한 표정을 지어서 의심을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비토레는 공공장소에서 도덕적으로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흥분하고 만 자신의 아랫도리에 조금 당황했을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러다가 아예 노천온천에서 끝까지 하자고 루키가 유혹합니다. 비토레는 고민하네요. 온천의 따뜻함 때문에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있습니다. 몸도 노곤노곤 풀려 있어요. 아무리 사람이 없다고는 하지만....... 그렇지만 루키가 비토레의 성기를 만지다가 구멍에 손가락을 넣었을 때 들리는 질척질척한 소리가 아무도 없는 한적한 온천에 울려 퍼집니다. 손가락이 뱀 같이 휘감고 올라가다가, 아예 구렁이 같은 루키의 것 또한 비토레의 허벅지와 엉덩이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비토레는 이 모든 상황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해요. 루키는 절대 남에게 안 들키게 하겠다면서 비토레를 설득합니다. 한 번만 빼자고요. 은근하게 핑거링 하거나 애무하면서 귓가에 속삭였을 것 같네요.

마침내 하게 되면, 후배위 자세일 것 같습니다. 비토레가 온천 근처 벽이나, 돌을 잡고 빨리 끝내라고 말해요. 허릿짓을 할 때마다 온천물이 찰박거립니다. 다른 사람들의 발소리만 들려도 비토레는 숨을 멈추지만, 비토레의 신음을 더 듣고 싶은 루키가 비토레의 극점만 찧으며 괴롭힙니다. 그만하라고 말해도 허리가 안 멈추는 걸 어떡하냐며, 비토레의 가슴도 지분거립니다. 루키는 아마도 인기척이 느껴지든 안 느껴지든 비토레에게 들킬 것 같다고 말하며 좀 더 스릴이 느껴지게 할 것 같네요. 그럴 때마다 조이는 안쪽의 감각을 느끼면서요.

다 끝나고 나면 둘 다 온천에서 녹다운 된 상태일 것 같습니다. 온몸이 온천의 열기 때문에(혹은 섹스의 열기 때문에) 붉게 물들어 있네요. 밖에 나가면 직원이 온천욕을 너무 즐긴 것 아니냐, 둘 다 얼굴이며 몸이 빨갛다고 깜짝 놀라겠어요.

둘 다 기운을 너무 쏟아내서 (스릴 있기도 했고요) 숙소로 돌아가면 침대나 이불에 누워서 쓰러질 것 같아요. 비록 걸릴 뻔하기는 했지만, 만족스러운 섹스였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속궁합이 굉장히 좋았고 물속에서 하는 건 또 다른 느낌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하네요.


9. 온천 여행에서의 특별한 사건이 있었다면?

노인들과 대판 싸웠을 수 있습니다. 그야 비토레와 루키에게 덤터기를 잔뜩 씌워서 털어먹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요. 너희는 부모도 없냐! 소리 들으면서 싸웠을 확률이 높습니다. 관광객도 많지 않으니 마을 전체에 소문이 쫙 퍼져서 루키와 비토레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수군거리네요. 저게 그 싹수없는 청년들이라고요. 하지만 루키와 비토레 둘 다 별로 괘념치 않습니다. 신경도 쓰지 않아요.

아무튼 이곳에서 돈을 쓴 것에 대해서 둘 다 공통으로 별로였다고 동의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싸우면서 자연스럽게 화해했을 수도 있고요. (아무래도 공통의 적이 생겼으니까요.)


10. 온천 여행에 대한 총평(결론)

괴로웠던 온천 여행입니다. 별로 좋지 않은 해프닝들이 잔뜩 일어났으니까요. 탈출하기도 어려웠고요. 그래도 결국은 돌아갈 수 있었지만, 어쨌든 끔찍했던 경험이라고 둘 다 생각할 것 같습니다. 온천에서 몸이 풀리기는커녕 피곤하기만 하네요.

둘 사이의 관계도 어떻게 감정적으로는 조금 풀린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저 노천온천에서 끝내주는 섹스를 했을 뿐이고, 싸운 문제는 별개의 이야기니까요. 아직 마음속에 감정적인 짐들이 남아 있어요.

둘 다 서로의 도움이 필요함을 인정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지 재고해야 한다고 하고요.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