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얼 하는 데이트인지
나가서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 임무가 있었거나, 뭔가 얻어야 할 물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둘 다 나가는 김에 이왕 동선이 겹치는 거 같이 다니는 것은 어떤지 제안한 것 같습니다.
맨 처음에는 같이 서점에 갔을 확률이 높다고 하네요. 거기서 책을 같이 보기도 하고요, 북 토크쇼가 있으면 구경하기도 합니다. 방 탈출 카페에 갔을 확률도 높다고 나오는데, 갔을까요? 뭔가 같이 추리할 수 있는 행위를 했을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어느 한 곳에만 머물러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화창한 날씨, 돌아다니기 딱 좋은 계절에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느낌입니다. 산책하거나 카페에도 갔을 것 같고요. 주위의 풍경과 사람들을 구경하네요. 강가도 있어서 산책하기 딱 좋습니다.
2. 데이트의 분위기
의외로 무난합니다. 왜냐하면....... 한 번 찢어졌다가 다시 붙었거든요. 이미 최악의 상황으로 싸웠다가 화해를 한 상태이기 때문에, 폭풍 뒤의 고요함처럼 차분하고 잔잔한 분위기입니다. 마치 한고비를 넘긴 느낌입니다. 그러나 데이트 중간중간 예고 없이 분위기가 싸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무언가 거절당했을 때 그렇다고 하네요. 티는 내지 않지만, 둘 중 한 명이 싸웠을 때의 기억이 떠올라서 슬프다거나 마음이 아프다거나 할 수 있다고 하네요.
3. 데이트를 하는 비토레의 태도
일단 발이 빠릅니다. 한곳에 오래 머물러 있지 않고 계속 머무는 장소를 바꾸네요. 진취적인 태도입니다. 저기에 가자고 했다가, 여기에 가자고 했다가....... 계속 루키를 이끌고 갑니다. 그래서 서점에도 오래 있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비토레가 맡은 임무나 목표가 이곳저곳 돌아다녀야 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평소의 비토레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살짝 의아할 수 있습니다. 임무나 목표를 위해서 돌아다닌다기에는 제법 평소보다 방종하게 굴고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필요 없다거나 쓸모없어 보이는 물건도 충동적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특히 루키가 관심을 보였다거나 하는 이유로 샀을 수도 있고요. 쓸모없다고 말하지 않아요. 평소라면 들어가지 않았을 것 같은 가게에도 들어갑니다. 비싼 인스타 자랑용 카페에도 (루키가 권유했다면) 별말 없이 갔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은 없고 원하는 대로 가는 태도가 어쩌면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태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 데이트에 오기 전에 싸웠기 때문에 반성하는 의미에서 순순히 따르는 것 같기도 하네요.
4. 이 데이트와 루키를 생각하는 비토레의 속마음
지금의 데이트는 비토레가 마음속에서 타협한 결과입니다. 루키와 친구 이상의 더 친밀한 관계가 되기 위해서라면 이러한 데이트를 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데이트에 최대한 협력하고 있습니다. 루키가 자신을 원한다면, 그 필요에 부응할 것으로 생각하고요.
또한 비토레는 데이트하며 루키를 원하는 마음이 조금 있다고 합니다. 그건 루키와 협력하고 싶어서일 수도 있고, 다른 욕망일 수도 있습니다. 계속 이대로 밀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네요.
5. 데이트를 하는 루키의 태도
루키 또한 한곳에 오래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어디를 가고 싶다, 저기에 가보자고 비토레만큼이나 다양하게 여러 군데를 방문하네요.
데이트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의 루키는 비토레가 하자는 대로 할 것 같습니다. 마치 눈치를 보듯이요. 그렇게 비토레가 데이트를 이끌었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루키도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가고 싶다고 말하는 곳은 정말 호기심이 이끄는 것에 가깝습니다. 정말 이상한 가게의 이상하고 비싼, 쓸모없는 간식을 사자고 제안할 수도 있고, 어두침침하고 사람들이 들어가지 않은 자그마한 뒷골목으로 비토레를 이끌고 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상한 곳으로 들어가더라도 길을 잃거나 헤매지 않습니다. 루키는 길을 잘 찾고, 이상한 곳으로 들어가도 빠져나갈 길을 바로 발견한다고 하네요. 아무튼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입니다.
이런 루키의 태도는 마치 두려움을 극복한 것처럼 보입니다. 통제되던 상황에서 벗어난 죄수 같기도 하고요, 자신감을 회복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당당하고 자유로운 태도 같습니다.
6. 이 데이트와 비토레를 생각하는 루키의 속마음
자유분방하고 개방적으로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루키지만 속마음은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고 있습니다. 데이트와 비토레에 대해서 방어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마치 장벽을 만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비토레가 자신과 데이트하는 것이 그저 어울려 줄 뿐이라고 생각을 회피하는 식으로요.
이런 식으로 감정을 억제하는 이유는 지금 비토레와 데이트하고 있는 시간이 즐겁기 때문입니다. 즐거워서 불안하고, 비토레의 마음을 의심하고, 압도당했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사실 속으로는 꽤 긴장한 상태일 수 있어요. 데이트를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기도 하고, 계속 이어 나가고 싶기도 합니다. 마음속에서 갈등이 일어나고 있어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우유부단한 상태로 즐거운 태도를 흉내 내며 데이트에 참여하고 있네요.
7. 데이트를 둘러싼 주변 환경
구도심 같은 곳으로 데이트 하러 갔습니다. 혹은 이제는 쇠퇴한, 한 때 반짝 관심을 받았던 관광지라거나요. 관광객들이 많지 않고 사람들도 많지 않은 한적한 곳입니다. 개발하다가 공사가 중지된 폐건물들이 보이고, 문이 닫힌 가게들도 많아요. 가게 주인들은 우울해하거나 덤터기 씌워서 팔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비토레와 루키가 지나가면 설마 관광객인가? 싶어서 쳐다보는 현지 사람들이 있다고 해요. 마치 시간이 느리고 우울하게 흐르고 있는 곳 같습니다. 어쩌면 종말 직전의 분위기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조용하고 둘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둘에게 집중하면서 돌아다닐 수 있다고 하네요.
8. 데이트를 방해하는 방해물
이상하고 특이한 행동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이 바로 데이트의 방해물입니다. 규칙에 따라야 한다는 보수적인 생각에 휩싸인 나머지, 밖에서 키스한다거나, 짙은 접촉을 하려는 상황을 거절하는 것이 방해물입니다. ‘올바른 일’이 아니라고 하면서요. 도덕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조금 버려야 된다고 합니다. 또한, 거절할 때 권위적인 태도로 거절한다면 더 악효과입니다.
9. 특이 사항
이번 데이트를 통해 미련을 버릴 수 있다고 합니다. 이별 여행이라고 할까요? 관계 유지를 위해 노력을 했었지만, 이제는 지친 상태였습니다. 이번 데이트를 마지막으로 포기하고, 다 두고 떠나려고 하는 마음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욱 마지막인 데이트를 즐겁게 즐기려고 합니다. 애정이 없어서 떠나는 것은 아니고, 자신이 있으면 상대가 더 힘들어진다거나 관계가 더 나빠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자신의 감정에 대한 환멸 때문일 수도 있고요. (아마도 루키 아닐까 싶습니다만, 비토레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데이트 중간중간의 태도에서 마지막인 것처럼 굴기도 합니다. 아직 마지막이라는 것을 모르는 쪽도 눈치챌 수도 있습니다. 혹은 서로 합의 하에 이번 데이트를 마지막으로 헤어지자고 말한 것일 수도 있고요.
그래서 데이트가 거의 끝났을 때 작별 인사를 건넸을 수도 있다고 하네요.
10. 데이트에 대한 종합 평가
마지막에 이별을 고했지만 둘의 데이트 모습은 영락없는 연인이었습니다. 데이트는 신중하지 않았지만 둘은 최선을 다했고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이제는 쇠락한 관광지에서 하는 데이트이므로 장소 때문에 즐거웠던 것은 절대 아닙니다. 루키는 비토레와 비토레는 루키와 데이트를 했기 때문에 그 시간이 즐거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은 서로에게 끌리고 있고, 이 짧은 여행에서 어쩌면 로맨틱한 사랑을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마지막으로 이별하기 위한 여행이었지만 도리어 아쉬움을 느끼고 더욱 서로에게 속박된 기분이 되었을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뽑으신 카드는 ‘연인’입니다. (천사 라파엘이 두 연인을 축복하고 있습니다.) 데이트의 종합 결과가 ‘연인’이라는 것은, 이번 데이트로 더욱 친밀한 관계가 되었으면서 사랑을 자각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데이트가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분기점이 되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